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사태로 점철된 강북제일교회에 둘러쳐진 쇠철조망. 교회의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조인서 목사 측 보도자료

강북제일교회 황형택 목사를 지지하는 교인들이, 최근 발표된 예장 통합 교단의 총회장 목회서신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예장 통합 교단(총회장 김동엽 목사)은 며칠 전 강북제일교회에 폭력사건이 발생하자, 지난 3일 '강북제일교회 사태해결을 위한 총회장 목회서신'을 발표하며 '치유와 화해'를 당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황 목사 측의 온라인 카페에는 '강북제일교회에 대한 총회장 서신에 관한 소고' 등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소고'라는 형식의 글을 보면 "총회장 서신에는 '양 측이 평화적으로 예배당을 공유하라'한다"면서 "왜 총회가 개교회 예배당 공유를 권장하는지 의문이다. 이것이 총회의 입장인 것인가, (아니면) 분규가 나는 교회는 예배당을 공유하라는 말인가"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교인이 올린 글에는 "우리는 우리 길로 간다. 못 갈 것 같은가. 대한민국에 법도 없이 그냥 총회장이 화해하라고 하면, '예. 화해한다'고 할 줄 알았는가. 대체 우리를 어떻게 보고 그러는가"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현재 강북제일교회는 예장 통합 교단에서 파송한 조인서 목사 측과 황형택 목사 측으로 양분돼, 보기 흉한 갈등을 드러내고 있다.

며칠 전에는 강북제일교회 건물 내에서 조 목사 측과 황 목사 측이 맞붙어, 교인들이 쇠파이프에 맞아 뼈가 부러지는 등 크게 다치는 폭력사건이 발생했다.

예장 통합은 강북제일교회 폭력사건에 대한 목회서신에서, "강북제일교회 양측 대표들은 하나님의 종으로서, 양측이 평화적으로 예배당을 공유하고 성도들이 예배와 기도에 전념하는 일을 통해 치유와 화해의 과정에 동참할 수 있도록 상호인정하고 배려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이러한 교단 측의 목회서신에 대해 강북제일교회 황형택 목사 측 교인들은 부정적인 태도를 나타냈고, 사태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번 강북제일교회의 폭력사태의 전말을 보면, 참혹하기 그지없다.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폭력 사건은 지난 4월 28일 새벽에 발생했다. 양 측은 교회당을 차지하기 위해 쇠파이프 등을 휘두르며 난투극을 벌였다. 휘두르는 파이프에 맞아 뼈가 부러지고 타박상을 입으며 부상자들이 속출했다.

또 이 과정에서 유리창이 깨졌고, 유리 파편이 몸에 박히는 교인도 있었다. 소화기 분말이 발사됐고, 치고받고 싸우며 발길질이 오고 갔다. 결코 교회에서 벌어지면 안 되는, 그런 참담한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

한편, 폭력사태 후 강북제일교회의 본당은 황 목사 측 교인들이 확보해 지난 4일 주일예배를 드렸다. 같은날 조 목사 측 교인들은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주일예배를 드린 상태다. 이러한 폭력 사태 후 어떻게 사건이 해결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강북제일교회 #예장통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