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육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8개 분과별 논문 발표가 진행됐다.   ©한국기독교교육학회

기독교학교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성경공부 시간이 부족한 것이 신앙교육의 문제점 가운데 하나라는 현장 전문가의 의견이 제시됐다.

5일 연세대학교 신과대에서 진행된 한국기독교교육학회 춘계학술대회 교육미디어분과 분과별 논문발표에서 '기독교 학교에서 건학이념 구현을 위한 상황화에 대한 연구'를 주제로 발표한 조덕현 목사(문일고등학교 교목)은 "교회 뿐 아니라 기독교학교에서도 건학이념을 구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당장에 교육하기에 편한 구조를 기대할 수도 없고 정치적인 변화를 기대하거나 사회적 제도나 틀을 고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며 교목과 기독인 교사들의 사명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소년들에 대한 이해 부족의 문제'를 지적하며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 교사는 가르칠 내용을 잘 준비해야 하고 그와 더불어 학습자들에 대한 영적 수준 파악과 청소년들의 관심이 어디에 있고 그들의 신앙 상태는 어떠한가를 살피는 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현장 교사로서 체험한 바로는 기독 청소년들이라 하더라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확신을 가지지 못한 채 신앙생활을 하느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며 "주일 성수는 그들이 구원에 대한 확신 가운데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습관이 되고 있으며 결국 큰 의미 없이 교회에 나오는 형태의 신앙을 소유한 청소년들이 많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비행청소년들(학교내 흡연이나 사건에 가담)가운데에는 교회에 다니는 기독 학생들도 관여해 있다"며 "학교나 교회에서 신앙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들은 청소년들의 출석에만 의미를 두는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현재 청소년들이 처해 있는 실제적인 상황을 잘 파악하여 그들에게 필요한 신앙교육을 하여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덕현 목사는 교회에서 목회를 하는 목사님들이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의 채플에 와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교에 할 때 "설교를 듣는 학생들(대상자)에 대한 상황파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학생들에 대한 성경 수준도 모를 뿐 아니라, 청소년들에 대한 이해가 잘 안되어 교회에서 설교하듯 지나치게 성경에 나오는 말씀만을 전하므로 학생들을 잠에 빠지게 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설교의 내용이 너무 어렵다는 것을 지적했다. 그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교를 할 때에는 하나님 말씀을 들어보지 못한 학생들이 하나님 말씀을 처음 듣더라도 이해하기 쉬운 내용을 소개하며 설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야기식 설교가 아닌 무조건 일방적으로 선포하는 식의 설교는 청소년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지 못한다"며 덧붙여 "교리 위주나 지나치게 흑백논리를 내세운 설교는 거부감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 설교는 학생들에게 부담감을 줄 수도 있고 아예 마음의 문을 닫게 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고린도전서 9장 22절에 사도바울은 '...여러 사람에게 내가 여러 모양이 된 것은 아무쪼록 몇몇 사람들을 구원코자 함이니'라고 한 것을 보면 먼저 구원을 위한 복음 선포 이전에 학생들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고려하여 설교를 해야겠다"고 거듭 말했다. 또 조 목사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언어와 예화 사용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조덕현 목사는 "필자의 학교를 방문해 설교를 하는 목사님들에게는 학교소개와 더불어 학생들의 영적인 수준이나 신앙의 정도, 학급의 대략적인 기독교인의 숫자 등을 미리 알려주고 또한 설교를 듣는 학생들이 중간(기말)고사나 수학능력시험 등을 앞두고 있을 때나 학교의 중요한 행사를 앞두고 있을 때는 사전에 그런 내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줌으로써 학생들이 자신들을 위한 설교를 하고 있구나 라는 느낌을 가지도록 한다"고 말했다.

또 조 목사는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인한 '신앙 교육에 필요한 시간 부족의 문제'를 언급하며 "기독교 학교에서도 성경 과목의 경우 주당 1시간이 배정되고 교회에서의 신앙 교육의 경우도 주일에 한번 드리는 예배 시간 가운데 찬양 부르기와 설교 말씀이 차지하는 시간이 40~50분 정도 된다. 성경을 배울 수 있는 분반 공부 시간은 20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에 세상을 이길만한 영적인 에너지를 공급하기에는 시간이 턱 없이 부족하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학교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성경공부 시간의 부족도 신앙교육의 문제점 가운데 하나이다"고 지적하며 "교회와 학교, 가정이 하나가 되어 상호보완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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