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20여 일째 장마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지역 구제역 매몰지마다 수해대비에 막바지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유실이나 침출수 유출 등 비상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긴 장마로 지반이 약화되는 등 비 피해 우려가 커짐에 따라 지자체마다 이번 주를 최대 고비로 보고 매몰지 보강작업 등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12일 경기도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도내 구제역 및 AI 매몰지는 19개 시.군 2천266개로 이 가운데 하천변이나 경사면에 있는 A등급 매몰지는 111개에 달한다.


매몰지마다 도본청 922명, 시.군청 2천121명의 담당자를 지정해 책임 관리하고 있으며, 지난 5~7일 매몰지 41곳에 대해서는 보강작업을 다시 벌였다.


보강작업은 대부분 배수로 정비나 성토, 방수포 교체 등이었고, A등급 매몰지의 옹벽.차수벽 붕괴나 매몰지 유실 등의 긴급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도재난안전대책본부 한 관계자는 "이번주를 매몰지 수해 방지의 최대 고비로 보고 총력을 펴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매몰지 상태로 봐서는 우려할 만한 상황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도내 최다인 396개 매몰지가 집중된 이천시의 매몰지 사후관리팀 관계자는 "하루 300㎜나 시간당 1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져야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매몰지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140여명의 담당직원들이 매일 순찰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A등급 52개 매몰지는 피해가 없고 일부 배수로 정비에 대한 민원이 간간이 접수되고 있다"며 "지역 건설기계연합회와 전문건설협회, 환경업체 등으로 응급복구반을 꾸려 24시간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4대강 사업장인 남한강 강천보.여주보.이포보 등 3개 보 공사장도 강우량에 따른 수위변화에 촉각을 세우며 피해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임시물막이 150m 구간이 유실된 강천보는 장마가 끝날때까지 임시물막이 보강공사를 하지 않기로 하고 4개 수문만 개방했다가 지금은 전체 7개 수문 모두 열어 강물을 흘려보내고 있다.


강천보사업단 한 관계자는 "인공어도와 수문하부 콘크리트타설 공사만 남아 임시물막이가 없어도 보 자체에 피해는 없다"며 "이번주말 장마가 끝나면 공사에 들어가 다음달 중순 보공사를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천보는 애초 이달 15~20일 공사를 마칠 예정이었다.


여주보와 이포보 공사를 관할하는 서울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도 "장마로 아직 피해가 없지만 10일 이상씩 공기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혹시 모를 집중호우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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