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원석 목사(소망교회 청년부)가 기조발제하며 "'잉여 인간', '잉여 세대'로 지칭되는 청년 세대를 교회가 끌어안고 복음으로 날개를 달아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상아 기자

삼일교회가 설립 6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와 캠퍼스의 청년 사역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청년사역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4일 오후 2시부터 삼일교회 본당 2층에서 열린 청년세미나에서 태원석 목사(소망교회 청년부, 경민대학교 외래교수)는 '잉여세대. 복음으로 날갯짓을 하다'는 주제로 발제하며 "교회는 젊은이들에게 'S전자 합격=성공한 삶'이란 세상의 패러다임을 위한 도움을 주는 것도, 지나친 공감에 '잉여'를 묵인하는 것도 아니라 이제는 세상과 다른 방식으로 동시대 청년들을 끌어안고 복음으로 날개를 달아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우리 시대 청년에게는'88만원 세대', '3포 세대', 심지어 일자리, 소득, 집, 연애(결혼), 출산, 희망을 가질 수 없다는 '6무(無) 세대'란 가혹한 이름이 붙었다"며 "최근엔, 어떤 뚜렷한 목적 없이 방황하는 젊은 세대의 총칭으로 '잉여 세대'란 말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잉여의 사전적 의미는 '쓰고 난 나머지'로, 동시대 청년들을 젊으나 쓸모없는 백수들로, 사회 변화와 발전에 어떤 역할도 하지 못하는 무력한 존재로 해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위기에 처한 청춘을 구출하기 위해 서점가에는 청년들을 위한 '자기계발서'가 즐비하게 배치되어 있고 청춘의 멘토를 자처하는 강연도 쏟아진다"며 "그러나 이들에게 자기계발이란, 즉 외국어공부, 학점관리, 자격증 취득, 인턴, 봉사활동, 공모전 참가, 체력관리, 외모 가꾸기, 자기소개서 작성 연습, 프리젠테이션 및 스피치 훈련 등 '취업 준비'를 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 "오찬호는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에서 결과가 보장되지 않지만 다른 대안이 없어 그저 계속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며 "'S전자 합격=성공한 삶'이란 틀을 깨지 못하는 한, 주문 제작한 기성품이 되는 것 외에 다른 길은 없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태원석 목사는 "승자독식의 경쟁사회에서 생산력이 없는 사람들을 잉여로 규정하고 무시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어느새 자리했다"며 "무시당하고, 무능력한 잉여 인간으로 규정짓기 전에, 하나님의 창조성으로 그 가치를 재발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고민에서 지난 2년간 '세나비(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비전) 프로젝트'를 시도했다"며 "요사이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서 청년들의 꿈과 비전에 힘을 실어주면서 동시에 그들을 자극할 바람으로 그 형식을 차용했다"고 했다.

그는 "최종 선정된 팀 중에는, 아이티에 봉사활동을 다녀온 청년이 주축이 되어, 여러 가지 필요한 것 중에, 그 나라 어린이들이 읽을 수 있는 동화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동화제작에 관심과 재능이 있는 친구들이 모여, 성경적 세계관으로 그 나라 아이들의 모습을 담아 동화를 제작, 책으로 출판하여 보급한 팀이 있다"고 했다.

그는 "다녀온 후 그들의 증언에 의하면, 지금껏 아이티에 많은 구호품과 도움이 있었지만, 자기 언어와 자기 나라 아이들의 모습을 주인공으로 한 동화책을 만들어 온 경우는 처음이라며 반겼다고 한다"고 했다.

또한 "안양지역 고등학교에 학습의욕은 없으나 배우를 지망하는 친구들을 모아 그들의 이야기로 뮤지컬을 창작하고 지도하여 공연을 한 팀도 있었고, 자살예방 단편영화를 제작한 팀도 있었다"며 덧붙여 "마다가스카르에 단기선교를 갔다가 현지 어린이들의 탁월한 미술성을 보고, 현지 아이들의 그림을 패턴으로 안경을 디자인하고 제작, 판매하여 수익금으로 마다가스카르 어린이 예술교육을 지원한 팀도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리얼 캐롤팀은 상업성에 물든 크리스마스를 되돌려보고자, 크리스마스에 생일 축하를 받으실 분은 예수님이심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장르의 생일 축하곡을 만들어 앨범으로 제작, 쇼케이스를 통해 뜻을 알리며 판매했다"며 "처음 6명으로 시작한 이 팀은 앨범 제작에 80여명이 재능기부로 참여했고, SNS를 통해 총 2300여명이 이 프로젝트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태원석 목사는 또한 "'민달팽이유니온'이라는 청년들의 주거 문제 개선과 배달 아르바이트생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도미노 피자의 '30분 배달 보증제' 폐지에 앞장선 '청년유니온'같은 2030세대 청년 활동가들의 모임을 이끌고 있는 청년도 있다"며 "이 청년은 하나님이 주신 마음이라 생각하고 생활고에 힘들어도 사명감으로 하고 있는데 주위 반응이 너무 싸늘하다면서 '차라리 해외선교사가 되겠다 했으면 교회든 (외가로 5대째 신앙의 내력을 이어온) 가족들에게 축복을 받았을 텐데 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고 말했다.

이외 이날은  캠퍼스 사역단체 CCC대표 박성민 목사가 '캠퍼스 사역의 현주소와 대안', 중소형교회 아멘교회 청년부 신응종 목사(IVF Beyond Campus 대표간사)가 '공감을 위한 공간 만들기'란 제목으로 기조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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