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習近平) 지도부가 군 비리 척결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시 주석이 '중국군 부패의 몸통'으로 불리는 쉬차이허우(徐才厚·71)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엄벌하겠다고 시사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31일 오후 푸젠(福建)성 구톈진(古田鎭)에 열린 전군(全軍) 지휘관 회의에서 "쉬차이허우 비리 사안을 고도로 중시하고 있고, 엄격히 처벌하겠다면서 그 악영향을 뿌리뽑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군 건설, 특히 사상 건설에서는 드러난 문제가 있었는 데 군 간부들은 이런 문제를 직시하고 쉬의 사안을 통해 철저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쉬 전 부주석은 후진타오 주석 시절 중국 인민 해방군 내의 최고 실세로 군림해왔고, 그간 챙긴 뇌물액수가 1조 3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중국군 부패의 몸통으로 지목돼 왔다.

시 주석의 이런 발언에 따라 최고 사형 등 쉬 전 부주석을 무겁게 처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오전 시 주석은 고위 군 지휘관과 함께 이 지역에 있는 마오쩌둥 기념원에 방문해 직접 화환을 놓고 마오를 추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국군 검찰은 지난달 28일 쉬 전 부주석이 뇌물 수수 혐의를 인정했다며 그에 대한 조사를 끝내고 기소 절차를 시작했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이 전했다.

군 검찰은 "그가 다른 사람의 승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 직접 또는 가족들을 통해 거액의 뇌물을 받아왔으며, 받은 뇌물 규모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중국 군 당국은 이날 중화권 매체를 통해 제기됐던 그의 암투병설이 사실이란 점을 공개적으로 확인했다.

  ©뉴시스

【구톈=신화/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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