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아프리카 수단 남코르도판주에서 무장 단체에 의한 기독교 지도자 연쇄 납치 사건이 발생해 현지 기독교계의 안전과 생존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8월 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7월 31일 수단 남코르도판주 헤이반 지역에서 수단 그리스도의 교회(SCOC) 소속 지도자인 자카리아 술리만 자나가 반군 세력인 수단 인민해방군 북부(SPLA-N)로 추정되는 무장 괴한들에게 전격 납치됐다.
목회자 연쇄 납치 및 피살 등 기독교 표적 테러 정황
CDI는 이번 사건은 불과 일주일 전인 7월 23일 같은 지역에서 동일 교단 소속 야콥 이브라힘 티아 목사가 가족들과 함께 억류된 직후 연이어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시 티아 목사는 두 아들과 조카, 현지 가톨릭 신부의 형제 등과 함께 자택에서 강제로 끌려갔다.
무장 괴한들은 두 차례의 납치 사건을 저지르고도 현재까지 어떠한 몸값도 요구하지 않고 있다. 이에 현지 관계자들은 일련의 범행이 단순한 금전적 목적이 아니라 기독교 기관과 성직자를 겨냥한 의도적인 표적 테러이자 종교 탄압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7월 24일에는 헤이반 지역에서 성공회 소속 아델 이드리스 종굴 목사가 반군 분파의 총격으로 사망했으며, 앞서 6월 19일에도 카우다 지역 가톨릭 성당에서 신부와 경비원이 무참히 살해되는 등 성직자를 향한 무차별 공격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내전의 격전지로 변한 누바 산맥과 소수 종교인의 위기
CDI는 수단 중앙 정부와 오랜 기간 대립해 온 수단 인민해방군 북부의 주요 거점인 누바 산맥은 당초 내전의 주요 무대가 아니었지만, 반군 세력이 신속지원군(RSF)과 연합해 수단 정부군(SAF)에 맞서고, 이에 반발하는 다른 무장 정파들이 난립하면서 새로운 격전지로 변모했다고 밝혔다.
특히 수단 정부군과 신속지원군 양측 모두 강경한 이슬람주의를 표방하고 있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양측 무장 세력은 내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쫓겨난 기독교인 난민들을 상대방의 첩자나 조력자로 몰아세우며 잔혹한 공격을 가하고 있다. 전체 인구의 93퍼센트가 무슬림인 수단에서 단 2.3퍼센트에 불과한 기독교인들은 내전과 폭력적인 종교 박해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군부 쿠데타 이후 후퇴한 종교의 자유 국제사회 개입 절실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 단체인 오픈도어즈가 발표한 '2026년 세계 기독교 박해 국가 순위'에서 수단은 세계 4위를 기록했다. 수단은 지난 2019년 오마르 알 바시르 독재 정권이 무너진 후 이슬람 배교법이 폐지되는 등 종교의 자유가 일부 개선되는 듯했으나, 2021년 10월 군부 쿠데타 이후 다시 억압적인 종교 탄압 체제로 회귀하고 있다.
쿠데타 세력이 주도한 내전으로 수만 명이 사망하고 1200만 명 이상의 국내외 난민이 발생한 가운데, 수단 기독교인들은 군부의 묵인과 방조 아래 극심한 생존 위기에 처해 있다. 국제사회와 인권 단체들은 무법지대로 전락한 수단 내 소수 종교인을 보호하고 잇따른 기독교 지도자 납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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