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유니온시티의 '위안부 기림비' 제막을 기념하는 연극 '위안(Comfort)'에 미국의 정치인이 배우로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다.

위안부 피해 여성의 고통을 상징하는 퍼포먼스로 꾸며진 이 작품은 한인연출가 김정한씨의 작품으로 현재 뉴욕 오프브로드웨이 무대인 쥬얼박스에서 공연되고 있다. 이 작품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배우와 스탭이 전원 미국인들로 이뤄지는 등 철저히 주류 관객들을 상대로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유니온 시티의 위안부기림비 제막식을 기념해 8월 4일과 8일 뉴욕 링컨센터에서 특별 공연되는 이 작품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주인공은 프로듀서 겸 배우로 출연하는 루시오 페르난데즈(45) 시의원이다.

현재 유니온시티의 공공커미셔너이기도 한 그는 사실 배우이자 가수, 무용가, 극작가, 영화감독 등 팔방미인형 엔터테이너로 주류사회엔 잘 알려진 인물이다. 쿠바 출신으로 9살 때 부모와 함께 정치적 탄압을 피하기 위해 미국에 왔다.

그런 배경으로 대표적인 전쟁범죄의 희생양인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가진 그는 김정한씨의 작품을 뉴욕의 3대 연극축제의 하나인 미드타운 인터내셔널 씨어터 페스티벌에 출품하고 위안부기림비 건립도 기념하게 됐다.

허드슨문화재단(대표 김자혜)이 후원하는 연극 '위안'은 위안부 주제의 다큐를 제작하려는 한 프로듀서가 이를 반대하는 상사에 맞서 괴로워하다 꿈 속에서 '선'이라는 이름의 위안부 피해자를 만나면서 전개되는 충격과 감동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작품에서 페르난데즈 시의원은 악역인 상사역을 맡았다. 그는 럿거스 대학시절 우연히 본 연극에 매료돼 전공을 공연예술로 바꿔 졸업했다. 졸업후 연극은 물론, TV, 영화에서 단역을 맡고 가수 안무가로도 활동한 그는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코러스 라인' 등 미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가진 뮤지컬 공연에도 참여했다.

엔터테이너 활동을 하면서도 정치에 관심을 가진 그는 2000년대 초 유니온시티 시교육국 감사를 맡으면서 정계에도 입문했다. 그는 25일 위안부기림비 건립 관련 회견에서 브라이언 스택 시장을 대독한 성명서에서 "단순하지만 강력한 인권문제의 상징물이 유니온 시티에 세워지게 돼 행복하고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한편, 8월 4일 리버티플라자에서 제막식을 갖는 위안부기림비는 바위에 동판을 부착하는 형태로 나비 조형물이 함께 어우러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열리는 '위안'의 링컨센터 공연에는 위안부 피해자 이옥순, 강일출 할머니도 함께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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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