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내 집은 만민의 기도하는 집'이라고 하셨는데...철조망으로 둘러쳐져 있는 현 강북제일교회의 모습에서 갈등의 현주소를 읽을 수 있다.   ©강북제일교회 조인서 목사 측 보도자료

강북제일교회가 지난달 부활절(20일)을 비롯한 그 이후 발생한 한국교회 초유의 폭력사태에 이어, 이번에는 폭력사태의 책임소재를 가리는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강북제일교회는 현재 조인서 목사 측과 황형택 목사 측으로 나뉘어, 분쟁교회의 전형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강북제일교회 황형택 목사 지지 측 '강북제일교회 평신도회'(평신도회)는 14일 '조인서 목사의 목회자 양심, 거짓으로 드러나'라는 성명을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전했다.

평신도회는 "'강북제일교회 평신도회'를 불법폭력세력으로 보도하고 있다"며 "평신도회는 더이상 침묵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다음과 같은 해명자료를 내놓는다"고 밝혔다.

강북제일교회 조인서 목사 측은 폭력사태와 관련해 지난 7일 '강북제일교회,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아비규환의 현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며, "모든 역량을 다 모아서 사건의 진상을 낱낱이 밝혀내고 반드시 책임자가 책임을 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하는 강북제일교회 평신도회 성명서 전문.

'조인서 목사의 목회자 양심, 거짓으로 드러나' 강북제일교회 평신도회 성명서

교계 일부 언론들이 '강북제일교회 평신도회'(이하 '평신도회'로 약칭)를 불법폭력세력으로 보도한 바 있다. 평신도회의 교회회복을 위한 예배당 점거과정에서 일어난 물리적 충돌사태를 보도하면서 목회자의 양심을 내세운 조인서목사측의 주장들을 우리 평신도회와는 대조적으로 보도하여 교계 여론을 편파적으로 몰고 갔다. 교회회복에 나선 평신도회는 불법폭력이며, 불법적 과정을 거쳐 강북제일교회 위임목사가 되고자 했던 조인서목사는 '목회자의 양심'을 지킨 인물로 둔갑되었다. 더욱이 교단의 기관지나 다름없는 '기독공보'마저 조인서목사의 주장을 편파, 왜곡보도를 함으로써 교단 총회장으로 하여금 사태를 오판하도록 하여 평신도회를 정죄하기에 이르렀다. 평신도회는 더 이상 침묵하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다음과 같은 해명자료를 내놓는다.

불법용역을 고용할 수 없었다는 조목사의 양심고백은 허위였다.

다음은 조인서목사가 4월 25일 오전 09:02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일부를 캡처한 것이다.

  ©강북제일교회 평신도회 제공

이 글의 핵심은 한 마디로 평신도회가 불법폭력배를 동원해서 교육관을 점거했는데, 자신도 불법폭력배를 동원해서 물리치고 싶었으나, 목회자의 양심으로 그렇게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 글에서 언급한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은 이미 지난 4월 26일 「강북제일교회 평신도회 카페」에 밝힌 바 있다(http://cafe.daum.net/innerhappy/공개알림방/591 "조인서목사님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대한 반박글(평신도회)" 참조).

평신도회는 불법 폭력배를 동원하지 않았고, 대화를 마치자마자 교육관을 점거한 사실도 없으며, 다만 조목사 측이 화장실 사용을 막고 나서자, 서로 충돌하는 것을 막고자 경찰이 나서서 교육관을 개방하도록 한 것이 객관적 사실이다.

조목사측 용역, 불법배치 혐의로 수사중

불법용역 동원 논란이 일자, 강북경찰서는 4월 23일(수요일) 오후, 불시에 출동하여 교회내부를 수색한 바 있다. 경찰은 평신도회 쪽을 먼저 수색하였으나, 불법용역을 발견하지 못했고, 이어서 조목사 측을 수색한 결과, 아직 빠져나가지 못한 불법용역 27명이 있음을 발견하였다. 조목사 측을 먼저 수색했다면 발견된 불법용역은 더 많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 불법용역 27명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언론을 왜곡시킨 조목사는 사법적 책임 면키 어려워

목회자의 양심은 어디에 있는가? 불법용역이 발각된 시점은 4월 23일 오후였고, 조목사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시점은 4월 25일 오전 09:02이다. 허위 양심고백을 추궁하면, 불법용역을 동원한 사실을 조목사만 몰랐다고 할 것인가?

조목사는 페이스북에서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성도님들, 그리고 신학생 여러분. 강북제일교회를 도와주십시오. 불법폭력 안 하고 교회를 지키려는 저희들을 도와주십시오."라고 외쳤다. 조목사는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성도들, 그리고 신학생들을 기만하였을 뿐만 아니라, 자신을 취재원으로 한 교계 언론들을 허위사실 유포의 공범자로 만들었다. 그의 행태로 미루어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 스스로 인식이나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회개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엄중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조목사, 자신의 용역비 지출을 부인하며 평신도회를 맹비난

4월 26일 오전 4:52에 다시 조목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강북제일교회 평신도회 제공

용역 한 명을 고용하는 데 하루에 30만원씩 들어간다고 하는데(자신은 용역을 써보지 않아서 모르고, 다른 사람을 통해서 들었다는 뉘앙스이다), 평신도회 측이 일주일 동안 쓴 용역비가 약 3억원 정도로 추정된다는 것과, 하나님께 드린 헌금을 함부로 용역비로 쓰면 안 되고, 전도와 선교, 교육과 구제, 세월호 유족 위로금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준엄하게 가르치고 있다.

3억원이면 200명 성도를 가진 교회의 1년 예산이라면서 200명 이하 성도를 가진 전국 목회자들의 감성도 자극하고 있다. 또한, 세월호 사건을 인용하면서 폭력배에게 쓰지 말고 슬픔당한 분들을 위로하는 데 사용하라고 시의적절하게 세월호 사건 유족들까지 끌어들여 평신도회를 파렴치한 집단으로 몰아갔다. 타인의 명예를 훼손한 죄가 어떤 처벌을 받는지, 아니 그 이전에 목회자의 양심을 판 죄가 어떤 벌을 받는지 목회자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되돌아보길 바랄 뿐이다.

모든 용역을 불법 폭력배로 오도하지 말아야

여기서 두 가지 문제를 지적하고자 한다. 하나는, 용역 모두가 폭력배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교회 경비를 위해서 용역을 쓰는 교회가 전국에 부지기수이다. 이들 용역을 모두 폭력배로 단정하면 전국의 경비용역업에 종사자들에게 매우 큰 상처를 준다는 점도 인식해야 할 것이다.

현재 강북제일교회 평신도회에서 경비에 투입하고 있는 용역은 폭력배가 아니라 합법적으로 배치 신고된 경비인력임을 환기시키고자 한다. 자신이 쓴 용역은 건전한 경호인력이고, 상대가 쓴 용역은 모두 불법 폭력배라고 생각하는 것은 균형잡힌 사고가 아니다.

용역비 지출 6,300만원, 조목사는 몰랐다고 강변할 것인가?

다른 하나는, 조목사 측에서 용역비를 전혀 지출하지 않았고, 용역비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에게 들어서 알고 있는 것처럼 기술하였으나, 사실은 상당한 액수의 용역비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제일교회 평신도회가 입수한 「시설경비업무청구서」에 따르면, 조목사측이 4월 23일 오후부터 25일 오전까지 이틀간 지출한 용역비는 6,300만 원에 달한다. 다음은 용역업체가 조목사에게 청구한 시설경비업무청구서다.

  ©강북제일교회 평신도회 제공

평신도회가 하루 저녁에 1,000만원의 헌금을 용역비로 지출했을 것으로 단정하고, 전도와 선교, 교육과 구제, 그리고 슬픔당한 분들을 위로하는 데 사용할 것을 충고했으나, 조목사 측에서는 하루에 무려 3,150만원을 지출했음이 밝혀진 것이다. 물론 여기에서 청구된 용역비는 경찰서에 배치 신고된 합법 용역비로 추정되나, 이 사실을 숨기고 마치 용역비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처럼 기술한 그의 목회자 양심은 지탄받아 마땅하다.

조목사, '피눈물로' 사과해야

4월 25일 오후에 조목사가 발표한 「경호인력 철수를 피눈물로 결정했습니다」라는 성명서에 의하면, 조목사는 "상대의 폭력적 용역으로부터 교회 내부에 있는 저희 성도들을 보호하고자 최소한의 경호를 위한 인력을 투입하고자 결정"했으나 "교회는 교회다워야 한다는 마음으로 십자가의 좁은 길을 선택하는 결단"으로 "최소한의 경호 인력마저 철수시키겠다."고 했다. 많은 분들이 조목사의 결단에 환호하였으며, 조목사측 카페에서는 "우리 목사님을 존경한다."는 찬사가 이어졌다.

200명이 최소한의 경호인력인가?

한편, 조목사가 "최소한의 경호 인력"이라고 표현하여 평신도회는 용역 수가 몇십 명인 줄로 오해하고 있었다. 그런데 조목사측이 밝힌 최소한의 경호인력이란 하루 용역비 3,150만원을 지출한 200명(12시간 기준)임이 밝혀졌으며, 용역 한 사람을 쓰는데 하루에 지출한 경비도 315,000원으로 나와 있다. 숫자나 규모에 대해 조목사는 가증스런 지혜까지 발휘하였다.

더욱이, 목회자의 양심에 대하여 분노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은 평신도회의 용역비에 대해 비난한 글을 올린 시간이 4월 26일 오전 4:52이라는 사실이다. 자신이 용역 고용을 끝내고, 공개적으로 철수시킨 후(4월 25일 12시), 마치 자신은 용역을 쓰지 않은 것처럼, 자신이 쓴 용역비는 하루에 30만원이 아닌 것처럼, 자신이 지출한 용역비는 헌금이 아닌 것처럼, 자신은 전도와 선교, 교육과 구제에만 헌금을 쓰는 것처럼, 나아가 세월호 유족들에게 위로금을 전달한 것처럼 기만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라도 조목사는 스스로 회개하고 사과해야

이제 조목사가 평신도회와 전국에 계신 교회 지도자들을 향해 해명하고, 사과해야 할 차례다. 불법용역을 쓴 것은 평신도회 측이 아니라 조목사 자신이었다고 진실을 말해야 할 것이다. 평신도회에게는 정중한 사과를, 교계와 언론계에는 또 한번의 양심선언을, 자신의 성도들에게는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조목사에게 일말의 신앙적 양심을 기대하며 지켜볼 것이다. 평신도회측은 법적 강제를 할 수 있는 여러 권리를 아직까지도 유보하고 있다. 향후 교회파괴 세력의 불법적 행태, 나아가 일부 언론들의 추가적인 왜곡이 계속될 경우, 우리는 중대한 결단을 할 수밖에 없음을 엄중히 밝혀둔다.

2014.5.14.

강북제일교회 평신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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