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 시에라리온
시에라리온 수도인 프리타운에 위치한 한 진료소가 의료진의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서 문을 닫은 모습.(사진은 기사와 무관) ©기독일보 DB

미국 정부가 세계 각지에서 보건과 인도주의 활동을 펼치는 신앙 기반 국제구호단체에 약 20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해외원조 축소로 감염병 대응 공백이 커졌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6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이번 지원은 최근 20여년간 신앙 기반 단체에 배정된 글로벌 보건 해외원조 가운데 최대 규모다. 주요 협력 대상에는 월드비전과 컴패션 인터내셔널, 사마리탄스 퍼스 등이 포함됐다.

전체 지원액 가운데 14억달러는 20여개국의 보건 서비스 지원에 투입된다. 월드비전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에는 향후 5년간 최대 8억5000만달러가 지원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17개국의 의료시설 약 2500곳과 보건인력 3만여명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별도로 5억3800만달러는 16개 인도주의 위기 대응에 사용된다.

민주콩고 에볼라 확산 속 보건 지원 확대

이번 발표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에볼라가 빠르게 확산하는 상황과 맞물렸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달 초 현지 에볼라 확진자는 3800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1700명 이상으로 늘었다. 미국 정부는 지난 5일 에볼라 대응에 2억4200만달러를 추가로 지원하면서 직접 지원 규모를 5억1200만달러 이상으로 확대했다.

미국 정부의 이번 글로벌 보건 지원 확대는 트럼프 행정부가 해외원조 체계를 크게 축소한 이후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미국 국제개발처(USAID)를 해체하고 해외원조 사업을 대폭 축소했으며, 올해 1월에는 세계보건기구(WHO) 탈퇴 절차도 마무리했다.

월드비전·컴패션·사마리탄스 퍼스 등 협력

국무부는 이번 20억달러 규모의 지원이 에볼라 대응을 둘러싼 비판과 직접 관련돼 있다고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지원 발표가 민주콩고의 에볼라 확산 시점과 겹치면서 미국의 감염병 대응과 글로벌 보건 원조 정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사업의 주요 협력 대상으로 제시된 월드비전과 컴패션 인터내셔널, 사마리탄스 퍼스는 모두 기독교계에 기반을 둔 국제구호단체다.

미국 정부는 이들 신앙 기반 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의료 인프라와 보건인력 지원, 인도주의 위기 대응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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