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형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28일 오전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을 방문해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이형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취임 6일 만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와 처음 만나 금융시장 변동성과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두 경제·통화정책 수장은 시장 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물가와 성장, 금융안정을 위해 긴밀하게 소통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28일 정부와 관계 당국에 따르면 이 부총리는 이날 오전 한국은행을 방문해 신 총재와 면담했다. 금융시장 변동성과 대외 불확실성이 과거보다 커진 상황에서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간 소통과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 양측이 공감하면서 회동이 빠르게 성사됐다.

이 부총리와 신 총재는 반도체 호황 등에 힘입어 수출과 투자 등 주요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성장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주요국 금리 상승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데다 국내에서는 민생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두 사람은 경제 전반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살피면서 위험요인을 한발 앞서 파악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이형일 “채권·외환·부동산·가계부채 함께 살펴야”

이 부총리는 채권과 외환, 부동산, 가계부채 등 각 시장의 상호 연계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개별 시장을 따로 보기보다 여러 시장의 움직임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시경제 지표만을 살피는 데 머무르지 않고 경제 전반에 나타날 수 있는 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파악해 대응 체계를 더욱 확고하게 구축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 부총리는 물가·성장·금융안정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와 한국은행이 더욱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조화로운 경제·통화정책 운용 방안을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금융·외환·자산시장을 통합적으로 점검하고 위험 신호에 조기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체계도 강화하자고 했다.

중장기 과제로는 원화 국제화와 디지털 금융 등을 함께 고민하고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는 한편 경제 성장의 온기가 보다 넓게 확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이 부총리는 “오늘 이 자리가 단순한 상견례를 넘어 정부와 한은 간의 협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보다 자주 소통하고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신현송 “지속가능한 성장 위해 물가·금융 안정 전제돼야”

신 총재도 급변하는 경제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려면 물가와 금융 안정을 통한 거시경제 전반의 안정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양 기관 간 협력 필요성에 공감했다.

신 총재는 최근 우리 경제가 중동 전쟁과 주요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 등 연이은 대외 충격을 겪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높은 수준을 보였던 환율이 안정되고 경제 성장세는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행이 물가와 금융 안정이라는 법적 책무를 충실히 수행해 거시경제 전반의 안정을 이루고, 이를 통해 우리 경제의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뒷받침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통화정책 대응에 대해서는 수요 측 물가 압력을 제어하는 동시에 환율 안정과 이에 따른 비용 압력 완화를 통해 국내 경제의 기초체력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과 함께 금융 불균형을 완화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상황점검회의 등 다양한 채널로 협력 지속

신 총재는 거시경제 안정을 위한 한국은행의 노력과 정부의 성장 잠재력 확충 정책이 함께 추진될 경우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와 한국은행이 각자의 책무를 충실하게 수행하면서도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필요할 경우 긴밀하게 소통해 정책 간 상호 보완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대외 불확실성과 금융시장 간 연계성이 커진 상황에서는 재정·경제정책과 통화정책 당국의 지속적인 정보 공유와 정책 조율이 중요하다는 데 두 기관이 공감했다.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은 이번 회동을 계기로 시장상황점검회의를 비롯한 기존 협력체계를 활용하는 한편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통과 협업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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