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정의
운동선수가 기본기를 제대로 숙지하지 않고서는 일정 수준을 넘어 탁월한 기량을 발휘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처럼, 영적 성숙에 이르기 위해서는 신앙의 기본이 바로 서 있어야 한다. 아무리 신앙생활에 열심을 낸다 해도 신앙의 기초가 튼튼하지 않다면 쉽게 신앙생활의 활력을 잃거나 영적 침체에 빠지게 된다.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면서 우리는 얼마나 자주 기초에 대해 되새겨야 하는가?

북미 복음주의 진영 최전방에서 하나님 말씀과 복음을 변호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탁월한 신약학자 D. A. 카슨은 1994년 고난주간에 열린 ‘Word Alive’ 콘퍼런스에서 네 차례의 빌립보서 강해를 통해 그리스도인의 기초를 강조했다. 1993년 시작된 이 콘퍼런스는 영국기독학생회 UCCF와 영국 복음주의 기독교 사역기관인 케즈윅 미니스트리(Keswick Ministries)의 주관으로 매년 열리는 성경강해 집회이며 성경강해, 찬양 그리고 교제가 중심이 된 축제다.

2007년 이후 현재는 ‘뉴 워드 얼라이브‘로 불리고 있으며 매년 4,000명 이상이 모이는 현재 유럽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대규모 학생집회로 기록되고 있다. 신간 ‘그리스도인의 정의’(국제제자훈련원)는 그리스도인들이 신앙의 여정에서 지속적인 성숙과 발전을 이루어 가는 데 꼭 필요한 네 가지 기초를 제시한다.

첫째, 신자들에게 인간관계, 기도 생활, 직장 생활, 개인의 선택과 관련한 문제 등 모든 영역에 있어서 복음이 최우선적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둘째, 십자가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믿음을 위한 고난, 그리스도의 증거, 믿음의 인내를 바라볼 것을 주장한다. 셋째, 긍휼함, 신실함, 그리스도 안에서의 확신, 그리고 종말론적 신앙과 관련해 그리스도인 지도자들을 본받도록 노력해야 함을 역설한다. 마지막으로 그리스도인의 행함을 절대로 포기하지 말며 바울이 빌립보 교인들에게 명령한 일곱 가지 덕을 동일하게 추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따뜻하면서도 그리스도인의 성숙을 위한 자양분을 공급하며, 진리를 구하면서도 동시에 도전을 던지는 책이다. 카슨의 문체는 명료하게 핵심을 지적한다. 그의 분석은 날카롭고, 해석과 적용은 적절하다. 그의 책은 성경적 지혜와 통찰로 가득하다. 십자가와 그리스도에 중심을 둔 이 책은 인간을 변화시키는 복음의 능력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제공해 준다. 이 책에서 카슨은 빌립보서가 그리스도인을 정의하는 “기초적인” 가르침을 제공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재평가하라는 도전을 던지고 있다.

네 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많지 않은 분량이지만 결코 단번에 읽을 수 있는 만만한 내용이 아니다. 각 장별로 또 단락별로 음미해가면서 읽어야 할 책이다. 빌립보서 강해와 관련해서, 필수적이며 깊이 있는 해석적, 역사적 통찰력을 제공해주는 책들이 있기는 하지만 카슨의 이 책은 빌립보서를 가르치고 적용하는 데 있어서 가장 의미 있고 유용한 도구를 제공한다. “철저하게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게 하라”는 그의 교훈은 포스트모더니즘에 물든 이 시대에 교회가 감당해야 할 중요한 사명을 잊지 않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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