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여성을 살해하고 야산에 버린 사건(뉴시스 2015년 4월2일 보도)의 피의자들은 금품을 빼앗기 위해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서부경찰서는 A(30)씨와 B(32·전남)씨를 강도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 수사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3일 오후 8시께 평소 친분이 있던 C(50·여)씨에게 저녁을 먹자고 유인해 렌터카에 태워 B씨와 함께 얼굴 등을 때리고 손발을 묶은 뒤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등을 빼앗은 혐의다.

이어 오후 9시30분께 C씨를 제주시 한경면에 있는 한 야산에 끌고 가 B씨가 망을 보는 사이 A씨가 피해자의 복부를 수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1년 전 인터넷 게임을 통해 알게 됐으며 지난 2월말 A씨가 B씨에게 "제주에 돈이 많은 여자가 있는데 같이 작업 하자"고 범행을 제안했다.

B씨가 지난달 10일 제주에 온 후 이들은 미리 범행 장소 일대와 인근 금융기관을 답사해 CCTV 위치 등을 살피고 노끈 등 범행 도구를 준비하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시신을 살해 장소에서 약 36m 떨어진 풀 숲에 버리고 빨리 부패시키기 위해 퇴비를 뿌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피해자의 카드로 6차례에 걸쳐 500만원을 인출해 유흥비로 모두 탕진했다"며 "A씨가 B씨를 설득하려고 C씨가 돈이 많은 것처럼 과장되게 얘기했지만 실제 피해자는 부유한 편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1일 오전 11시 한경면에 있는 야산에서 약초를 캐러갔다가 시체를 발견했다는 동네 주민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피해자 주변 인물들을 탐문 수사하고 통신내역 등을 조사해 B씨를 용의자로 지목, 지난 2일 오전 9시 제주시 모 숙박업소에서 체포했다. B씨가 공범이 있다고 자백하자 같은 날 오후 2시45분께 서귀포시 대정읍 길거리에서 A씨를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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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50대女살인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