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김종엽 기자] 러시아 중앙은행이 16일(현지시간) 자국 통화인 루블화 환율 방어를 위해 기준금리를 연 17.0%로 6.5%포인트 전격 인상했지만 루블화 가치와 주가가 폭락했다.

이로 인해 신흥국 금융시장도 요동쳤다. 터키 리라화 가치는 장중 달러당 2.41리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브라질 헤알화는 9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2.73헤알을 돌파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는 16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특히 러시아처럼 유가에 큰 영향을 받는 신흥국들의 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미정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지금과 같은 유가하락세가 지속되면 러시아외에도 베네수엘라, 브라질, 원자재 수출국 통화와 금융불안이 동시에 확대돼 신흥국 전반의 직·간접적인 영향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경제연구부문장도 "러시아 경제 성장률은 유가와 비슷하게 움직였지만 유가 약세 등의 현재 상황은 현재 러시아에 불리하다"며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러시아 중심의 산유국 디폴트 가능성이 있다.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 등도 있지만, 러시아가 특히 디폴트 리스크가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러시아 리스크가 현실화되면 신흥국으로부터의 자금이탈이 생기기 때문에 그런 과정에서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우리나라 외환은 상대적으로 건전하다고는 하는데, 정말 외환부문이 괜찮은지 세밀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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