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된 예수상 애드벌룬   ©Twitter/Sportsbet.com.au

호주의 한 도박회사가 2014년 FIFA 월드컵을 기념하는 광고의 일환으로 예수 모양의 애드벌룬을 띄워 논란을 낳고 있다.

최근 멜버른 하늘에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의 예수상을 꼭 닮은 애드벌룬이 등장했다. 도박회사 스포츠벳(Sportsbet)이 이번 월드컵 개막에 따라 띄운 이 애드벌룬은 호주 축구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으며, 티셔츠 앞판 부분에는 'Keep The Faith'라는 글귀가 쓰여 있다.

하지만 거룩한 예수상을 상업적 목적으로 이용했다는 점에서 현지 기독교계는 이러한 애드벌룬 광고에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

호주 가톨릭 교계의 도박 방지 대책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코스텔로 신부는 해당 광고를 비판하며, "예수상은 가톨릭 국가 브라질의 위대한 건축물 중 하낟. 상업적 목적을 위해 사람들에게 신성시되는 예수상을 악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반발에도 회사측은 이 애드벌룬 광고는 단순한 이윤 추구가 목적이 아닌, 수익을 호주 축구 대표팀의 지원에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회사측은 "대표팀을 지원하는 우리의 풍선이 오만하다고 생각하는가? 이 오만함으로 우리 대표팀이 월드컵 트로피를 손에 거머쥘 지도 모를 일이다"고 밝혔다.

이러한 논란에 호주 정계 역시 입을 열었다. 피터 라이언 부총리는 광고가 "무례하다"며, 애드벌룬을 당장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계뿐 아니라 멜버른 일반 시민들 역시 이러한 광고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한 시민은 "이러한 광고는 호주의 전체 기독교 인구에 대한 공격"라고 말했다고 가디언 리버티 보이스(Guardian Liberty Voice)지는 전했다.

한편, 이 애드벌룬 광고는 이탈리아의 국영 TV 채널인 라이 이탈리아(Rai Italia)를 통해서도 방송되고 있으며, 이에 대해서도 브라질 가톨릭 교회는 유감을 드러내며 방송 중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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