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갈망하고 원한다. 성공, 관계, 소유, 혹은 더 나은 삶을 향한 욕망은 우리 존재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그렇다면 이 욕망의 진짜 출발점과 목표는 어디일까?
신경과학과 신학을 통합하여 인간 내면을 조명해 온 『수치심』, 『영혼의 해부학』의 저자 커트 톰슨이 이번에는 ‘욕망’을 주제로 또 한 번 탁월한 통찰을 선보인다. 신간 『영혼은 욕망한다』는 성경적 서사와 대인관계 신경생물학(interpersonal neurobiology)을 교차하며 욕망의 본질과 회복의 궤적을 촘촘하게 안내하는 책이다.
욕망의 밑바닥에 자리한 ‘알려지고 싶은 마음’
"인간의 모든 갈망 아래에는 알려지고자 하는 근원적인 욕망이 놓여 있다."
저자는 우리가 끊임없이 욕망하는 이유가 단순히 결핍을 채우려는 생물학적 본능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진정으로 ‘알려지고(being known)’ 연결되고자 하는 관계적 갈망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나아가 이 욕망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싶은 열망’으로 이어진다. 사랑받고 알려진 존재는 기꺼이 하나님과 함께 세상을 가꾸고 돌보는 아름다운 창조의 여정에 동참하게 된다는 것이다.
수치심과 트라우마로 일그러진 욕망의 비극
하지만 현실 속 우리의 욕망은 종종 왜곡되고 병든다. 타인에게 알려지고 싶어 하면서도 거절과 수치심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스스로를 숨긴다. 과거의 트라우마나 충족되지 못한 갈망은 깊은 비애를 낳고, 때로는 성(性)이나 물질을 타락한 방식으로 소비하며 아름다움을 파괴하는 폭력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수치심과 고립감의 상태에서 우리는 성을 수단으로 삼아 어떻게든 해체된 마음 상태를 감당해 보려 애를 쓴다. 창조 세계와 자기 자신을 서서히 타락시키는 것이다."
저자는 욕망이 어떻게 고립감 속에서 파괴적으로 변모하는지 뇌과학적 기제와 심리학적 작용을 통해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하게 분석한다.
‘고백 공동체’, 깨어진 욕망이 회복되는 자리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욕망의 왜곡을 해결하는 실천적 대안으로 ‘고백 공동체’를 제안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실제 상담 현장에서 진행해 온 6~8인 규모의 고백 공동체 모델을 상세히 소개한다.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공간에서 자신의 수치심, 상처, 비애, 그리고 진짜 욕망을 투명하게 명명하고 고백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우리의 열망, 비애, 상처를 다른 사람들이 받아들이면서 공감할 때, 그것은 하나님이 창조 전부터 정하신 아름다움과 선함을 향해 재-탄생되고 재-형성될 수 있다."
타인에게 온전히 수용받고 알려지는 경험을 통해 신경망이 새롭게 연결되고(신경가소성), 마침내 우리는 하나님이 의도하신 아름다움의 창조자로 회복된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영혼은 욕망한다』는 인간의 욕망을 금기시하거나 억누르려 했던 얄팍한 기독교적 처방을 넘어, 욕망의 뿌리를 직면하고 구속하는 깊은 여정으로 독자를 이끈다. 자신의 상처와 갈망을 진지하게 이해하고 싶은 그리스도인, 누군가의 상실과 트라우마를 돕는 상담가와 목회자, 진실한 공동체를 꿈꾸는 모든 리더에게 이 책은 경이로운 회복의 지도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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