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첫 직선제 투표에서 당선된 이영주(왼쪽부터) 사무총장, 한상균 위원장, 최종진 수석부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14.12.30.   ©뉴시스

[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민주노총) 제8기 신임 집행부는 30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본부에서 당선 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반노동‧반민주로 치닫는 박근혜 정권의 폭주, 총파업투쟁으로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한상균 신임 민주노총 위원장은 "민주노총 80만 조합원은 이번 직선제 선거를 통해 총파업투쟁을 선택했다"며 "한국사회 전체 민주-변혁세력을 박근혜 정권과의 투쟁 아래 결집시켜야한다는 것이 80만 조합원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권과 맞서 투쟁하고 있는 모든 정치‧사회세력과도 긴밀한 연대를 이루어 나갈 것"이라며 대정부 투쟁 방침을 밝혔다.

한 위원장은 새간의 예상과 달리 직접선거에서 당선된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변방의 해고노동자가 민주노총의 위원장으로 당선된 '이변'이 만들어졌다"며 "이러한 결과는 조합원의 승리인 동시에 힘들고 고통받는 국민들의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정권에 정면으로 맞서기 위해 민주노총은 총파업투쟁본부를 더욱 강화할 것이며 이미 총파업은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정부의 비정규직 종합대책에 대항하기 위해 '장그래 살리기 국민운동본부' 설립을 제안했다. 한 위원장은 "정부의 비정규직 종합대책은 장그래(드라마 '미생'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주인공)를 죽이겠다는 법"이라며 "민주노총의 절반 이상의 노력을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쏟아 장그래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정규직과 정리해고 불안없는 가정은 없다"며 "(내년) 1월 중에 시민사회단체를 포함해 국민들과 모두 함께 나가는 운동본부 제안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한 위원장은 정치권 및 정부와의 대화 가능성도 열어뒀다. 한 위원장은 "장그래를 살릴 수 있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물론 여야 대표와 관련 기관들 모두와 대화할 생각"이라며 "양보와 들러리가 아닌 진정성을 갖고 노동자를 사회의 한 축으로 인정해 준다면 누구와도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자회견에는 최종진(64) 수석부위원장 당선자와 이영주(49·여) 사무총장 당선자도 함께 자리해 향후 소감 및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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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한상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