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셉 파이파 목사(왼쪽)와 한국개혁주의 설교연구원 원장 서창원 목사 ©기독일보DB   ©

[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한국개혁주의 설교연구원(원장 서창원 박사) 제29기 정기세미나가 '성경과 개혁주의 신학이 말하는 설교'를 주제로 23일부터 26일까지 세곡교회(담임목사 박의서 목사)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번 세미나 주강사로 초청된 미국 그린빌신학교 총장 죠셉 파이파 박사(Dr. Joshep A. Pipa)는 둘째날인 24일 '효과적인 설교에 필요한 두 가지'를 주제로 강의하며 "만일 그리스도께서 설교 행위를 통해서 임재하시고 그의 나라를 확장시킨다면 다음의 두 가지는 극도로 중요하다. 설교의 내용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이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성령께서 그의 독특한 능력을 수행하셔야만 한다는 점이다"고 했다.

■ 누가 뭐래도 설교는 성경의 진리 명확하게 만드는 것이어야

죠셉 파이파 박사는 마흐셀(Marcel)은 디모데후서 4장 2절에서 바울이 디모데에게 '말씀을 설교하라'고 명령한 것이 모든 참된 설교의 표지라고 했다며 이와 관련된 그의 말을 인용했다.

"그러나 한 가지 조건이 있는데, 그것은 곧 선포된 말씀의 내용과 형식과 표현과 의도(intentions)는 성경으로부터 나와야한다는 것이다. 성경은 설교자들과 설교의 규범(Norm)을 듣는 자들을 위하여 존재하고 남아있어야 한다"

또한 "마흐셀은 설교가 문화를 따라가는 위험에 대하여 경고하고 있다"며 그의 글을 소개했다.

"반대로, 진리가 철학적 사색이나, 의식들과 제사장과 관련된 유대의 교리들의 소개로 인해 점차적으로 부패하게 될 때, 또는 설교에 어떤 제한(reserve)이 주입될 때, 그리고 이러한 제한이 정당한 것으로 간주되거나 누군가를 불쾌하게 만드는 것을 피하여, 저 유명한 경제 논리에 따라, 많은 수의 교인들을 끌 수 있는 현명한 도구로 사용될 때,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만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수단이나 다른 힘들을 사용하기 시작할 때, 기독교 예배가 이교도 의식들과 마구잡이로 뒤섞여 있을 때, 그리고 사람들의 확신이 하나님과 그리스도로부터 동정녀가 성자들에게 있게 될 때, 그런 때는 어둔 밤의 그림자가 교회를 삼켜버린 것이며, 어두움은 점점 짙어져서 진리와 빛은 거의 보이지 않게 된다"

그러면서 죠셉 파이파 박사는 윌리암 호건(William Hogan)박사의 글을 인용하며 "누가 뭐래도 설교는 성경의 진리를 가장 명확하게 만드는 것이어야만 한다(A sermon must take the truth of Scripture crystal clear). 모든 기독교 설교는 중대한 성경적 진리들을 담아내고 구현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모든 설교는 또한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바울의 명령(디모데후서 4:2)에는 두 가지가 포함되어 있는데 곧 해설과 적용이다"며 "다브니가 말한 것처럼 '모든 설교는 행동할 수 있는 의지를 움직여야만 한다. 적용은 사고와 감정을 움직여야 한다. 적용은 진리를 사랑하고 확신시키기 위해서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교자는 설교를 할 때마다 마음속에서 그 설교의 목적을 분명히 해야만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즉 당신은 그 설교가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는지를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며 생스터(Sangster)의 말을 인용했다.

"목적이 없는 설교는 모호하며 밋밋하며 지루하며 무관심하다. 그런 끔찍한 모호함은 그 설교를 통해서 무엇을 할 것인지 그 목적을 분명하게 정하지 않았다는 사실에서부터 주로 생기는 현상이다" - The Craft of the Sermon -

죠셉 파이파 박사는 "적용이 빠진 설교는 진정한 의미에서 설교라고 할 수 없다"며 "예리하고 날카로운 적용의 중요성에 대해 칼빈은 이렇게 말한다"며 소개했다.

"만일 우리가 여기에 반나절 동안 머물러 있고 내가 여러분이나 여러분의 유익 및 훈육에 대한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책 절반을 강론한다면 무슨 유익이 있을까요? 만일 내가 헛되이 사색하고 많은 것들을 혼란스럽게 다룬다면 무슨 유익이 있겠습니까? 모든 사람이 다 예배당에 나온 모습 그대로 집으로 돌아가고 말 것입니다. 그것은 말씀이 목적하는 바대로 우리를 잘 섬기는 일이 되지 못하였다는 측면에서 볼 때 하나님의 말씀을 모독하는 일입니다. ... 우리는 우리가 말하는 모든 것을 어떤 확실한 목적으로 이끌어야 합니다. 우리가 문제를 다룰 때 우리는 연관성을 가지고 말해야만 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주제로부터 불필요한 요소들을 떼어버리는 방법도 알아야만 합니다. 거기에는 혼돈이 없어야만 합니다"

■ 가르침 받는 자들 어떤 사람들인지 깊이 고려해야

이어 칼빈은 '슬픔에 있는 자들과 당혹스러움에 빠진 자들 그리고 양심의 가책으로 시달리는 자들 혹은 심한 어려움에 빠져 있는 자들'을 위로하고자 할 때, '아주 침체된 심령을 권면하고자 할 때', '하나님이 보내신 고난을 인내하며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자들을 권고하고자 할 때', '불신과 절망에 빠진 자들을 권면하고자 할 때' 목사는 그에 적합한 논지들을 찾아야만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만일 목사가 그 문제에 대하여 혼란스럽게 말한다면 어디에서 유익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마치 환자가 의사에게 찾아가 자신의 아픔에 대한 처방약을 요구할 때 의사가 일반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의학적 기술을 사용한다든지 최상의 상태에 대하여 토론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며 "그 환자가 즉각적으로 처방약을 복용하였더라면 고침을 받았을 텐데 그렇게 하지 못하여 죽게 되는 것입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다룰 때 여기저기 헤매는 일을 피하기 원한다면 전하고자 하는 분명한 목적을 가져야만 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설교를 낭비되거나 허공에 떠다니는 것이 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며 "우리는 우리의 가르침을 받는 자들이 어떤 사람들인지에 대해 깊이 고려해야 하는 것입니다"고 강조했다.

칼빈은 "만일 내가 여러분이나 여러분의 역량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이 메시지를 여러분에게 전달하는 일에 만족한다면 여러분을 유익하게 섬기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물으며 "만일 우리가 우리의 눈을 감고서 우리의 말을 듣는 자들에 대하여 전혀 생각이 없이 말한다면 우리는 공정치 못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과도히 낭비하게 되는 것입니다"고 우려했다.

성령의 복주심에 의해서만 신적 효력 가지게 되는 '설교'
성령께서 회중들에게 필요한 메세지 주시도록 진지하게 간구해야

이어 죠셉 파이파 박사는 설교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성령의 능력'에 대해 논지를 전개하며 "설교는 성령의 복주심에 의해서만 신적 효력을 가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이들은 생각하기를 설교된 말씀이 성령의 특별한 역사 없이도 자동적으로 어떤 역사를 일으키는 자동적 영적 법칙이 있다고 믿는다. 이 견해는 루터교회의 입장이다"고 소개하며 "이 견해는 성령의 사역에 있어서 성령님의 주권을 손상시키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령은 설교 말씀에 자신을 연합시켜 그 말씀과 더불어 역사하신다. 칼빈은 성령의 주권을 인식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며 "'이것은 성령의 은혜와 그의 영향이 설교에 매여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설교자가 언제든지 음성의 발설과 더불어 성령을 뿜어낼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다. 우리는 성령의 일군들(성령의 수종자들, ministers of the Spirit)일 뿐이지, 우리가 성령을 우리 안에 가까이 붙들어 두고 있다거나 또는 우리가 성령을 마치 포로처럼 잡고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우리가 성령을 마음대로 사용하여 우리가 원하는 자들에게 얼마든지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도구로 사용하시어 사람들의 마음을 조명하시고 그들의 심령을 새롭게 하심으로, 즉 사람들을 전적으로 중생하게 하시는 것이다'"고 소개했다.

죠셉 파이파 박사는 "설교 준비와 선포에 있어서 설교자는 적극적으로 성령 하나님을 의존해야 한다"며 "성령은 설교자가 설교할 본문을 이해하도록 조명하셔야만 한다. 목사는 설교 준비를 위해 반드시 기도해야만 한다. 우리는 성령께서 우리의 회중들에게 필요한 메시지를 우리에게 주시도록 하나님을 진지하게 간구하면서 설교사역에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는 성령께서 우리에게 그의 메시지를 주시도록 기도해야만 한다. 메시지를 위한 기도와 관련하여 우리는 우리의 백성들을 위하여 기도해야만 하며 하나님께 그들에게 필요한 말씀을 우리에게 주시도록 간구해야만 한다"며 벡스터의 책 '참 목자상'의 한 부분을 소개했다.

"설교만큼이나 기도가 우리의 사역을 이끌어야만 한다. 자기 백성들에게 마음으로 설교하지 않는 목사에겐 그들을 위한 기도 역시 진정성이 없는 것이다. 만일 우리가 그들에게 믿음과 회개를 주기 위하여 하나님과 씨름하는 것이 없다면 우리는 결코 그들이 하나님을 믿으며 회개하는 자가 되게 만들 수 없는 것이다"

죠셉 파이파 박사는 "벡스터 목사가 지적한 것처럼 우리는 우리가 설교하는 청중들을 위해서 정기적으로 기도해야 할 필요가 있다. 만일 우리가 그들을 위해서 기도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들에게 능력있게 설교할 수 없을 것이다"며 "여러분은 청중들의 이름을 부르며 그들의 필요를 위해서 규칙적으로 기도하는 습관을 가져야 할 것이다. 또한 하나님께서 (교회에) 보내주신 방문자들을 위해서도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 항상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는 '성령의 기름 부어주심'

또한 '서재에서 준비된 설교문'과 '강단 위에서 선포된 설교' 사이에도 차이가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며 "설교자로서 설교 원고가 참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설교를 했는데, 실제 설교 행위에 있어서는 그 설교가 아주 무디고 냉랭하게 전달되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또한 설교 권고는 별로였는데 실제 설교는 아주 강력하게 전달되는 경험도 했을 것이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성령의 부어주심(unction)'을 언급하며 '성령의 부어주심'에 대한 마흐셀의 정의를 인용했다.

"설교에 있어서 성령의 자유하게 하심에 자신을 내맡기면 자신의 역량이 정상 이상으로 향상됨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자유는 영혼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혀에도 주어지며 정신적인 통찰력 역시 더 깊어진다. 사물들을 묘사하는 설교자의 능력이 더 커지고 진리는 그의 영혼 속에서 더 위대한 힘을 발휘한다. 그의 믿음은 더 강렬해진다. 그는 살아있고 충만한 실체에 포섭되어 있다고 느낀다. 그의 감정들은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의 심장을 즉각 관통한다. 그는 그리스도의 생각들을 생각하고 그리스도의 감정과 정서를 느끼게 된다.... 성령은 그의 말씀과 표현력을 부어주시며 말씀에 자연스러운 신선함과 생동감을 더하여 주셔서, 단어에 새롭고도 독창적인 모습이 나타나며 그것은 구어체로 전달될 때에만 주어지는 것이다"

이어 마흐셀은 "성령의 권능과 자유하게 하심에 자신을 온전히 맡기는 설교자는 때때로 그가 말하기 시작할 때(잠시 잠깐 떨리는 감정을 가지지만-하나님이 그를 부르셨다는 것을 안다면 사실 떨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상황에 대하여 초연해질 것이며, 모든 두려움으로부터 자유하게 될 것이다. 청중들 앞에 서는 두려움이라든지 의심 많은 사람들이나 비판적인 사람들로부터 자신의 설교가 비난을 받지는 않을까 염려하는 두려움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게 됨을 경험할 것이다. (설교자들에게) 약속하신 대로 그는 자유롭게 되는 은사를 받는다"고 말한다.

죠셉 파이파 박사는 이 '성령의 부어주심'은 전인격이 설교자와 회중 양측에 다 관여하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청중이 우리에게 찾아와서 (때론 화를 내며) '나에 대해서 목사님에게 말을 한 사람이 도대체 누굽니까?'라고 항의할 때 그런 현상을 경험한다. 또는 여러분이 마치 자기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서 설교한 것처럼 간증하는 것도 들었을 것이다"며 "그러한 반응들은 성령의 기름 부어주심의 결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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