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기의 찬란한 복음의 기원과 4세기의 로마 제국 복음화(승리) 사이에 끼어, 현대 학자들에게조차 오랫동안 외면받아 온 ‘잊힌 시대’가 있다. 바로 2세기다. 예수를 눈으로 목격하고 말씀을 직접 들었던 사도들이 모두 세상을 떠난 직후, 교회는 과연 어떻게 살아남아 오늘날의 뼈대를 갖추게 되었을까?
신약 정경과 초기 기독교 역사를 깊이 연구해 온 마이클 크루거의 신간 『기로에 선 기독교』는 바로 이 가장 결정적이었던 전환의 소용돌이 속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신데렐라 세기’, 소멸과 부흥의 기로에 서다
저자는 2세기를 학자 래리 허타도의 표현을 빌려 “신데렐라와 같은 세기”라고 부른다. 1세기처럼 교회의 토대가 놓인 화려한 시작점도 아니었고, 3~4세기처럼 복잡한 교리 논쟁이 꽃피우며 승리를 거머쥔 시기도 아니었기에 쉽게 경시되어 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도들이 떠난 빈자리에 남겨진 2세기의 그리스도인들은 내부의 이단적 분열과 외부의 잔혹한 박해라는 거대한 위협에 직면해야 했다. 사도들이 남긴 복음의 불씨가 이대로 덧없이 꺼질 것인지, 아니면 세상을 뒤덮을 거대한 불꽃으로 타오를 것인지 결정지어야 하는 아슬아슬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었다.
오늘날의 기독교를 빚어낸 5가지 전환
이 책은 2세기 기독교가 마주했던 위기와 치열한 대응 방식을 총 7장에 걸쳐 다섯 가지 전환의 영역으로 세밀하게 해부한다.
◆사회 및 문화-정치적 전환: 낯선 세상과 제국의 핍박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정체성을 지키며 살아남았는가?
◆교회론적 전환: 흩어진 공동체의 질서와 구조는 어떻게 굳건하게 확립되었는가?
◆교리-신학 및 문헌-정경적 전환: 이단과 정통의 경계를 어떻게 그었으며, 우리가 믿고 읽어야 할 성경(정경)은 어떤 과정을 거쳐 결정되었는가?
저자는 일차 자료와 이차 자료를 균형 있게 활용하며, 2세기 성도들의 피땀 어린 분투가 향후 2,000년에 걸친 기독교의 성격을 형성하는 데 얼마나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지 논증한다.
당연한 신앙의 뼈대 뒤에 감춰진 기적 같은 산물
"2세기 당시의 그리스도인들이 직면한 각종 도전과 장애물, 변화가 향후 2,000년에 걸친 교회의 미래를 결정하게 되었다."
우리가 오늘날 너무도 당연하게 여기는 신앙의 내용과 교회의 구조, 심지어 우리가 읽고 있는 신약 성경조차도 사실은 2세기의 치열한 위기 속에서 빚어진 기적과 같은 산물이다.
『기로에 선 기독교』는 2세기에 대한 본격적인 학문적 논의를 이끌어낼 탁월한 개론서이자, 초대교회의 역동적인 생존기를 통해 오늘날 우리 신앙의 뿌리를 다시금 묻게 하는 뜻깊은 거울이다. 기독교의 뼈대가 세워진 형성 과정이 궁금한 성도들과 초기 교회사를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든든한 출발점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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