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이동원 목사가 개척한 지구촌교회는 첫 10년간 폭발적인 전도와 성장을 이루며 대형 교회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이들은 단순히 성장에만 머물지 않고, 이후 20년 동안 예수님의 ‘이웃 사랑(Great Commandment)’ 명령에 순종하여 교회의 역량을 지역사회를 섬기는 데 집중해왔다.
신간 『지구촌교회 복지선교 이야기』는 지구촌사회복지재단을 설립해 14개의 모범적인 복지 기관을 섬기며 세상의 빛과 소금 역할을 감당해 온 지난 20년의 치열한 발자취와 깊은 성찰을 담은 책이다.
교회 성장을 위한 도구가 아닌 ‘진짜’ 이웃 사랑
저자인 이준우 교수(강남대 사회복지학부)는 목회자이자 사회복지사로서 이 20년의 여정을 가까이서 지켜본 산증인이다. 그는 한국 교회의 사회봉사가 자칫 교회 성장을 위한 기만적 활동이나 대형 교회의 이미지 관리 차원에 머물 수 있다는 날카로운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신학적, 사회복지학적 관점을 융합하여 지구촌교회의 사역을 객관적으로 평가한다. 그 결과, 이들의 사역이 단순한 선교적 기술(technology)을 넘어 사람과 세상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시키는 ‘예수 사랑 회복 운동’으로 굳건히 자리 잡았음을 입증해 낸다.
지역사회를 변화시킨 선도적 복지 모델
이 책은 초대 이동원 목사부터 진재혁 목사를 거쳐 현 3대 최성은 목사에 이르기까지 흔들림 없이 이어져 온 구체적인 복지선교 실천 사례를 풍성하게 소개한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2019년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혈액 부족 사태 때 교회의 부활절 헌혈을 사회적 캠페인으로 확대한 <대한민국 피로 회복> 사역이다. 이 캠페인은 여러 개신교단과 지자체, NGO 단체까지 동참하는 전국적인 생명 나눔 운동으로 발전했다. 또한 2020년 경기도청과 협업해 전국 최초로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 가정에 에어컨을 설치한 ‘안녕, 폭염 프로젝트’는 지자체와 교회가 연대하는 사회적 돌봄의 훌륭한 롤모델이 되었다.
투명한 경영과 공공성으로 빚어낸 복지선교의 정체성
지구촌사회복지재단이 지역사회의 굳건한 신뢰를 얻은 비결은 ‘투명성’과 ‘공공성’에 있다. 재단은 교회의 목회적 도구로 사유화되지 않고, 철저히 자율적이고 전문적으로 운영된다. 정기적이고 객관적인 감사와 평가를 통해 사회가 요구하는 수준 이상의 투명성을 유지하며, 현장 실천가들의 높은 근무 만족도가 이를 방증한다.
저자는 지구촌교회 복지선교의 정체성을 ‘변화, 지지, 제자도, 환대의 공간’이라는 네 가지 키워드로 요약하며, 앞으로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교회가 나아가야 할 실천적 과제까지 세밀하게 제시한다.
이 책은 단일 교회의 사역 역사를 나열하는 영웅담이 결코 아니다. 기독교 사회복지가 나아가야 할 신학적·실천적 이정표를 입체적으로 그려낸 훌륭한 안내서다. 복지선교를 준비 중이거나 현재 진행 중인 한국 교회, 현장 사회복지사 및 관련 전공자들에게 실질적인 지침과 깊은 영적 통찰을 안겨주는 필독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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