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 등 270여 명이 실종돼 나라 전체가 슬픔에 빠진 가운데 일부 정치인 등이 애도를 가장한 무개념 '얼굴 알리기'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사고 나흘째를 맞는 19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한 카페에는 6·4지방선거 예비후보로부터 받았다는 문자메시지가 게시됐다.

'진도 앞바다에서 여객선 침몰로 인하여 어린 학생들과 승객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모든 분들의 빠른 구조를 기원하며 사고자 가족에 삼가 애도를 표합니다'라는 내용이다.

문자에는 그러나 '○○시 제2선거구 새누리당 경기도의원 예비후보 기호1번 ○○○올림'이라는 발신자 정보와 함께 수신거부 번호도 함께 표시돼 있었다. 애도를 가장한 선거운동을 한 셈이다.

사고 발생(16일) 당일에도 한 표를 호소하는 예비후보들의 장문의 문자메시지 전송은 계속됐다. 대규모 인명피해가 예상되는 심각한 상황도 아랑곳 않고 선거운동에 열을 올린 것이다.

이런 가운데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세월호 피해자를 애도하는 여러 편의 자작시를 트위터에 올렸다가 진정성을 의심받는 등 네티즌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김 지사는 16~17일 자신의 트위터에 '캄캄바다' '가족' '진도의 눈물' '밤' 등 시를 게재했다. 진도 사고현장과 생존자가 치료 받고 있는 안산고대병원, 사망자가 안치된 안산제일병원 장례식장 등을 잇따라 방문한 뒤 쓴 것이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지금 제정신인가' '이 와중에 시가 써지나' 라면서 강한 반감을 표시했다.

결국 김 지사는 '진도 현장에서 이틀간 느낀 참담하고 비통한 제 심정을 짧게 표현한 것'이라는 해명글을 올려 진화에 나섰지만 17일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수색 재개를 요청하는 안산 단원고 학부모의 요청에 "여기는 경기도가 아니다"라고 답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시 공분을 샀다.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경선에 나선 남경필 의원은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있는 진도실내체육관에 내려가 "대통령께서 지금 현장에 오셨어요"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방문 소식을 전하다 흥분한 실종자 가족들로부터 격한 항의를 받고 마이크를 빼앗기기도 했다.

이밖에 교육 수장인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사망 학생의 빈소를 방문해 유족을 자극했다가 항의를 받았다.

18일 오후 6시께 서 장관과 함께 안산 단원고 학생 빈소를 찾은 수행원은 힘들어하고 있는 유족에게 다가가 "교육부장관님 오십니다"라며 귓속말을 했다.

눈시울을 붉히고 있던 유족은 곧바로 수행원에게 "어쩌란 말이냐. 장관 왔다고 유족들에게 뭘 어떻게 하라는 뜻이냐"며 항의했고, 서 장관은 "죄송하다. 대신 사과하겠다"고 말한 뒤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

당시 경기도교육청 직원들은 장례식장 입구에서 서 장관에게 90도 가깝게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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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