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박동일 목사.   ©한국기독교장로회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장 박동일 목사가 15일 2014년 부활절 메시지를 발표하며, "부활을 소망하는 교회는 그리스도가 받으신 고난을 외면하지 말고, 그리스도가 지신 십자가를 함께 지고 역사의 한복판을 걸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총회장은 부활절 메시지에서 "그리스도의 부활은 십자가의 고난을 꿰뚫고 실현되었다. 십자가 없는 부활은 있을 수 없다"며 "부활은 흑암과 어둠을 이기고 온 세상에 빛을 주신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활하신 주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맡기신 사명을 감당하기 위한 결단이 필요하다"면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이 땅에 생명을 살리고, 정의를 세우고, 평화를 이루기를 원하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총회장은 한국교회가 생명을 살리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칠곡에서 일어난 계모의 아동학대, 극심한 생활고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세 모녀 사건은 우리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던져주었다"며 "나아가 비정규직 고용과 무차별적인 해고로 인해 24명의 노동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지만 여전히 해결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또한 "무분별한 개발 논리로 인하여 지역 주민들이 고통을 받으며 자연생태계가 신음하고 있다"면서 "4대강 개발로 인해 한반도가 신음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해군기지 건설로 강정이 아파하고 있다. 송전탑 건설로 밀양이 신음하고 있다. 핵발전소 건설로 삼척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자연파괴와 함께 지역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 흔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총회장은 "불의가 가득한 현실 속에서, 거짓이 진리를 가로막는 현실 속에서 정의를 세우는 일에 교회가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총회장은 "법은 이 사회의 질서를 세우는 가장 기본적인 토대다. 그러나 오늘의 현실은 공정하지 못한 법의 집행으로 인하여 법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했다"면서 "힘없는 서민들에게는 엄격하게 적용되는 법이, 돈과 권력 앞에서는 한없이 무기력하게 적용되는 모습이 자연스러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또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에서부터 부정과 불법이 자행되었다는 비판은 우리 국민이 심각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박 총회장은 힘과 폭력으로 이루는 평화가 아닌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이뤄가는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오늘날 세상에서 주장하는 평화는 힘과 폭력에 의한 평화이다.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상대보다 강한 무기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신들의 거짓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곳곳에서 갈등을 조장시킨다. 최근 일본의 우경화와 크림반도의 갈등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움직임은 진정한 평화가 아닌 갈등과 전쟁의 위기이며, 이것은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잘못된 애국심에서 생겨난 것이다. 특별히 이러한 시기에 남북이 분단된 한반도에서의 평화는 더욱 절실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총회장은 한국교회가 평화의 중재자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는 평화를 이루기 위해 앞장서야 한다"며 "서로 간의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서 마음을 열고 대화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2014년 부활절을 맞이하여 교회는 우리 주변의 다양한 선교 현장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전하며, 우리 주변에서부터 생명을 살리고, 정의를 세우고,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것이다. 부활의 주님을 바라보며 어둠의 세상으로 나아갈 때 어둠이 물러가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고 권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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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