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가 지난 21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폭발 사고와 관련해 북한의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강현우 합참 작전본부장(육군 중장)은 30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북한은 소위 ‘국경선 요새화’ 등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활동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며 “북측의 사과와 함께 책임 있는 조치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강 본부장은 북한이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지뢰를 매설하는 등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며 이러한 활동이 남북 접경지역의 긴장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자 기존 남북 간 합의 정신을 해치는 것으로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합참 “정상적 수색작전 중 북한 지뢰로 장병 부상”
합참에 따르면 지난 21일 육군 25사단 장병들이 군사분계선 이남에서 수색작전을 수행하던 중 지뢰가 폭발해 군 간부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작전 병력은 18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2명이 중상을 입고 1명이 경상을 입었다. 부상자들은 응급 후송헬기를 통해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됐다.
우리 군은 앞서 북한군이 군사분계선 일대에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형 변화를 확인한 뒤, 유엔군사령부와 함께 현장조사를 위한 수색로 개척 작전을 진행하고 있었다.
강 본부장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군사분계선 이남에서 정상적인 수색작전을 수행하던 우리 장병들이 북한군의 지뢰에 의해 심각한 부상을 당한 사건”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발생하는 상황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혀둔다”고 말했다.
유엔사와 사흘간 현장조사…북한 지뢰 추가 발견
우리 군과 유엔사는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DMZ 지뢰폭발 사고 현장에 대한 합동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과정에서는 기존에 확인된 지뢰 외에 북한군이 사용하는 수지(플라스틱) 반보병지뢰 1발이 추가로 발견됐다.
유엔사는 해당 지뢰가 군사분계선 이남 지역에서 발견된 점을 근거로 정전협정 위반이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유엔사는 30일 입장문을 통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유엔군사령부는 정전협정 위반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으며, 확립된 정전협정 체계에 따라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사 “한반도 안정·긴장 고조 방지에 전념”
유엔사는 이번 사고 조사 이후에도 정전협정 유지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역할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엔사는 “정전협정을 유지하고 이행하며, 한반도의 안정을 유지하고 긴장 고조를 방지하기 위한 책임을 다하는 데 계속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합참 역시 이번 지뢰폭발 사고를 계기로 북한의 국경선 요새화 작업 중단과 사과, 후속 조치를 거듭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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