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산업생산과 소비, 설비투자가 나란히 감소하며 석 달 만에 주요 산업활동 지표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자동차 업계의 하계휴가 등이 집중되면서 자동차 생산이 20% 넘게 줄어든 영향이 생산과 소비, 투자 전반에 미쳤다.
3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3%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은 중동전쟁 여파 등으로 지난 4월과 5월 각각 0.5%, 0.4% 감소한 뒤 6월 2.6% 반등했다. 그러나 7월 0.1% 감소한 데 이어 8월에도 1.3% 줄면서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생산과 함께 소매판매와 설비투자까지 감소하면서 지난 5월 이후 석 달 만에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줄어드는 ‘트리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자동차 생산 24.8% 급감…제조업 가동률도 하락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4.8%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 역시 5.1% 줄었다.
기계장비 생산은 3.1% 증가했지만 자동차가 24.8% 급감했고, 고무·플라스틱도 11.0%, 반도체는 2.2% 각각 감소했다.
자동차 생산 감소폭은 2020년 2월 이후 6년6개월 만에 가장 컸다. 자동차 생산 감소가 타이어와 플라스틱 제품 등의 수요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관련 업종의 생산도 함께 줄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자동차 업체의 하계휴가가 과거에는 7~8월에 분산됐지만 올해는 8월에 집중되면서 조업일수가 줄어든 것이 생산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출하는 전월보다 3.6% 감소했다. 수출 출하와 내수 출하가 각각 3.2%, 3.9% 줄었으며 재고·출하 비율은 100.9%로 4.2%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0.8%로 전월보다 4.0%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정보통신과 전문·과학·기술 분야 등의 증가에 힘입어 0.5% 늘었다.
승용차 판매 13.6% 감소…설비투자도 9.5% 줄어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8% 감소해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승용차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가 4.5% 줄었고 음식료품과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도 1.6% 감소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는 0.4% 증가했다.
특히 승용차 판매는 전월보다 13.6% 감소했다. 2024년 1월 이후 2년7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자동차 생산 부진과 하계휴가 등의 영향이 소비에도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업태별로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면세점, 편의점, 승용차·연료소매점 등에서 판매가 줄었다. 반면 슈퍼마켓·잡화점과 전문소매점, 무점포소매 등은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9.5% 감소해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 투자는 1.6% 증가했지만 선박과 항공기 등을 포함한 운송장비 투자가 32.8% 줄어 전체 설비투자를 끌어내렸다.
건설기성은 전월보다 1.9% 증가했다. 건축 공사 실적이 4.5% 늘어난 반면 토목은 3.9% 감소했다. 국내기계수주는 전년 동월보다 42.2% 증가했고 건설수주는 10.6% 감소했다.
경기선행지수 열 달 만에 하락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향후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떨어졌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연속 상승하다 열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국가데이터처는 7월 말 국내 주가 하락이 경기선행지수 하락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으며, 상반기 크게 증가했던 건설수주가 최근 감소한 점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는 8월 산업활동 부진에 자동차 업계 휴가와 일부 파업 등 일시적인 요인의 영향이 컸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설비투자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고, 건설기성도 장기간의 부진에서 벗어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9월에는 자동차 업계 휴가 등 일시적 요인이 해소되고 소비심리와 주가 등 일부 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만큼 생산과 소비, 투자가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두원 심의관은 “자동차 부문의 부진이 생산과 소비, 투자에 모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조업일수 감소 등 일시적 요인도 있었던 만큼 향후 지표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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