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를 일주일 앞두고 주요 주자들은 권리당원의 절반이 있는 호남 지역 공들이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문재인 후보와 박지원 후보간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어 혼탁 양상으로 번지를 분위기다.

문재인 후보는 2일 광주MBC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한 데 이어 전주를 찾아 시민과의 대화를 나누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인터뷰에서 참여정부 시절 호남 인사를 홀대했다는 지적에는 "터무니 없고 있을 수 없는 얘기"라고 선을 그으면서 "호남으로부터 인정받는 적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지원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에 머물다 오후 늦게 전북을 방문하고, 다음날 광주로 이동할 계획이다. 전국을 순회하는 '당살리기 진심투어'의 첫 행선지로 호남을 선택, 고향인 호남에서의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다. 이인영 후보도 이날 광주시의회와 전북도의회를 차례로 찾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같은 호남 구애경쟁의 배경에는 예상을 뛰어넘는 접전 속에 호남의 작은 기류 변화가 결정타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후보와 박지원 후보간의 경선 규칙을 두고 이날도 신경전이 고조됐다. 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여론조사 득표율 합산 방식을 정하려 했지만 어느쪽을 정하든 문-박 후보에게 예민한 문제여서 전준위 결정을 두고 양 후보간 날이 세워질지 예민해하고 있다.

박 후보 측은 각 후보가 받은 득표율을 그대로 반영하자는 입장이지만, 문 후보 측은 '지지후보 없음'이라는 답은 원천 배제하고 후보들 유효득표율의 합을 100%로 환산해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양 후보는 상대 후보를 향해 "무리하게 자신이 원하는 쪽으로 룰을 적용하려 한다"며 날을 세우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오는 3일부터 4일 이틀 동안 권리당원을 상대로 ARS 투표를 예정하고 있다. 만약 부득이 이 기간 동안 투표를 하지 못한 경우 다음날부터 이틀 동안 자발적인 투표가 가능하다. 강제적 투표와 자발적 투표를 모두 합한 권리당원들의 표심은 30% 비율로 최종 결과에 반영된다.

이어 오는 5일부터 6일 이틀 동안엔 국민 여론조사와 일반당원 여론조사가 병행 실시될 예정이다. 여론조사는 각각 1000명씩 2개 기관에서 진행되며 여론조사결과는 25%가 반영된다. 또 해외에 거주 중인 약 300명의 대의원을 위해 3일 오전 10시부터 5일 오후 9시까지 이메일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전당대회가 열리는 8일엔 전국 대의원들이 현장 투표를 진행, 45%를 반영해 가장 높은 지지를 받는 후보자가 당 대표 및 최고위원으로 선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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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