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개신교 목회자들은 교회의 인종적 다양성을 여전히 중요한 가치로 인식하고 있지만, 모든 교회가 인종 다양성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데 대한 동의는 2017년보다 다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실제로 교회가 과거보다 인종적으로 더 다양해지고 있다는 응답은 증가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기독교 여론조사기관 라이프웨이 리서치(Lifeway Research)는 지난해 9월 미국 개신교 목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보고서를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3%포인트다.
조사 결과 2025년 응답자의 84%는 “모든 교회는 인종적 다양성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했다. 이는 2017년 조사 당시의 93%보다 9%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2017년 조사는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열린 극우 백인우월주의 집회 ‘유나이트 더 라이트(Unite the Right)’ 직후 실시됐다. 당시 신나치주의자가 차량을 군중으로 돌진시켜 맞불 시위 참가자 1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인종 문제가 미국 사회의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
이전 조사에서는 2013년 86%, 2021년 88%의 목회자들이 교회의 인종 다양성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응답했다.
라이프웨이 리서치의 스콧 맥코넬(Scott McConnell) 대표는 “여러 차례의 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2017년은 예외적인 시기로 보인다”며 “당시 조사 직전 발생한 샬러츠빌 폭력 사태가 일부 목회자들의 인식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전체 목회자의 5명 중 4명 이상이 일관되게 인종 다양성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은, 지역교회 공동체가 모든 민족과 인종에게 열려 있어야 한다는 가치가 미국 개신교 목회자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실제로 교회의 인종 구성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7%가 자신의 교회가 “주로 하나의 인종 또는 민족으로 구성돼 있다”고 답했다. 이는 2013년의 86%, 2017년의 81%보다 낮아진 수치다.
맥코넬 대표는 “미국 교회는 오랫동안 거의 단일 민족으로 구성돼 온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이는 사회적 요인뿐 아니라 노예제의 후유증, 특정 지역 출신 이민자들의 유입, 그리고 함께 미국으로 이주한 교단들의 역사적 배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최근 설립되는 교회들은 여러 민족과 문화를 아우르려는 목표를 갖는 경우가 많지만, 사회학에서 말하는 ‘다민족 교회’ 기준인 최대 인종 집단이 전체의 80%를 넘지 않는 수준에는 대부분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단별 차이도 확인됐다.
주류 개신교(Mainline Protestant) 목회자는 복음주의(Evangelical) 목회자보다 자신의 교회가 단일 인종 중심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더 높았다(83% 대 75%). 반면 인종 다양성을 교회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데에는 주류 개신교 목회자의 동의율이 복음주의 목회자보다 높게 나타났다(89% 대 79%).
라이프웨이 리서치는 2022년에도 유사한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에도 교회의 인종 다양성을 목표로 지지하는 목회자의 비율은 2017년 93%에서 2021년 88%로 감소했다.
맥코넬 대표는 당시 “2017년 샬러츠빌 백인우월주의 집회 이후 발생한 사망 사고와 폭력 사태는 목회자들에게 인종 화해의 필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당시의 긴박감은 다소 줄었지만, 교회 안에서 인종 간 연합이 실현돼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여전히 목회자들 사이에 폭넓은 공감대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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