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중국 당국에 의해 체포 구금됐던 중국 내 최대 가정교회 지도자 김명일 목사(Ezra Jin Mingri)가 9개월 만에 석방돼 미국에 있는 가족들과 상봉했다. 김 목사는 최근 국내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교계를 포함해 세계 곳곳에서 많은 분이 목소리를 내주셨고, 분에 넘치는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며 감사를 표했다.

김 목사는 인터뷰에서 “아직도 지금 이 순간이 믿기지 않고 꿈만 같다”며 “억울하게 ‘범죄자’ 취급을 받은 한 목사의 석방을 위해 애써준 트럼프 미국 대통령께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에는 자신의 석방을 계기로 “중국 내 모든 신앙인들이 자유롭게 예배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썼다.

김 목사가 미국 독립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풀려나 미국행 비행기를 타기까지 장녀 그레이스 진 씨의 끈질긴 노력이 있었다. 미 의회에서 일했던 그가 정부와 의회에 부친의 생환에 힘을 써 줄 것을 호소한 후 의회가 그에게 증언 기회를 줬고, 미·중 회담을 앞둔 5월 상·하원이 초당적으로 진 목사 석방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던 거다.

조선족 출신의 김 목사를 중국 당국이 눈엣가시처럼 여긴 건 그가 당국의 예배당 폐쇄 명령을 어기고 줌, 유튜브, 위챗 등을 활용해 온라인 예배를 지속한 게 이유다. 시온교회를 중심으로 중국 내 40여 도시가 온라인으로 연결돼 주일 예배를 드리고 동시에 5000명이 동시에 접속 하자 종교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고 김 목사와 교인 8명을 한꺼번에 체포 구금했다. 하지만 그의 종교적 영향력이 체제를 위협할 수준으로 커졌다고 판단한 게 더 큰 요인으로 작용했을 거로 보인다.

정작 김 목사 자신은 중국 정부가 미등록 가정교회를 체제 도전 세력으로 간주하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태도다. “중국의 수천만 가정교회 신자들은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며 “단지 성경에 따라 평화롭게 하나님을 예배하고, 가난한 사람들과 장애인, 노인들을 섬기기를 원하는 이들”을 중국 정부가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 내 모든 교회 공동체가 자유롭게 예배할 수 있는 날이 오기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김 목사의 간절한 바람에도 중국 당국은 기독교회와 신자들에 대한 통제와 탄압을 멈출 의사가 없어 보인다.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오픈도어는 “중국 공산당이 조직화된 종교를 정권 유지에 대한 잠재적 위협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은 정부가 인정하는 ‘삼자교회’마저 기독교 교리를 공산주의 이념에 맞추도록 강요하는 등 모든 종교의 중국화에 혈안이 돼 있다. 각국 선교사들까지 추방하는 등 중국 내 선교의 길이 완전히 막히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낙담하고 주저앉을 때가 아니다. 김 목사가 “자유를 되찾을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한 것처럼 중국이 처한 어두운 현실 앞에 죽어가는 한 영혼을 위한 기도를 멈춰선 안 될 것이다. 비록 지금 중국이 영적으로 칠흑 같은 어둠에 둘러싸여 있으나 시간을 지배하는 건 어둠의 세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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