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교 교수는 단순히 학문을 연구하고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교회의 미래를 세우고, 목회자를 양성하며, 다음 세대의 신앙을 지도하는 영적 지도자이다. 따라서 복음주의 교단 신학대학교 교수는 학자이면서 동시에 신앙인이고, 교육자이면서 동시에 교회의 동역자여야 한다. 사도 바울은 디모데에게 “네가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며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인정된 자로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리기를 힘쓰라”(딤후 2:15)고 권면하였다. 이 말씀은 오늘날 신학교 교수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첫째, 성경적 진리를 수호하는 파수꾼이 되어야 한다
복음주의 신학교의 존재 이유는 성경적 복음을 보존하고 계승하는 데 있다. 따라서 교수는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절대적 신뢰와 확신을 가져야 한다. 오늘날 일부 신학은 인간의 이성과 철학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성경의 권위를 약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복음주의 신학교 교수는 시대의 유행보다 성경의 진리를 우선해야 한다. 학문의 자유는 중요하지만, 복음주의 교단 신학교 교수는 자신이 속한 교단의 신앙고백과 성경적 정체성을 존중해야 한다.
교수는 학생들에게 단순한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진리를 분별하는 안목을 길러주는 영적 파수꾼이다. 잘못된 신학과 비성경적 사상을 분별하도록 돕고, 복음의 본질을 지키도록 지도해야 한다.
둘째, 경건과 학문의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신학은 단순한 학문이 아니다. 하나님을 아는 학문이다. 따라서 신학은 반드시 경건과 함께 가야 한다. 존 웨슬리는 “배움 있는 경건(Learned Piety)”을 강조하였다. 아무리 많은 학문적 업적을 이루었다 하더라도 하나님과의 살아 있는 관계가 없다면 참된 신학자가 될 수 없다.
복음주의 신학교 교수는 연구실에서만 머무는 학자가 아니라 기도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강의 준비만큼 말씀 묵상과 기도에 힘써야 하며, 학생들에게 삶으로 본을 보여야 한다.
교수의 인격과 경건은 학생들에게 평생 영향을 미친다. 학생들은 강의 내용보다 교수의 삶을 더 오래 기억한다. 따라서 교수는 강단 위의 학문뿐 아니라 강단 아래의 삶에서도 존경받을 수 있어야 한다.
셋째, 교회를 섬기는 목회적 교육자가 되어야 한다
신학교는 교회를 위해 존재한다. 신학교의 목적은 학자를 만드는 데 있지 않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신할 사역자를 세우는 데 있다. 교수는 학생들을 단순한 수강생이 아니라 미래의 목회자와 선교사, 교회 지도자로 바라보아야 한다. 학생들의 영적 성장과 인격 형성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가르치실 뿐 아니라 함께 생활하시며 삶으로 훈련시키셨다. 마찬가지로 신학교 교수도 강의실을 넘어 학생들의 고민을 듣고, 상담하고, 기도하며, 영적 멘토가 되어야 한다.
특히 목회 현장의 현실을 이해하고 학생들에게 실제적인 목회 역량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교회와 동떨어진 이론 중심의 교육은 건강한 목회자를 길러낼 수 없다.
넷째, 교단의 정체성과 전통을 계승해야 한다
모든 교단은 하나님께서 역사 속에서 주신 고유한 신학적 유산과 영성을 가지고 있다. 복음주의 교단 신학교 교수는 이러한 전통을 연구하고 계승하며 발전시킬 책임이 있다.
특히 웨슬리안 전통을 가진 교단이라면 성결, 회심, 사회적 책임, 복음전도, 성령충만의 정신을 다음 세대에 전수해야 한다. 교수는 교단의 신학적 정체성을 단순히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 사회의 문제들에 적용할 수 있도록 창의적으로 연구해야 한다. 과거의 유산을 현재의 언어로 해석하여 교회와 사회에 제시하는 것이 교수의 중대한 사명이다.
다섯째, 한국교회와 세계선교를 위해 헌신해야 한다
복음주의 신학교는 교단만을 위한 기관이 아니다. 하나님 나라와 세계선교를 위한 기관이다.
교수는 자신의 연구가 교회와 사회, 그리고 세계선교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학생들에게도 세계를 품는 비전과 선교적 열정을 심어주어야 한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저출산, 세속화, 다음 세대 감소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문제 앞에서 교수들은 연구실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성경적 대안을 제시하는 선지자적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복음주의 교단의 신학대학교 교수는 단순한 직업인이 아니다. 그는 교회의 미래를 세우는 사명자이다. 그의 강의 한마디는 수많은 목회자를 통해 수많은 성도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교수의 사명은 매우 거룩하고 무겁다.
교수는 진리를 수호하는 파수꾼이 되어야 하며, 경건과 학문을 겸비한 신학자가 되어야 하고, 학생들을 사랑으로 양육하는 목회적 교육자가 되어야 한다. 또한 교단의 정체성을 계승하며 한국교회와 세계선교를 위해 헌신해야 한다.
성경은 말한다. “또 네가 많은 증인 앞에서 내게 들은 바를 충성된 사람들에게 부탁하라 그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으리라”(디모데후서 2:2). 복음주의 신학교 교수는 바로 이 말씀을 실천하는 사람이다. 자신이 받은 복음의 진리를 다음 세대에 전하고, 또 그들이 다음 세대를 세우도록 하는 하나님의 거룩한 동역자이다.
“교육의 목적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진리 안에서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다.”(John Wesley)
양기성 교수(Ph.D., Hon. Th.D.)
서울신학대학교 교회행정학 특임교수
웨슬리언교회지도자협의회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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