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IC 2026 컨퍼런스 개막
2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만나교회에서 열린 ‘만나IC 2026 컨퍼런스’가 ‘우리가 그리는 교회’ 주제로 진행됐다. ©장지동 기자

분당 만나교회(담임 김병삼 목사)가 ‘우리가 그리는 교회’라는 주제로 ‘만나IC 2026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교회의 본질과 목회철학, 다음시대 사역, 예배의 방향성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만나교회는 23일부터 25일까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교회 본당과 교육공간 일원에서 ‘만나IC 2026 컨퍼런스’를 진행한다. ‘만나IC’는 바쁜 사역 현장 속에서 잠시 속도를 늦추고 신앙과 목회의 방향을 점검한다는 의미의 인터체인지(Interchange)와 크리스천의 정체성을 묻고 답하는 아이덴티티 컨퍼런스(Identity Conference)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는 목회자와 평신도 리더십을 대상으로 마련됐으며, 김병삼 목사의 키노트 세션을 비롯해 총 37개의 선택 세션, 저녁 기도회 등으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교회의 본질과 목회철학, 다음세대 사역, 예배와 공동체의 미래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실제 사역 현장의 경험을 공유하게 된다.

컨퍼런스는 사흘 동안 각각 다른 주제로 진행된다. 첫째 날인 23일에는 ‘다시, 목회철학’을 주제로 김병삼 목사와 건축가 유현준 교수가 메인 세션을 인도하며 교회의 정체성과 목회의 본질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 “교회론은 교회라는 배를 움직이는 키”

만나IC 2026 컨퍼런스 개막
김병삼 목사가 23일 만나교회에서 열린 ‘만나IC 2026 컨퍼런스’ 첫째 날 메인 세션에서 교회론과 목회철학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장지동 기자

첫 강연에 나선 김병삼 목사는 오늘날 교회와 목회 현장이 직면한 문제 가운데 하나로 교회론의 부재를 지적하며 목회철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목사는 “만화 ‘딜버트’의 작가 스콧 애덤스는 ‘열정은 쓰레기다’라는 말을 했다”며 “열정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사역 현장에는 너무 많다”고 했다.

이어 “키 없는 배가 어디로 가겠는가. 오늘날 교회와 목회자들의 문제는 교회론이 없는 것”이라며 “교회론은 교회라는 큰 배를 움직이는 키와 같다. 키 없는 배는 아무리 노를 저어도 제자리를 맴돌 뿐이며 목적지에 다다를 수 없는 열정은 허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만나IC는 ‘The Way’가 아니라 ‘A Way’를 제시한다”며 “한 교회의 현재와 과거의 노력 속에서 후배 목회자들이 함께 갈 수 있는 길을 찾는 자리”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컨퍼런스의 세 가지 핵심 주제로 공간과 다음시대, 예배를 제시하며 “목회철학이 공간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다음시대에는 어떤 목회철학으로 사역할 것인지, 그리고 그 철학이 예배 속에서 어떻게 실현되는지를 고민하는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목회철학을 “보편적 사명에서 개별적 부르심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모든 교회는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는 보편적 사명을 가진다”며 “그러나 그 사명을 어떻게 이룰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교회의 개별적 부르심이며, 그것이 바로 목회철학”이라고 했다.

또한 “좋은 리더는 비전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그 비전을 공동체와 공유하는 사람”이라며 “교회가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그것을 어떻게 성도들과 공유하고 현장에서 실현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교회 중심 아닌 하나님 중심… 선교적 교회가 돼야”

김 목사는 교회의 존재 이유와 본질에 대한 질문도 던졌다. 그는 “교회는 무엇을 하는 곳인가. 교회의 본질은 무엇인가”라며 “교회가 하고 싶은 어떤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하는 것이 교회의 본질”이라고 했다.

이어 “교회 중심적 교회가 되면서 교회의 본질을 잃어버린 경우가 많다”며 “만나교회는 선교적 교회를 지향해 왔고 이것이 오랫동안 품어온 꿈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교회가 내부 구성원 중심의 사고를 넘어 아직 교회의 문턱을 넘지 못한 사람들을 향해 열려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새로운 교회론을 갖는 순간 교회의 모든 사역 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며 “우리가 생각해 온 교회의 질서를 넘어 신앙의 문으로 들어오지 못한 세대들에게 선교의 문을 열어줄 때 교회에는 혁신이 일어나기 시작한다”고 했다.

또 “간디는 ‘그리스도인들은 천국을 이야기하지만 천국을 보여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며 “만나교회는 오랫동안 교회에 다닌 사람의 시선이 아니라 처음 교회를 찾는 사람의 눈으로 교회를 바라보려 노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회를 건물로 보느냐, 모임으로 보느냐는 중요한 차이를 만든다”며 “선교적 교회는 세상으로 보내진 교회이며 하나님의 통치와 성육신적 사역, 참여형 제자훈련을 추구하는 공동체”라고 했다.

김 목사는 만나교회가 오래전부터 토요예배를 시행해 온 이유도 이러한 목회철학과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일에 예배를 드릴 수 없는 사람들을 배려하고 다른 교회를 섬길 수 있도록 하며 교회 건물 확장보다 필요한 곳에 자원을 사용하기 위한 고민에서 토요예배가 시작됐다”며 “믿음이 적은 사람들이 믿음을 가질 수 있는 기회마저 잃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질문하는 데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 “공간은 인상 넘어 메시지… 다음세대 아닌 다음시대 준비해야”

김 목사는 교회 공간 역시 목회철학을 담아내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시간 속에서 가장 먼저 하신 일은 매력적인 환경을 창조하신 일이라 할 수 있다”며 “첫인상의 기회는 단 한 번뿐”이라고 했다.

이어 “공간은 단순히 인상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메시지를 전달한다”며 “교회 공간은 배려이며 사람들의 마음을 여는 현관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목회철학 없이 공간만 화려하다면 속빈 강정과 다를 바 없다”며 “다음세대가 아닌 다음시대를 위한 공간을 생각해야 하며 아이들과 비신자, 장애인 등 모두를 환대하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교회론에 근거한 공간을 창출해야 한다”며 “어른 중심의 공간을 어린이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만나교회의 슬로건인 ‘교회가 이 땅의 소망입니다’와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한 예배자들이 예수님의 말씀으로 훈련된 제자가 되어 성령님의 능력으로 지역과 세상을 섬긴다’는 미션 스테이트먼트를 소개하며 하나님 중심의 교회를 향한 방향성을 설명했다.

그는 “교회의 존재 이유는 교회 안의 사람들만을 위한 공동체가 되는 데 있지 않다”며 “교회 밖의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선교적 관점에서 교회를 바라보면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공간들이 얼마나 선교적이지 못한지 깨닫게 된다”고 덧붙였다.

◆ “새로운 교회 공간이 새로운 세상을 만든다”

만나IC 2026 컨퍼런스 개막
질의응답 순서가 진행되고 있다. ©장지동 기자

이날 함께 강연한 건축가 유현준 교수는 공간이 갖는 사회적 역할과 교회 공간의 공공성에 대해 강조했다.

유 교수는 “교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누구나 초대받을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며 “코로나19 이후 공간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지만 지금은 새로운 기회의 시대이기도 하다”고 했다.

더불어 “새로운 공간은 새로운 사회를 만들고, 새로운 교회 공간은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강연 이후에는 배우 김정화 사모의 사회로, 김병삼 목사와 유현준 교수가 함께하는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교회의 공간 활용과 선교적 교회, 다음시대 목회 전략 등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나누며 의견을 공유했다.

◆ 실무 사역부터 네트워크 교회까지 다양한 선택 세션 진행

오후에는 분야별 선택 세션이 진행됐다. 선택 세션에서는 ‘다시 교회로 오는 3040’, ‘소모임, 요즘 크리스천들이 교회에서 노는 이유’ 등을 비롯해 행정과 재무, 설교와 예배, 미디어 분야 등 실제 사역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가 다뤄졌다.

또한 김종윤 목사(이천만나교회), 박성욱 목사(남양주만나교회), 엄태호 목사(창원만나교회), 정모세 목사(영종만나교회), 최호균 목사(용인만나교회)가 참여한 ‘따로 또 같이, 네트워크 교회’ 세션에서는 만나교회 네트워크 사역의 실제 사례와 향후 비전이 공유됐다.

23일 첫째 날 일정은 변화산 저녁기도회로 마무리됐다.

한편, 컨퍼런스 기간 동안에는 김병삼 목사와 신학생들이 자유롭게 대화하는 특별 프로그램 ‘김병삼 목사님, 커피챗 가능하신가요?’가 마련된다. 또한 최인숙 사모와 김정화 사모가 참여하는 ‘사모님 상담소’도 운영된다.

둘째 날인 24일에는 ‘이제, 다음세대’를 주제로 다음세대 사역과 성도의 생애주기별 목회 전략을 다루며,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결국, 예배’를 주제로 교회 공동체의 중심 가치인 예배의 의미와 방향성을 조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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