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니하드 하산 목사. ©CSW

시리아 당국에 의해 약 2주간 구금됐던 쿠르드계 침례교 목사가 석방됐다. 국제기독연대(CSW)는 그의 석방을 환영하는 한편, 혐의 없이 장기간 구금된 데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했다.

CSW에 따르면 니하드 하산 목사는 이슬람교 가정에서 성장한 쿠르드족 출신으로, 가족을 방문하기 위해 시리아 아프린을 찾았다가 지난 7월 20일(이하 현지시간) 체포됐다. 그는 이슬람과 무함마드를 모욕하는 내용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작성했다는 이유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산 목사는 현재 인접국 레바논에서 쿠르드어를 사용하는 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그는 지난 7월 20일부터 8월 3일까지 아무런 혐의가 공식적으로 제기되지 않은 상태에서 약 2주간 구금됐다.

시리아 당국은 하산 목사를 석방하면서 신변 안전을 위해 레바논으로 돌아갈 것을 권고했다. 하산 목사는 이후 레바논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하산 목사는 시리아 내 쿠르드족이 처한 상황을 알리는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인물이다.

시리아의 정세는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다. 2024년 말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붕괴한 이후에도 불안한 평화가 이어지고 있으며, 기독교인들은 아사드 정권 축출을 주도했던 이슬람주의 세력에 대한 우려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10년 넘게 이어진 내전과 다양한 민족·종교 집단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무장세력의 난립으로 시리아의 치안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정권 교체 이후 들어선 새 정부 역시 각 지역의 무장세력을 통제하고 질서를 회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한 무장세력에 의해 수백 명의 알라위파 주민이 학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 해 7월에는 수와이다 지역에서 드루즈족과 베두인족 사이에 무력 충돌이 벌어졌으며, 연말에는 알레포에서 정부군과 쿠르드족 세력 간 교전이 발생했다. 이는 정권 교체 이후 처음 실시된 의회 선거를 전후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기독교인에 대한 종교 활동 제한 논란도 불거졌다.

시리아 사이드나야 지역의 기독교인들은 최근 종교 활동을 교회 내부로 제한하라는 요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지역 교회 지도자들은 보안군이 검문소에서 기독교인들을 장시간 세워두는 등 기독교인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현지의 다른 소식통들은 보안 당국이 아사드 정권 시절 발생한 학살과 인권 유린에 연루된 기독교인들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CSW 창립 회장인 머빈 토마스는 하산 목사의 석방을 환영하면서도 혐의 없는 구금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토마스 회장은 “하산 목사가 석방돼 가족과 재회했다는 소식은 환영할 만하지만, 그가 2주 동안 아무런 혐의 없이 구금됐다는 사실에 우려를 표한다”며 “시리아 과도정부가 자신들이 통제하는 지역에서 자의적인 체포와 구금 관행을 종식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종교 공동체 간 화해와 협력도 당부했다.

토마스 회장은 “모든 종교 공동체의 지도자들이 종파주의에 맞서 연대하고, 평화와 정의, 화해를 적극적으로 증진함으로써 종파주의에 대응하기를 바란다”며 “시리아 정부 역시 공동체 간 관계와 관련된 문제를 전면적으로 투명하게 다루고 법에 따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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