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출신 첫 공관장’ 정영호 전 총영사,
VCR 심방외교와 텍사스의 비전 제시
“하나님께서 인간적인 욕망을 다 부질없는 것으로 만드셨을 때, 바닥에서 회개하며 떨어트린 눈물 한 방울이 비전이 되는 기적을 가지고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습니다. 그 비전을 품고 저는 텍사스로 가자는 것이고, 여러분도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비전으로 영적인 땅, 마음의 땅을 향해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목사 출신 공관장인 정영호 전 휴스턴 총영사가 상봉동 은혜제일교회(최원호 목사)에서 열린 ‘텍사스로 가자’ 북콘서트에서 하나님의 부르심과 신앙의 여정, 위기의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 등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나눴다.
지난 30일 은혜제일교회에서 열린 ’행복한 우리 동네 북콘서트‘(매.마.토.2)는 구순구개열이라는 선천적 기형에도 하나님 사역에 힘쓰는 트럼펫 연주자로 활동 중인 안경미 선생(전 서울시립교향악단 객원 연주자)이 오프닝 무대를 장식했다.
안 선생은 “인중과 입안의 갈라짐으로 뼈가 없기 때문에 의학적으로 압력이 강한 악기를 불지 못하는데 여태까지 트럼펫을 불고 있다”며 “또 하나님께서 서울대 실기 우수 장학생으로도 뽑아주셨다”고 간증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보기에는 불가능하지만, 하나님 앞에서 불가능한 것은 하나도 없다. 믿음으로 순종하고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이뤄주신다고 믿으며 나아가고 있다”고 말하고 ‘You Raise Me Up’과 ‘행복’을 연주하며 참석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최원호 목사는 “안경미 선생님이 하나님이 다 하실 수 있다는 믿음으로 나아가니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것을 본다”며 “앞으로도 하나님 앞에 귀하게 쓰임 받길 기대한다”고 박수를 보냈다.
◇정영호 전 총영사, 이민 목회 경험으로 영혼을 돌보는 VCR 심방외교 실천
정영호 전 총영사는 연세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연세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를 마친 뒤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국회 입법보좌관이 됐다. 이후 한나라당 상근 부대변인, 당 대표 공보특보 등을 거쳐 41살에 대한민국 최연소로 1급 상당의 국회부의장 비서실장에 임명되며 정계에서 승승장구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국회의원 후보 공천에서 밀려나며 정치적 좌절을 겪고, 46세에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언더우드 선교사가 공부했던 뉴브런즈윅 신학대학원에서 신학 석사과정(M.Div)을 마치고 목사안수를 받은 그는 미국 동부에서 이민 목회를 하는 등 파란만장한 삶의 여정을 걸어왔다.
사실 정 전 총영사는 고등학교 2학년 시절 교회에서 은혜를 받고 목사가 되겠다고 서원했던 적이 있었다. 이후 외교관의 꿈을 품고 연세대 정외과에 2년 연속 도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는 가운데, 기도하는 친구의 어머니로부터 ‘고등학교 2학년 때 목사가 돼서 서울에서 신학 하겠다고 서원했기 때문에 하나님이 그 길을 막는 것’이라는 말을 듣고 바로 연세대 신학과에 진학한 것이었다.
그러다 국회 인턴십 프로그램을 계기로 정치에 뜻을 품게 되었고, 41살에 국회부의장 비서실장까지 올랐으나 공천 경선에서 고배를 마시며 크게 좌절했다. 낙심 속에서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정 전 총영사는 처음으로 40일 기도를 시작하면서 “오래전 하나님 앞에 드렸던 서원의 기도가 떠올랐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저를 내려앉게 하시면서 무릎 꿇고 기도하는 것이 무엇인지 처음 깨달았다”며 “그때 흘렸던 눈물 한 방울의 비전에 목사가 되겠다고 다짐하고 미국에 갔다”고 말했다. 이후 12년 만에 한국에 다시 돌아온 정 전 총영사는 리더십 강연, 종편 패널 활동, 리더십 저서 출판, CBMC 및 평신도 리더십 세미나 강의, 인터넷 뉴스 편집인·사장·발행인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했다. 그러던 중 전 정부 출범 이후 휴스턴 총영사로 임명돼 3년간 미중남부 5개 주인 텍사스, 오클라호마, 아칸소, 루이지애나, 미시시피에서 활동했다.
정 전 총영사는 “휴스턴 총영사로 임명받은 날, 낯선 땅 미국에서 이민자들을 위한 목회의 삶을 평생 살지 못하고 돌아온 저를 하나님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신 것을 깨달았다”며 “이번에는 정부의 대표로서 다시 그 땅으로 돌아가 동포들을 섬기게 해 주심에 눈물로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고 말했다.
정 전 총영사는 휴스턴 총영사로 재직하면서 ‘VCR’, 곧 ‘심방외교’를 펼쳤다. VCR은 방문(Visiting), 돌봄(Caring), 회복(Restoration)의 영어 첫 글자를 딴 것으로, 과거 이민 목회자로서 한인 이민자들에게 관심을 갖고 방문하고 기도하고 돌봄으로써 회복의 기쁨을 함께 누리던 경험에 착안한 것이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뉴저지 주의회 상하원 공동으로 ‘Joint Legislative Resolution’ 수상(2021), 아칸소 주지사로부터 ‘An Ambassador of Good Will’로서 미국과 아칸소주를 위해 봉사하는 ‘Arkansas Traveler’ 임명(2023), 재외동포신문 ‘제21회 발로 뛰는 영사상’(2024)을 받았다.
◇“텍사스는 최고의 틈새시장이자 기회의 땅”
정 전 총영사는 한미 경제 동맹의 핵심 교두보이자 미국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른 텍사스의 잠재력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텍사스가 독립국이라면 우리나라, 러시아를 넘어서는 세계 8위 수준의 GDP를 자랑하며, 삼성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IT, 바이오, 의료사업, 우주항공 산업 등이 집약돼 ‘미국 제조업의 르네상스’를 이끌고 있다고 했다. 또 광야 땅이지만 휴스턴의 경우 미국 4대 도시로 급성장했고, 석유와 천연가스 등 풍부한 지하자원이 생산되고,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세계적인 중심지가 된 ‘하나님의 축복받은 땅’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에 합류하기 위해 텍사스는 최고의 틈새시장이자 기회의 땅”이라고 강조하며, 기술과 자본이 있어도 경험과 지식, 네트워크가 부족해서 텍사스에 진출하지 못하는 중소기업들을 위해 컨설팅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아울러 기업 대표와 임원으로 구성된 텍사스 산업시찰단을 구성해 곧 현지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전 총영사는 “하나님의 은혜로 한국에 들어와 다시 광야의 길을 걷게 하시는 가운데, 저를 영적으로 다듬어 주셔서 감사하다”며 “선교적 마인드와 공익적 차원에서 이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이 우리에게 영적인 땅, 마음의 땅을 다 주셨기 때문에 그곳에 비전이 생겼을 때는 ‘텍사스로 가자’는 정신을 가지고, 그 땅에 가기 위해 기도하기 바란다”며 “하나님이 여러분을 통해 하시고 싶은 일들을 주실 텐데, 여러분이 원하지 않는다면 그 갈등을 극복해 낼 영적인 힘을 위해 또 기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제가 우리 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출을 돕는 사명을 갖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데, 결국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이 주신 비전의 힘에서 나온다는 것을 오늘 강조하고 싶다”며 “여러분도 삶 속에서 비전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애쓰고, 그 비전을 품고 살아가기 위해 강건한 사람이 되시길 바란다”며 축복했다.
질의응답 시간에 정 전 총영사는 “하나님의 신호를 감지하기 위해 영적인 민감성과 영적인 단순함이 필요하다”며 “뭔가 막혔는데 기도 가운데 나도 모르는 사이 한 줄기 빛이 내 마음에 생기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그것을 더 강하고 크고 넓은 빛으로 확장해 가는 길을 고민하기 시작할 때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신다”고 말했다.
텍사스가 자녀 교육의 관점에서도 주목할 만한 곳이라고 말했다. 주정부 소득세가 없어 젊은 인재들이 정착하기 좋고, 물가와 집값이 안정적이며, 텍사스주립대(UT) 등 산학 협력이 뛰어난 명문대가 다수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정 전 총영사는 특히 “미국의 대표적인 바이블 벨트로, 공립학교 내 동성애 교육이 금지되어 있고 철저한 보수 신앙과 기독교적 가치관이 지켜지고 있다”며 자녀들의 유학 및 진출지로 텍사스를 추천하기도 했다.
위기의 시대에 필요한 지도자의 덕목으로는 ‘STEP 리더십’, 곧 섬김(Servant), 변혁 및 혁신(Transformational), 도덕 및 윤리(Ethical), 공익(Public)을 꼽고, 지도자가 자신의 이익을 내려놓고 공동체를 위해 섬길 때 비로소 진정한 혁신과 화합이 일어난다고도 했다. 정 전 총영사는 “민간 경제 외교 브리지 역할을 넘어 적절한 시점이 되면, 기독교 문화 사역으로 인생을 마무리하고 싶다”며 “다양한 문화 속에서 기독교 문화적 정체성을 확보하고, 그러한 문화 활동을 펼쳐나갈 플랫폼을 조금씩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최원호 목사는 최근 발행한 저서 ‘기도의 자리’를, 정영호 전 총영사는 저서 ‘텍사스로 가자’를 서로 교환하기도 했다. 최원호 목사는 “오늘 콘서트는 우리의 삶의 자리와 기도의 자리, 또 텍사스에 대한 시야를 여는 정말 귀한 자리였다”며 정 전 총영사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은혜제일교회는 오는 6월 27일 찬양 사역자 지선 전도사를 초청해 매.마.토.2를 진행한다. 좌석이 한정되어 선착순 100명을 사전 신청받는다.(02-433-0697, edu100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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