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26)이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1회말 폴 골드슈미트에게 투런포를 얻어맞은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AP/뉴시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다저스)이 메이저리그(MLB) 데뷔 첫 해인 올 시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정규시즌 선발 등판이 2~3차례 가량 남은 18일 현재 13승7패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 최고의 루키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어딜 가도 자신에게 유독 강한 천적(天敵)은 있는 법. 프로야구에서 최정(26·SK 와이번스)과 이대호(31·현 오릭스 버펄로스)만 만나면 유독 움츠러들었던 류현진이 미국 무대에서는 또 다른 천적을 만나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 시즌 류현진의 최고의 천적은 다저스와 같은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에 속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중심타자 폴 골드슈미트(26)다.

골드슈미트는 류현진을 상대로 1홈런 5타점 타율 0.500(14타수 7안타) 출루율 0.533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천적 1순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7개의 안타 중 2루타도 2개다.

17일 애리조나전 완투패 역시 골드슈미트가 주도했다. 1회말 1사 1루에 들어선 골드슈미트는 류현진의 바깥쪽 초구 직구를 놓치지 않고 공략, 투런포를 터뜨렸다. 시즌 33호 대포를 뽑아낸 골드슈미트는 내셔널리그 홈런 선두로 도약했고 애리조나는 점수를 잘 지켜 2-1로 승리했다.

반면 류현진은 8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실점의 쾌투를 펼치고도 시즌 7패째(13승)를 떠안았다. 경기 후 류현진은 "(골드슈미트에게 던진) 공 한 개가 승부를 결정지었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골드슈미트와 쌍벽을 이루는 천적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외야수 헌터 펜스(31). 펜스는 류현진에게 5타점 타율 0.545(11타수 6안타) 출루율 0.583을 기록 중이다. 현재까지 류현진에게 올 시즌 5타점 이상을 뽑아낸 타자는 골드슈미트와 펜스가 '유이'하다.

펜스는 류현진의 데뷔 경기였던 4월3일 샌프란시스코전부터 멀티히트를 때려내 코리안 몬스터의 진땀나는 신고식을 주도했다. 류현진 상대 첫 안타는 그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공략해 뽑아낸 것이다.

류현진은 25일 오전 11시15분 샌프란시스코 원정 첫 경기에 선발 등판이 예고돼 있다. 올 시즌 마지막 펜스와의 만남에서 찝찝했던 천적관계를 청산할 수 있을지도 큰 관심거리다.

류현진에게 연타석 홈런을 때려낸 체이스 어틀리(35·필라델피아 필리스)도 빼놓을 수 없는 천적이다. 올 시즌 류현진이 한 타자에게 2개 이상의 홈런을 헌납한 것은 어틀리가 유일하다.

올 시즌 류현진 상대 100% 출루를 기록한 선수 중에서는 콜로라도 로키스의 스타프레이어 카를로스 곤잘레스(28)가 눈에 띈다. 곤잘레스는 올 시즌 류현진과의 3번의 만남 중 한 번은 솔로 홈런을 2차례는 볼넷으로 출루했다.

또한 에드윈 엔카나시온(30·토론토 블루제이스), 주니어 레이크(23·시카고 컵스), 벤 리비어(25·필라델피아)도 올 시즌 류현진에게 3타수 3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특히 리비어는 3개의 안타 중 2개가 2루타로 천적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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