▲제23회 기독교학술원 영성포럼.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이동윤 기자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 제23회 영성포럼이 '교회개혁과 성령'이라는 주제로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 '16세기 칼빈의 교회개혁과 성령론'이란 주제로 이양호 박사(연세대)가 '18세기 웨슬리의 교회개혁과 성령론'에 대해 김영선 박사(협성대)가 '20세기 틸리케의 교회개혁과 성령론'에 대해 안계정 박사(대신대)가 각각 발표했고, 안인섭 박사(총신대)·장호광 박사(안양대)·김성원 박사(나사렛대)·황덕형 박사(서울신대)·임태수 박사(호서대)·이동영 박사(서울성경신대)가 논평했다.

이양호 박사는 칼빈의 교회개혁에 대해 발표했다. 이 박사는 "칼빈의 신학에 있어서 성령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칼빈은 성령이 교회 안에서도 역사하지만 교회 밖에서도 역사하는 것으로 설명했다"며 "칼빈에게 있어서 교회개혁은 말씀과 성령의 상관관계 속에서 이뤄진다고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박사는 칼빈은 교회 세습 제도가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칼빈은 "어떤 사람들은 말도 거의 못하는 어린 아이 때에 아저씨나 친척에게서 성직을 유산으로 받기도 하며, 때로는 사생아 아들들이 아버지들에게서 받기도 한다. 오늘날 영주들의 궁정에서는 세 개의 수도원장직과 두 개의 주교직과 하나의 대주교직을 가진 젊은이들을 볼 수 있다"며 세습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했다.

또 칼빈은 성직자가 교회를 양육하는 일은 하지 않고 미사를 파는 일만 한다고 비판했고, 사제들의 도적 수준이 매우 낮음을 비판했다고 한다.

칼빈은 사제들에 대해 "그들의 도덕을 본다면 어떠한가. 오늘날 무절제와 나약함과 방탕함 등, 온갖 종류의 정욕에 빠진 데 있어서 그들보다 더 악명 높은 집단은 없다. 그들처럼 거짓과 사기와 반역과 배신에 더 능수능란한 집단은 없다. 나는 그들의 오만과 교만과 탐욕과 잔인성에 대해서 말하지 않겠다....만약 그들의 행동을 고대의 교회법에 판단한다면, 파문을 당하거나 적어도 직위로부터 박탈당하거나 하지 않을 주교나 교구 사제들이 백명 중에 한명도 없을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칼빈은 사제직 때문에 법정에 소송이 되는 것을 비판했으며, 칼빈은 중세교회의 제도와 관행을 판하며 무엇보다 교회개혁에 있어서 교회의 바른제도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이 박사는 전했다.

김영선 박사는 웨슬리의 교회개혁에 대한 발표에서, "존 웨슬리는 18세기의 다양한 변화 속에서 교회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로 고민을 많이 한 목회자요 신학자였다"며 "웨슬리의 복음운동은 그의 회심체험에 근거해 성령에 의한 내적 변화와 생활의 변화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김 박사는 "오늘날 우리의 이웃과 사회가 교회에 대해 냉소적·비판적·부정적·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교회가 개혁의 길을 가지 않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 웨슬리의 신학은 교회는 항상 개혁돼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면서 "범교단적으로 개혁의 열망과 중지를 모아 교회의 모든 비리의 요소를 근절하고 행정을 개혁해야 하며, 웨슬리의 성화신학의 실천적 면을 새롭게 조명해 한국교회의 자기 변혁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독교학술원 제23회 영성포럼.   ©이동윤 기자

안계정 박사는 20세기의 틸리케의 교회개혁에 대해 발표하며, "틸리케는 수많은 대중을 예배로 끌어들였던 신학적으로 수사학적으로 탁월했던 신학자이자 설교가"라고 밝힌, 지난 2008년 헬무트 틸리케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독일의 한 언론사가 논평했던 글을 소개했다.

안 박사는 "틸리케에 의하면 세상의 악마화는 세속화가 만들어낸 것이라고 지적했다"며 "세속화는 근본적으로 계몽시대의 기획으로써, 그 결과 유럽은 형식적으로는 기독교와 동거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이미 이혼한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 없는 세상과 세상없는 하나님' 곧 세상의 악마화와 교회의 게토화(격리), 이것이 20세기를 바라보는 틸리케의 시대진단이었다"며 "틸리케에 의하면, 교회는 너무 빨리 너무나 무력하게 세상에서 후퇴했고, 신학은 세계성을 포기하고 문화와 제도라는 객관성과 경건과 감정이라는 주관성에 겨우 안전한 둥지를 틀려고 했으며 이때 세상은 마귀가 판을 치고 악마화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세속화된 유럽을 향해 틸리케는 다시 하나님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오라고 외롭게 외쳤다. 그의 설교 '기다리는 아버지'에서 집을 나간 둘째 아들이 바로 유럽 자신의 모습이며 결국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오는 둘째 아들의 모습에서 유럽의 회복을 희망했다"며 "신학 스스로가 성숙한 현대인과의 대화를 명분으로 신화, 전설, 상징, 신의 죽음 같은 불분명하고 때로는 위험하기까지 한 개념들을 생산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틸리케는 신학은 인간의 시도가 아닌 하나님의 시도로써 성령께서 선포하는 것에 근거해야 함을 역설했다"며 하지만 안 박사는 "틸리케는 자신의 신학을 '성령의 신학'이라고 명명한다. 독일산 오순절 신학인가. 틸리케에게 성령의 신학이란 근본적으로 신앙과 설교가 이성과 반성에 우선한 신학적 체계를 의미한다. 즉 말씀의 선교가 신학적 반성에 우선하다는 것이 틸리케가 말하는 성령의 신학 근본입장"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안 박사는 "틸리케는 일반적으로 '보수신학'이라 불리는 신학적 경향에 대해서도 만족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안 박사는 "보수적인 것은 전승된 진리내용을 충실히 보존한다는 면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보수적인 태도는 종종 경직된 독단으로 흐르기 쉽다. 우리에게 전승된 진리내용이 지금 우리 시대에 어떤 의미를 갖는가에 대해 묻지 않고, 다시 말해 현재화시키지 않고 오로지 과거에로만 집착하는 것은 또 다른 극단이다. 틸리케는 이러한 입장을 '사이비 보수'라고 꼬집는데, 겉으로는 과거의 전통과 교리에 대한 충성을 부르짖지만 실제에서는 세상과의 대화를 거부한 채 스스로를 '케토'에 가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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