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기독교인이 자신의 차량에 ‘예수님은 당신을 사랑합니다(Jesus Loves You)’라는 문구의 스티커를 붙였다는 이유로 자동차 보험이 중단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시므온 찬드라(Simeon Chandra, 35)는 차량에 직접 만든 스티커를 부착하기 전후로 보험 중개업체 고스키피(GoSkippy)에 해당 사실을 알렸다.
찬드라는 스티커가 상업적인 목적이 아니라 “예수님이 당신을 사랑하신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험사에 스티커를 알린 것은 보험 계약과 관련해 투명하게 처리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찬드라에 따르면 보험사는 처음에는 차량에 부착된 스티커가 허용될 수 있으며, 스티커가 부착된 차량 사진을 보내면 관련 내용을 보험 기록에 추가하겠다고 안내했다.
그러나 이후 보험사의 인수심사 부서는 해당 스티커를 차량의 ‘개조(modification)’로 판단하고 승인을 거부했다.
고스키피 측은 이메일을 통해 “인수심사 부서의 검토 결과 차량에 추가된 스티커에 따른 개조가 승인되지 않았다”며 “보험을 계속 유지하고 보장받기 위해서는 차량에서 스티커를 제거한 뒤 제거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날짜가 표시된 사진을 보내야 한다”고 통보했다.
찬드라는 이 같은 통보를 받은 뒤 자신의 자동차 보험이 여전히 유효한지, 합법적으로 차량을 운전할 수 있는지조차 확신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후 회사 측에 여러 차례 이메일을 보내 상황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재 찬드라는 기독교 법률단체인 기독교법률센터(Christian Legal Centre)의 지원을 받아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쟁점 가운데 하나는 자신의 기독교 신앙을 표현했다는 이유로 차별을 받았는지 여부다.
찬드라는 “스티커를 떼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충격과 놀라움, 속상함을 느꼈다”며 “나는 보험사에 스티커를 알리고 사진까지 보내면서 올바르게 처리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 차에 적힌 메시지는 매우 단순하다. ‘예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라는 말”이라며 “모욕적이지도 않고 정치적인 메시지도 아니며, 증오나 상업적 목적을 담은 것도 아니다. 희망을 전하는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이 어떻게 자동차 보험을 유지할 수 없게 만드는 이유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며 “공공장소에서는 온갖 종류의 메시지와 깃발, 구호를 볼 수 있다. 그런데 기독교인이 자신의 차량에 평화로운 메시지를 붙이면 갑자기 문제가 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또 “마음이 아팠고, 모든 것이 주 예수님을 대적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울고 싶을 정도였다”며 “다른 메시지를 붙인 사람들에게는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찬드라는 고스키피 측으로부터 명확한 답변을 듣기를 원한다며, 향후 차량에 다시 스티커를 부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기독교인들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신의 차량에 이런 메시지를 붙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며 “만약 보험사가 이런 스티커를 금지하겠다고 한다면 자동차에 붙는 다른 모든 스티커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찬드라를 지원하고 있는 기독교법률센터의 안드레아 윌리엄스(Andrea Williams) 대표는 이번 사건이 단순한 차량 개조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윌리엄스 대표는 “시므온에게 자신의 신앙을 말하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믿음을 강요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변화시킨 동일한 믿음과 소망, 사랑을 다른 사람들이 발견하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기술적인 차량 개조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며 “평범한 기독교인들이 필수적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배제되지 않고 공공장소에서 자유롭게 자신의 신앙을 표현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라는 스티커는 상업적 광고나 정치적 캠페인, 공격적인 구호와 비교할 수 없다”며 “이는 평화로운 기독교 신앙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또 “보험사가 고객이 기독교적 메시지를 표시했다는 이유로 보험 가입이나 보장을 거부할 수 있다면, 이는 종교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중요하게 여기는 모든 사람에게 우려를 불러일으켜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고스키피 측에는 이번 논란에 대한 입장을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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