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미국 하원이 나이지리아 내 기독교인 박해와 종교적 폭력 사태를 이유로 나이지리아에 대한 미국의 대외 원조를 전면 중단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소 7월 1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금이 기독교인 학살을 방관하는 국가에 쓰여서는 안 된다는 강경한 외교적 입장이 반영된 조치다.
미국 하원은 지난 15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7 회계연도 국가 안보 및 국무부 관련 프로그램 예산안을 의결했다. 당초 해당 법안은 나이지리아에 대한 지원금의 50%를 삭감하는 안을 담고 있었으나, 심의 과정에서 플로리다주 소속 그레그 스투비 하원의원이 발의한 수정안이 가결되며 100% 전면 중단으로 제재 수위가 대폭 강화됐다. 법안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정부가 기독교인을 실질적으로 보호하고 종교 폭력 가해자를 처벌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음을 미국 국무장관이 공식 인증할 때까지 모든 대외 지원이 보류된다.
법안을 주도한 하원의원들은 나이지리아 볼라 티누부 행정부를 향해 강도 높은 안보 개혁을 촉구했다. 스투비 의원은 표결 직후 나이지리아 정부가 기독교인 학살을 멈출 때까지 미국 납세자의 세금을 지원해서는 안 된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예산안을 후원한 라일리 무어 하원의원 역시 나이지리아 기독교인들이 자국 정부의 보호를 받지 못한 채 끔찍한 폭력과 박해에 시달려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법안 통과가 외국 정부에 책임을 묻고 전 세계에서 박해받는 기독교인들과 연대하겠다는 미국의 확고한 메시지라고 덧붙였다.
미국 대외 원조 삭감 조치와 나이지리아 안보 위기 파장
CDI는 해당 법안이 상원을 거쳐 최종 제정될 경우 나이지리아 전역에서 진행 중인 보건 의료, 인도적 구호, 안보 협력 및 국가 개발 이니셔티브에 투입되는 수억 달러 규모의 미국 자금 지원이 즉각 중단된다고 밝혔다. 미국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 중 최대 규모인 약 9억 2900만 달러를 2024년 나이지리아에 지원했으며, 2025년에도 6억 16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제공한 바 있다. 지원이 전면 유예될 경우 극단주의 무장 단체 소탕을 목적으로 진행되던 양국 간 대테러 안보 협력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나이지리아는 북동부의 보코하람과 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지부(ISWAP), 북서부의 대규모 무장 범죄 조직, 중부 지역의 농경 및 유목민 간 유혈 충돌 등 다층적인 안보 위기를 겪고 있다. 다수의 기독교 단체는 플래토주와 베누에주 등 기독교 공동체가 밀집한 지역이 무장 단체들의 불균형적인 표적 공격을 받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반면 일부 인권 단체와 분쟁 연구자들은 현재의 폭력 사태가 종교적 요인뿐만 아니라 토지와 수자원 경쟁, 민족적 긴장, 조직범죄 등이 결합된 복합적인 문제라고 진단하며 무슬림과 기독교인 모두가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분석한다.
나이지리아 볼라 티누부 행정부는 정부 차원에서 기독교인 탄압을 방조하고 있다는 미국의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티누부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당국자들은 테러와 범죄 폭력은 종교를 불문하고 나이지리아의 모든 국민을 위협하고 있다며, 종교적 관용 유지와 폭력적 극단주의 척결에 대한 국가적 의지를 고수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원조 삭감 조치가 극단주의 조직 척결을 위한 안보 협력을 약화시키고, 일반 시민들의 생존과 직결된 보건 및 구호 프로그램을 축소시켜 의도치 않은 인도주의적 피해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현재 하원을 통과한 예산안이 최종 효력을 발휘하려면 상원 인준과 대통령의 공식 서명 절차를 거쳐야 한다. 법안의 최종 제정 여부와 관계없이 이번 하원의 압도적인 표결 결과는 나이지리아의 종교 자유 문제가 미국 외교 및 안보 정책의 핵심 현안으로 부상했음을 시사하며, 티누부 정부를 향한 국제사회의 치안 개선 압박은 한층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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