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교단장들과 임원진들이 '세월호' 생존자 무사귀환과 유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이동윤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김영주 총무) 소속 교단장들은 ''세월호' 여객선 사고와 관련하여 한국교회에 드리는 글'이라는 성명 발표를 통해 "지금 한국 사회와 교회는 어린 학생들을 포함한 수많은 승객과 승무원을 태운 '세월호'의 침몰 소식을 접하고 슬픔과 염려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가장 먼저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생명이 모두 가족의 품으로, 우리들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밝혔다.

NCCK 교단장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왼쪽에서부터 김동엽 총회장(예장 통합), 박계화 직무대행(기감), 정성진 목사(NCCK 임원), 박종덕 사령관(구세군, NCCK 회장), 김근상 의장주교(대한성공회), 김영주 NCCK 총무, 김영진 장로(기장 부총회장), 김철환 총회장(루터회).   ©이동윤 기자

NCCK는 18일 오전 7시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 주교관에서 '세월호' 여객선 침몰 관련 교단장 긴급회의를 열었다.

회의는 '세월호' 관련 논의로 집중됐다. 이날 교단장들은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건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며, 한국교회 차원의 대책을 모색했다. 회의에는 김영주 총무, 박종덕 사령관(구세군, NCCK 회장), 김동엽 총회장(예장 통합), 박계화 직무대행(기감), 김근상 의장주교(대한성공회), 김철환 총회장(루터회)과 김영진 장로(기장 부총회장), 정성진 목사(예장 통합)가 임원진으로 참석했다.

박종덕 NCCK 회장은 '세월호' 관련 성명을 낭독했다.

성명은 "슬픔 속에 있는 이들과 함께 한없이 슬퍼하셨던 그리스도의 마음을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드린다"며 한국교회는 피해자들과 함께 할 것이라는 다짐을 전했다.

이어 "목회자로서, 종교인으로서 많은 생명을 죽음의 두려움 앞에 이르게 한 이 일에 대해 커다란 책임을 느낀다"면서 "이익과 생명을 맞바꾸는 행위를 서슴지 않는 사회에 침묵하며 방관의 모습을 보였던 죄를 고백한다"고 전했다.

또 "모든 이들이 안전하게 꿈꾸고 희망을 키울 수 있는 세상을 만들지 못했음에 마음 깊이 사죄를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NCCK 교단장들은 성명을 통해 한국교회의 간절한 기도를 당부했다. 성명에서는 "한국교회 교우 여러분, 간절한 기도로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단 한 사람의 생존자까지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요청했다.

NCCK 교단장들은 한국교회가 슬픔에 동참하며, 당분간 축제와 같은 행사 등을 중지해주길 당부했다.

성명은 "특히 슬픔에 동참하는 한국교회에 간곡히 바라는 것은 자루 옷을 입고 재를 뒤집는 마음으로 기쁨과 축하의 모습들은 잠시 내려놓아 주길 바란다"며 "어설픈 위로보다는 회개와 탄식의 기도로 함께 해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또 "설익은 대책보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기도를 부탁드린다"며 "유가족들과 아직 생존조차 확인되지 않아 슬픔에 잠겨 있는 가족들의 아픔에 동참하는 심정으로 이미 준비됐거나 또는 준비하는 행사들의 자제를 요청드린다"고 거듭 호소했다.

더불어 "열악한 조건과 상황 속에서 구조에 온 힘을 쏟고 계시는 모든 분들에게 지혜와 용기가 함께하기를 바란다"면서 "실종자 수색과 구조를 위해 모든 노력을 강구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꺼져가는 심지도 끄지 않으시고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시는 소망의 하나님께서 우리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시어 모든 실종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하루속히 돌오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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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K #세월호 #침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