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신흥국의 경기 회복세가 기대치를 밑돌면서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주요 기관들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는 13일 "주요 국가별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의 하향조정 가능성을 점검한 결과, 미국과 신흥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며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당초 지난해 말 주요 기관들은 올해 세계경제가 2010년부터 이어진 둔화세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세계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15개 기관들은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전보다 0.4%포인트 높은 3.6%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주요 기관들은 일제히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IMF가 3.8%로 잡았던 전망치를 3.5%로 낮췄고, 세계은행 역시 4.0%에서 3.6%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세계 경제성장 전망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미국과 신흥국의 경기 회복세가 미약하기 때문이다.

올해 3%대 성장이 예상됐던 미국의 경우 달러 강세와 유가하락, 2~3월 한파의 영향으로 성장률 전망치가 2%대 후반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신흥국 역시 중국의 추가 성장세 약화와 브라질·러시아 위축, 산유국 경기부진 등으로 전망치가 소폭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유로존의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의 적극적 통화정책과 중심국의 지표개선 등으로 전망치가 상향조정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IMF가 이번주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하면, 세계은행과 UN 등 여타 국제기구들도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할 수 있다"며 "이는 글로벌 금융 위기 후유증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았고, 글로벌 금융불안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현재 주요국 경기상황이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통화정책도 엇갈리는 만큼, 글로벌 정책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며 "세계경제의 저성장 장기화에 따른 리스크 요인에 경계하면서도 우리경제의 성장력 확충을 위한 중장기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세계경제성장률전망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