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만 이주민 시대, 교회의 새 사명과 대안 제시
이주민과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로 전환 촉구

2026 HGN 이주민 선교 컨퍼런스
이날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2026 HGN 이주민 선교 컨퍼런스
왼쪽부터 제1발제자 이용웅 선교사, 제2발제자 길강묵 박사가 질의 응답에 참여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2026 HGN 이주민 선교 컨퍼런스
왼쪽부터 제3발제자이자 패널 김권능 목사, 패널 다니엘 형제, 티오 자매, 사회자 이용웅 선교사가 패널토의에 참여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초저출산과 초고령화로 인구 절벽과 국가 소멸 위기에 직면한 대한민국은 2008년 외국인 100만 명을 넘어선 데 이어, 불과 7년 만인 2015년 200만 명을 돌파했고, 2026년 3월 현재 280만 명을 넘었다. 노동력 공백과 지역 소멸 위기 등에 대응하기 위한 이주민 유입이 세계에서 유례없는 압축적 속도로 이뤄지며 다문화 사회로의 전환도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잠시 머물다 떠나는 외국인 근로자와 유학생이 아닌, 지역에 뿌리내리고 살아가는 정주 외국인이 늘면서 한국교회 이주민 선교도 전환점을 맞고 있다. 국가 소멸 위기 앞에 생존하기 위해, 또 이주민들과 공존하기 위해, 이민 정책의 변화에 발맞춰 이주민들을 전도하여 본국으로 돌려보내는 역파송과 동시에, 이주민들의 정착과 공존을 돕는 선교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요청되고 있다.

HGN(Horizon Global Network)선교회가 주관하고, 리버티(Liberty) 대학원 한국동문회가 협력하여 최근 진행한 ‘2026 HGN 이주민 선교 컨퍼런스’에는 ‘역파송 선교와 정착, 그리고 공존’을 주제로 이주민 사역을 하는 한국인 사역자와 이주민 출신 사역자, 이민 정책 전문가, 북향민(탈북민) 목회자, 이주민 성도들이 참석해 이주민 역파송 가능성, 270만 이주민 시대의 사회 통합 과제, 이주민의 상처를 품는 본질적인 사역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발제와 논의를 펼쳤다.

HGN 대표 정태우 목사는 인사말에서 “국가 소멸 위기에 한국교회 역시 어두운 미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우리에게 선택 가능한 해답은 바로 ‘이주민’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이주민을 전도하여 본국으로 돌려보내는 역파송 사역에 집중해 왔다”며 “이 사역은 중요하고 지속되어야 하지만,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 한국교회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이주민들의 국내 정착을 적극적으로 돕고, 먼저 그들에게 다가가 함께 신앙생활을 하자고 손을 내미는 정착과 공존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주민 자녀들이 신앙 안에서 대한민국의 건강한 일원이 되도록 훈련시키는 것이야말로 만물을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서 이루는 길”이라고 말했다.

해외 선교에 많은 열정을 쏟으면서도 국내 타문화권 이주민에 대해서는 편견과 차별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한 정 목사는 “이주민들의 정착을 도우며 장차 한국이 받게 될 역선교를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미 한국에 온 유학생을 통해 한국 대학생이 전도되는 사례처럼 한국 역선교는 우리 곁에서 시작되고 있다”며 “한국교회가 사역 역량의 50%를 이주민 선교로 전환해도 부족할 만큼 상황이 절박하므로, 구체적인 관심과 실천으로 이주민 선교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용웅 선교사 “역파송 위해 귀국 이후 연결될 공동체적 네트워크 구축해야”

제1발제에 나선 의정부 태국인 펠로우십교회 이용웅 선교사(전 태국 선교사, 전 GP선교회 한국대표)는 ‘역파송 선교: 이주민 시대, 하나님이 여시는 선교의 길’에서 “역파송 선교는 한국에서 복음을 접하고 변화된 후, 일정한 훈련을 거쳐 자국으로 돌아가 복음을 전하는 것”이라며 “최근 이주민의 증가로 다양한 타문화권 사람들이 국내에 정착함에 따라, 선교는 더 이상 지리적 이동에만 국한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30만 명에 이르는 외국인 유학생들은 각 나라의 미래 지도자층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 유학생 사역은 단순한 캠퍼스 선교가 아니라 전략적인 역파송 선교의 핵심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용웅 선교사는 2010년부터 2025년까지 의정부 펠로우십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한 후 태국으로 귀국한 교인들의 귀국 후 신앙생활 여부를 조사한 결과, ‘신앙생활 중단’(51명, 38%), ‘정기적 교회 출석’(48명, 37%), ‘신앙은 있으나 교회 미출석’(31명, 23%), ‘간헐적 출석’(3명, 2%) 순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2020년 1차 조사에 이어 2025년 2차 조사 결과, 본국 체류 기간이 경과할수록 종교·문화적 회귀, 팬데믹에 따른 공동체 약화, 지역 교회 접근성의 한계, 신앙생활 동기 약화, 예배 문화의 차이 등으로 신앙이 약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 선교사는 역파송을 위해 영적 준비, 영적 분별력 훈련, 관계 형성 훈련, 기도와 물질적 지원, 디지털 기반 양육 체계의 구축과 함께 무엇보다 ‘귀국 이후 연결될 공동체적 네트워크 구축’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선교사는 “귀국 이후에도 신앙 공동체 안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현지 교회와 사전에 연결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국내 태국인 교회들이 명절 기간 연합집회를 열어, 타 교회 교인들과 교제하고 현지 목회자를 초청하여 말씀을 듣고 태국 교회 상황을 공유하는 과정은 귀국 이후의 신앙생활과 사역을 준비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이어 “역파송 선교는 단순한 자국으로의 귀환이 아니라, 체계적인 양육과 지속적인 관리가 병행되는 과정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이를 통해 이주민들은 단순한 수혜자가 아니라 복음 전파의 주체로 세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길강묵 박사 “한국형 이민정책 시대 맞아 교회도 ‘돕는 공동체’에서 ‘함께 사는 공동체’로”

제2발제에 나선 법무부 울산출입국·외국인사무소장 길강묵 박사는 ‘대한민국의 이민정책과 미래 방향’에서 “앞으로 대한민국 이민 사회는 육성 및 책임주의 구조로 완전히 재편될 것”이라며 “한국어 교육도 과거 국가가 이주민에게 무상으로 제공했으나, 최근 일부 자부담 제도가 도입되는 등 이주민에게 책임감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길 박사는 특히 ‘한국형 이민정책 모델’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대한민국 이민정책은 단순한 제도 운영을 넘어,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전략적 영역”이라며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 감소는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일시적 정책으로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외국 사례를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인구구조, 산업구조, 사회구조를 반영한 ‘한국형 이민정책 모델’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주민 유입에 따른) 일반 국민이 느낄 수 있는 문화적 거부감과 정체성 혼란을 해소하기 위한 국민 설득과 사회적 화합 노력이 시급하고, 정부 역시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우수 인재를 받아들이기 위해 과학 기술자, 유학생 중심의 톱티어(TOP Tier) 비자 확대, K-STAR 비자트랙 신설 등의 정책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길강묵 박사 역시 “유학생은 미래 이민정책의 가장 중요한 자원 중 하나로, 교회가 이들이 한국에서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마음을 읽고 비자 사다리를 소개해 주고, 또 이민법을 잘 알아서 안내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유학생 사역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아울러 “이민정책은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을 대응하는 수단이지만, 이민정책 방향이 행정 설계로만 끝나지 않고 사회가 지향하는 가치와도 연결되는 만큼, 교회는 하나님께서 주신 새로운 기회로 이해될 수 있다”며 “정책은 질서를 세우고, 사회는 수용성을 확보하며, 교회는 환대를 실천하는 것이 함께 작동할 때, 이민정책은 갈등이 아니라 공동체 회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이주의 시대를 맞아, 이주민 선교를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특수선교’에서 일반 목회 영역으로 들어온 ‘일반선교’로 이해해야 한다며 “이주민의 정주화는 중요한 변화로, 과거 일정 기간 노동 후 귀국하는 구조에서 결혼이민, 장기 체류, 가족 동반 등으로 이주민이 공동체 구성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선교도 ‘단기 접촉→장기 관계’, ‘단순 전도→공동체 형성’, ‘개인 중심→가족·세대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길 박사는 “역사적으로 디아스포라는 새로운 문명과 공동체 형성의 촉매 역할을 해왔다”며 “오늘날 한국 안에도 한국인 중심 교회, 이주민 자생 교회, 역파송 선교 공동체가 동시 존재하는데, 이 구조는 단절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세계교회 네트워크’로 이해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주민이 ‘노동력’으로 온 것이 아니라 삶 전체를 가지고 온 만큼 이주민 사역도 이주민들의 영적 필요와 삶의 필요를 동시에 다루는 복지와 복음을 통합한 통전적 선교로 나아가야 하고 △이주민 사역이 불법체류와 법적 책임, 지역 사회와의 갈등, 교회 내부의 문화적 충돌, 자원 배분에 대한 갈등 등 필연적으로 갈등을 동반하는 만큼, 교회는 중재자, 연결자, 화해의 공동체로 기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길강묵 박사는 한국교회 이주민 사역을 위해 교회 규모와 역량에 따라, ①초기 단계에서는 인식과 환대 기반 형성(주보와 안내문, 환영 현수막에 다국어 병기, 이주민 사역 주간 운영, 다문화 감수성 교육 등)을 통해 이주민을 낯선 존재가 아니라 공동체 안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다.

②다음 단계에서는 관계 형성과 정착 지원(한국어 교실 운영, 출입국 및 법률 상담 연계, 이주민 가정과 성도 가정 간 1:1 멘토링 등)으로 이주민이 지역 사회와 교회 공동체 안에 안정적으로 뿌리 내리도록 돕고, ③그다음 단계에서는 차세대와 통합을 중심으로 한 구조적 접근(다문화 가정 자녀를 위한 방과 후 학습 지원, 이주민 리더 양성, 교회 운영과 사역 참여 확대, 다문화 연합예배 정례화 등)으로 이주민을 공동체 주변이 아닌 중심으로 이동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④마지막 단계에서 교회는 지역 사회와 연계를 통해 공공적 역할을 확대(지방자치단체 외국인 지원센터와 협력, 지역 축제와 연계한 다문화 프로그램 운영 등)하여, 종교 공동체를 넘어 지역 사회 통합의 거점으로 기능할 수 있다며 “이러한 단계적 접근은 교회를 ‘돕는 공동체’에서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로 전환시키는 실제적 경로”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주민 선교의 세 가지 방향, 곧 △예배의 문을 여는 것 △관계의 다리를 놓는 것 △교회의 구조를 바꾸는 것을 위해 교회가 즉시 시작할 수 있는 다섯 가지 실천으로 △다음 주 주보에 이주민 환대 문구 한 줄 넣기 △이주민 한 가정을 떠올리고 이름을 기억하며 기도하기 △예배와 식탁에서 먼저 이주민에게 다가가 인사 건네기 △교회 사역 안에 이주민을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포함시키기 △지역 사회 안에서 이주민과 연결되는 작은 접점 만들기를 제안했다. 길 박사는 “이주는 위기가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이며, 이주민은 선교 대상이 아니라 하나님이 보내신 선교의 동역자”라며 발제를 마쳤다.

◇김권능 목사 “공적 지원 체계가 채우기 어려운 관계적·정서적·영적 공백을 교회가 메워야”

제3발제를 맡은 북향민 출신 목회자이자 북한기독교총연합회 이사인 김권능 인천한나라은혜교회 목사는 ‘북한 출신 이웃의 소리- 북향민의 한국 사회 정착과 한국교회의 역할’에 대해 발제했다. 김 목사는 “북향민은 북한 체제 하에서 공개 처형 목격, 고난의 행군 시기 가족의 굶어 죽음, 중국 체류 당시 인신매매와 강제송환 위협 등 전쟁터 수준의 트라우마를 겪었다”며 “이 상처는 남한 정착 후 자살률이 일반 국민의 3배가 넘는 비극으로 나타나고, 어머니의 트라우마가 자녀 세대에게 그대로 대물림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목사는 “정부와 지역 사회는 법과 제도, 상담과 교육, 취업과 복지 지원을 통해 북향민의 안정적 정착을 돕고 있고, 이러한 공적 지원체계는 정착의 기본 토대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그러나 북한 체제 속에서 형성된 불안, 불신, 상실, 관계의 상처는 북향민들이 한국 사회에 들어온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고, 결국 이런 내면의 문제는 공동체적 환대와 신뢰 회복, 지속적인 돌봄과 치유의 과정을 필요로 한다”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바로 이 지점에서 교회 역할은 더욱 분명해진다. 공적 지원체계는 출근 전, 퇴근 이후에는 작동하지 않지만, 교회는 언제든 북향민들을 가족처럼 챙겨주며 정착에 결정적인 기여를 해왔다”며 “교회는 공적 지원 체계가 미처 채우기 어려운 관계적·정서적·영적 공백을 메우는 공동체로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북향민 역시 단순히 도움을 받는 대상, 정착 지원 대상이 아니라, 복음 안에서 치유받고 성장하여 통일한국의 미래를 준비할 주체로 세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는 교회의 특정 사역 부서의 선택적 과제가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의 시대적 책임이며 다음세대 신앙 교육의 중요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더욱이 ‘북향민 다음세대’는 분단의 아픔과 이주의 경험을 직간접적으로 지닌 세대인 동시에 장차 북한선교와 통일시대를 감당할 중요한 세대”라며 “북한 출생 청소년, 제3국 출생 자녀, 한국 출생 북향민 자녀들은 서로 다른 상처와 배경을 가지고 있으나, 바로 그 경험 때문에 화해와 회복의 시대에 귀한 가교 역할을 감동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북향민 사역을 위해 한국교회가 붙들어야 할 세 가지 방향으로 △북향민과 그 자녀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환대의 공동체 △복음과 통일, 역사와 사명을 함께 가르치는 교육의 공동체 △북향민 다음세대를 북한선교와 통일의 일꾼으로 세워 가는 양육과 파송의 공동체가 될 것을 제시했다.

김권능 목사는 “북향민 사역과 북향민 다음세대 양육은 한국교회가 교회의 미래와 한반도의 미래를 함께 준비하는 중심적 사역”이라며 “공적 지원체계가 정착 기반을 세운다면, 교회는 그 위에서 사람을 세우고 관계를 회복하며 소명을 일깨우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북향민이 더 이상 보호의 대상에 머무르지 않고 한국 사회와 교회를 새롭게 하는 동역자로 서게 될 것”이라며 “한국교회는 북향민을 맞이하고, 북향민 다음세대를 품고, 그들과 함께 복음통일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제1발제, 제2발제 이후 질의 응답 시간은 김병오 목사의 사회로, 제3발제 이후 질의 응답은 김광선 목사의 사회로 진행됐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공감과 환대”

이후 패널토의는 이용웅 선교사의 사회로 김권능 목사, 중앙아시아인인 다니엘 형제, 캄보디아인인 티오 자매가 패널로 참석해 생생한 목소리를 전했다.

30년 전부터 한국과 인연을 맺었고, 한국인 아내를 두고 있는 다니엘 형제는 “한국은 선진국으로 성장했지만, 단일민족 사상이 강해 외국인과 함께 사는 법을 잘 모르는 것 같다”며 “많은 A국 근로자들이 공장에서 일하면서 거친 언어를 듣고 마음에 상처를 입고 교회로 찾아온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는 이들을 전도하기 전에 찢긴 마음을 치료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캄보디아에서 예수님을 믿고, 이후 한국에서 대학원을 졸업한 티오 자매는 “캄보디아인들에게 대뜸 ‘예수 믿고 천국에 가라’고 하면 거부감을 느낀다”며 “하지만 교회가 한국어를 가르쳐주고, 병원에 동행하며 통역해 주고, 이주민센터에 가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밤늦게 이주민센터를 열고 차량 지원을 해 준다면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티오 자매는 “교회가 한국어 교육을 많이 해 주고, 쉼터를 통해 위로와 혜택을 주면 좋다”며 “제가 있는 캄보디아 공동체는 처음에 믿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한국 분들이 (예배를) 다 도와줬는데, (이러한 섬김을 통해) 지금은 캄보디아인들이 찬양을 인도하고 새벽기도도 나오고 헌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권능 목사는 “저는 통일을 바라보면, 어려워도 북향민 리더를 세우고 한국 성도들이 따라와 주는 북향민 교회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북향민 교회와 남한 교회가 만나기 위해 저희는 연합예배를 드린다. 북향민은 남한 성도가 어떻게 예배드리는지 보고 듣고 알게 되고, 수평적으로 성도들이 교제하며 좋은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또 “연합예배를 드리기 전에 먼저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공동체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떤 한국교회를 찾아가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김권능 목사는 “단기선교 등 선교를 많이 나가 본 교회는 북향민들과 만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 같다. 그런데 자기 교회만 아는 교인들은 관심을 가지고 던진 질문에 북향민들이 상처를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티오 자매는 “공감과 관심을 가져주는 교회에 가고 싶다. 이민 와서 가족도 없고 고립되고 외로운데, 주일 아침에 마주쳤을 때 ‘오늘 힘들었어?’, ‘밥 먹었어?’라고 질문해 주거나, 우리가 인사할 때 인사를 받아주는 교회에 다니고 싶다”고 했고, 다니엘 형제는 “건전하고 건강한 교회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용웅 선교사는 “이주민들이 한국 사회에 정착하고 살아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는 필요 충족적 접근을 통해 총체적 선교 방법을 나누는 시간이었다”며 “이주민들의 현장 목소리를 직접 들으니 더욱 실감 난다. 앞으로 사역을 계획하시는 분들도 유의점을 염두에 두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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