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성 박사
양기성 박사
오늘날 국제사회는 여전히 자유와 억압, 민주주의와 독재 사이의 긴장 속에 놓여 있다. 중동의 이란과 동북아의 북한은 종종 국제사회에서 신정주의 독재 정치와 권력세습으로 개인의 자유억압이라는 논쟁의 중심에 서는 국가들이다. 두 나라는 정치체제와 이념은 다르지만, 권력이 집중된 구조 속에서 개인의 자유와 인권이 제한된다는 점에서 공통적으로 비판을 받는 나라다.

이란은 이슬람 율법에 기반한 신정 정치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종교 지도자가 국가 권력의 핵심을 장악하고 있다. 북한은 독재세습 권력 구조 속에서 강력한 통제 체제를 유지하고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 이러한 체제는 국가의 안정과 통제를 강조하는 반면, 표현의 자유, 종교의 자유, 여성의 권리 등 보편적 인권 가치와 충돌하는 지점이 존재한다.

이 문제는 단순히 특정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은 자유롭게 창조되었는가, 아니면 통제되어야 하는 존재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과 연결된다. 성경은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으며(창세기 1:27), 존엄성과 자유를 가진 존재임을 선언한다. 따라서 어떤 체제이든 인간의 기본적 존엄을 억압하는 구조라면 신앙적 관점에서 비난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특별히 구약 성경은 정의로운 사회의 기준을 분명히 제시한다.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미가 6:8) 이 말씀은 국가와 지도자, 그리고 모든 사회가 따라야 할 도덕적 기준을 제시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미국은 오랫동안 국제 질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때로는 “세계의 경찰”이라는 표현으로 불리기도 하며, 자유민주주의와 국제안보를 유지하는 데 크나큰 역할을 감당해 왔다. 물론 미국의 모든 결정이 항상 옳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자유와 인권이라는 가치를 국제사회에서 주요 의제로 끌어올린 데에는 지대한 영향력이 있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의 리더십은 강한 자국 중심주의와 힘에 기반한 외교 전략으로 특징지어진다. 그는 “힘을 통한 평화”를 강조하며, 기존의 외교적 관례를 넘어서는 과감한 결정을 시도했다. 이러한 접근은 지지와 비판을 동시에 받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메시지는 전달했다. 그것은 자유와 평화가 결코 저절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자유는 누군가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세워진다. 역사적으로도 수많은 이들이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쳤고, 오늘날에도 세계 곳곳에서 자유를 지키기 위한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 여기서 신약 성경은 자유의 본질을 더욱 깊이 설명한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건하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갈라디아서 5:1)

이 말씀은 단순한 정치적 자유를 넘어, 인간이 하나님 안에서 누려야 할 본질적 자유를 강조한다. 기독교 신앙은 중요한 균형을 제시한다. 한편으로는 정의와 자유를 위해 싸워야 한다고 말하지만, 동시에 힘의 사용에 대한 신중함과 겸손을 요구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칼이 아니라 십자가로 세상을 변화시키셨다.

따라서 우리는 강한 리더십을 무조건 찬양하거나, 반대로 무조건 비판하는 극단을 경계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그 리더십이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확장시키는 방향으로 사용되는가 하는 점이다. 국가의 힘은 억압을 정당화하는 도구가 아니라, 약자를 보호하고 평화를 세우는 책임으로 사용되어야 한다.

오늘날 교회와 그리스도인에게도 중요한 과제가 있다. 그것은 특정 국가나 지도자를 절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의 기준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것이다. 우리는 자유의 가치를 지키되, 동시에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 우리는 진리를 말하되, 사랑으로 말해야 한다.

결국 진정한 평화는 단순히 강한 힘에서 나오지 않는다. 그것은 정의와 자유, 그리고 인간의 존엄이 함께 존중될 때 비로소 이루어진다.

자유는 결코 공짜가 아니다. 그러나 그 자유를 지키는 방식 또한 하나님의 뜻 안에서 이루어지되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기를 우리는 기대한다” (로마서 8:28).

이 시대의 리더십은 단순히 강함이 아니라, 옳음과 책임을 동시에 요구받고 있다. 그리고 그 기준은 언제나 인간의 존엄과 하나님의 정의 위에 서 있어야 한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한복음 8:32)

양기성 교수(Ph.D., Hon. Th.D.)
서울신학대학교 교회행정학 특임교수
웨슬리언교회지도자협의회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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