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의 급격한 항로 변경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가운데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 선박자동식별장치(AIS)의 향적 분석결과 항로가 급격히 바뀐 흔적이 보이고 있다.   ©뉴시스

16일에 침몰한 세월호의 항적을 기록한 전산장비가 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대전에 위치한 제1정부통합전산센터의 일부 DB(데이터베이스) 시스템 이상이 발생했다.

이 장비의 고장으로 세월호 뱃길의 흔적인 항적을 저장·관리하는 해양 수산부의 선박자동 식별장치(AIS) 기록 저장 장치에 이상사고가 발생했다.

세월호의 항적 자료에 손상이 생겼을 수 있는 상황인데도 주무부처인 해수부는 장비 이상 발생 하루가 지나도록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데이터베이스에는 세월호를 포함한 국내 연안 운항 선박의 모든 AIS 정보가 보관돼 있어, 세월호의 정확한 항적이 파악 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항적 자료가 조금이라도 훼손될 경우 세월호와 같은 비상 상황에 처한 선박의 항적을 확인할 수 없어 사고원인 규명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센터는 전문가들을 동원해 복구 작업을 마쳤지만 완전 복구됐는지, 일부 훼손 상태로 유지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주무부처인 해수부는 이 같은 상황을 모르고 있다가 확인 요청이 들어간 이후에야 현장에 문의했다.

해수부의 한 관계자는 "저장된 기록에는 아무 이상이 없으며 단순 OS 고장으로 모두 고쳤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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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 #세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