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교단장 회의가 열리고 있다.   ©이동윤 기자

18일 오전 7시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 주교관에서 열린 NCCK '세월호' 관련 교단장 긴급회의에서는 한국교회 차원의 대책 논의와 함께 총체적 위기관리 능력 부실을 보인 정부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우선 참석한 교단장들은 교단별 대책과 상황파악에 대해 설명했다.

김영주 NCCK 총무는 "'세월호'의 소식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한국교회는 이번 부활절 예배를 통해 함께 모여 이 사건을 두고 기도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박종덕 NCCK 회장(한국구세군 사령관)은 "(부활절 예배 취소에 관해) 부활절 예배는 일반 행사와는 다르며, 오랫동안 해왔다. 같이 모여 기도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 회장은 "이 사건은 온 국민이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교회 역시 책임을 통감한다"며 "하나님께서 이 사회 구석구석을 사랑해주셔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재(人災)인 만큼 사람이 바로 돼야 한다. 그래야 다시는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박 회장은 구세군의 현지 봉사활동도 소개했다. 그는 "'세월호' 재난 신고를 받고 그날 저녁 현장에 구조대를 급파했다"면서 "현장에서 빨래할 수 있는 '세탁차'와 500~600여 명이 식사할 수 있는 음식차가 도착해있다. 봉사단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박계화 직무대행(기감)은 "너무 정황이 없다. '세월호' 관련 호소문을 발표하며, 이 사건의 대책 마련을 위한 '특별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면서 "감리교회는 매일 촛불 기도회를 시작하며, 감리회는 부활절 이후 열리는 각 연회에서 이 기간에 추모의 시간을 가져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직무대행은 "제 관할하고 있는 경기 연회에서 이번 사건에 발생했고, 실종자 16명이 포함돼 굉장히 피부로 가깝게 느껴진다"며 "경기연회는 안산에서 축제와 같은 연회를 기획했으나, 안산 지역의 슬픔이 크기에 수원으로 긴급히 옮겼다"고 말했다.

현장을 방문하고 돌아온 김동엽 총회장(예장 통합)은 "피해자 가족들의 허탈감과 상실한 마음이 굉장하다"면서 "정말 이들을 위로해야 하며, 특히 해안가 지역에는 더욱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근상 의장주교(대한성공회)는 "추모 기도회를 시작했다. 성공회의 경우 부활절을 축제 기간으로 치르고 이후에는 성직자들이 안식하며 연수를 떠난다. 하지만 모든 행사를 중지하고 교회를 떠나지 않는 것으로 했다"고 전했다.

김 의장주교는 "서울주교좌성당 앞 평화의 기도처를 추모처로 바꾸고, 교인들과 성도들이 추모할 수 있도록 꽃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부 차원의 '세월호' 재난 사건의 처리가 미숙하다는 지적과 선정적인 언론보도에 대해 자제해달라는 당부도 있었다.

김동엽 총회장은 "정부가 이 사건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피해자들의 허탈감이 굉장하다. 선거보다 이 문제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진 부총회장(기장)은 "후진국에서나 있을 사건이다. 납득할 수 없고,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근상 의장주교는 "정부를 꾸짖고 싶다.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구조하는 이들을 격려해야 한다. 어렵고 힘든 일을 하면서도 욕을 먹고 있다"고 밝혔다. 또 김근상 의장주교는 언론발표가 오보를 내거나 피해자들에게 무리한 인터뷰를 시도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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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K #세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