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전 국무총리.

“금번 서울시장은 관리에 섬세하고 균형있으며, 절차를 지키는 관리형 인물이 되어야 한다.”

이해찬 전 총리가 4일 오후 6시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2012 생명평화기독교행동’이 ‘우리가 바라는 서울시장’이라는 주제로 연 강연회에 참석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진보 기독교인들을 중심으로 지난 8월 결성된 기독교행동은 서울시장 경선을 앞둔 시국에서 바람직한 서울시장형을 모색하고자 이해찬 전 총리를 초청, 이번 강연을 개최했다. 강연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영주 총무, 한국기독교장로회 배태진 총무 등 30여 명의 진보 기독교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날 이 전 총리는 1995년 서울시 정무부시장 시절 겪었던 서울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2시간여 동안 바람직한 서울행정과 서울시장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관리형 서울시에 어울리는 관리-복지형 서울시장이 필요함을 강조하면서 “공동체적 가치관으로 서울시민들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인물이 서울시를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지금의 서울시는 성장형 도시가 아니라 관리형, 복지형 도시”라면서 “(건물을 신축하는) 토목의 시대는 지나가고 관리하는 시대가 왔기 때문에 이제는 일자리 창출과 안전을 도모하므로 공동체를 잘 운영해 나갈 수 있는 시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현재 서울시 하수도관 3분의 1이 노후화돼 물이 새는 것을 예로 들어 “서울시가 이제는 자꾸 뭘 짓는 것이 아니라 고쳐 나가고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관리형 인물을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정무부시장 시절 꾸렸던 녹색위원회에 대해 설명하면서 “교수, 전문가, 지식인으로 구성된 녹색위원회를 만들어 여의도공원을 조성했던 것이 생각난다”며 “이도 서울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만든 것인데, 앞으로의 서울시장은 이와 같은 공동체적 가치관을 가지고 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서울시장은 행정의 기준을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둘 줄 알아야 하고, 전시행정 특수를 노리는 업자들에게 휘둘리지 않기 위해선 관료들을 다루는 리더십도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2012 생명평화기독교행동은 2012년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권 교체를 소망하는 진보 기독교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지난 8월 결성된 모임이다. 상임대표로는 김상근 기장 전 총무, 박경조 대한성공회 주교, 신경하 기감 전 감독회장, 유경재 안동교회 원로목사, 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이만열 교수, 조화순 감리교 여성지도력개발원 이사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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