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9일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제재를 비난했다.

이날 쿠바 아바나를 방문한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과 EU의 이번 제재는 모든 상식에 반한다"며 "우리는 이 제재를 거부한다"고 말했다.

EU는 이날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 있는 15명을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러시아인과 친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인 등 EU 제재 대상은 48명으로 늘었다. 이들이 EU 회원국에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이나 계좌는 동결되며 여행도 금지된다.

EU 측의 제재에 앞서 미국도 러시아 관리 7명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과 연계된 기업 17곳에 대해 비자 금지와 자산동결 등 추가 제재를 내렸다.

한편 라브로프 장관은 쿠바를 비롯해 니카라과, 칠레, 페루 등 남미 순방에 나서고 있다. 이날 쿠바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는 라브로프 장관의 방문 목적은 양국 협력 협정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졌으며 라울 카스트로 대통령도 만나 지난 2012년 체결한 양국 협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아바나=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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