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의 침몰 소식이 나흘째 이어지면서 전 국민이 슬픔에 빠져있다. 뉴스 등을 통해 실종자 가족들의 오열을 지켜보고 슬픔을 공유하는 국민들까지 '트라우마'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수학여행을 떠난 학생 수백명이 바다에서 실종된 '참사'에 감정이입을 하면서 불면증이나 우울증, 공포심을 호소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 증세(트라우마)를 보이는 것이다.

직장인 송모(45)씨는 "일부러 집에서는 뉴스를 보지 않고 있다"며 "아내가 세월호 관련 뉴스를 보더니 눈물을 보이는 등 너무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송씨는 "학생들의 실종 소식을 떠올리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학생 김모(21)씨는 세월호 침몰 소식을 들은 뒤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어렸을 때 비슷한 사고로 구조된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김씨는 "세월호의 침몰 소식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소름이 끼지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며 "어릴적 기억이 자꾸 떠오르고, 차가운 배 안에 있을 학생들 생각에 눈물만 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대학생 박모(21)씨는 친구들과 술자리를 하다가 깜짝 놀랐다. 늘 밝았던 친구가 갑자기 오열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 술집에서는 세월호 뉴스특보를 틀어주고 있었다. 박씨는 "그 친구는 술자리 내내 울다 말다를 반복했다"며 "세월호 관련 뉴스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세월호 침몰 소식이라는 충격적인 사고를 간접 경험한 사람도 심한 고통이 포함된 불안현상을 겪을 수 있다고 말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이 위험한 경우는 ▲PTSD 반응이 장기화된 경우 ▲가까운 친구나 이성 친구를 잃은 경우 ▲사망자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경우 ▲자신이 친구의 사망과 책임이 있다고 여기는 경우 ▲상처받기 쉽거나 심리적으로 취약한 경우 ▲과거에도 충격적 사건을 경험한 경우 등이다.

이처럼 우울증을 느끼는 경우 일단 세월호 관련 소식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또 지인들과 자주 대화를 나누고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림대한강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병철 교수는 "하루종일 비관적인 내용과 감성적인 언론보도를 접하다보면 힘들어질수 있다"며 "특히 나이가 어린 아이들이나 정서가 불안정한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예민해질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세월호 관련 뉴스를 보더라도. 일상적인 생활을 멈추면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최소한 식사나 수면은 제대로 하면서 하루에 3~4시간은 사고소식을 접하지 않고 자기시간을 갖는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교수는 "사고 생각을 하루종일 하는 것은 큰 스트레스가 되는데 정작 본인은 잘 모를 수 있다"며 "보기에 지나치게 예민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주위 사람이 있다면 잠시 나가서 바람을 쐬거나, 쇼핑을 하자고 권유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고대안산병원의 정신건강의학과 고영훈 교수는 "정신적 외상이라는 게 시각적 자극 등을 통해 올 수 있다"며 "불안감이나 우울감, 슬픔 등 유족들이 느끼는 감정과 유사한 반응을을 보일수 있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이같은 증세를 보인다면 가능하면 뉴스를 차단하고 다른 부분에 관심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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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