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VOM 박태연 선교사
박태연 선교사가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체포당했을 당시 모습.©한국VOM

러시아 극동 지역 하바롭스크에서 구금 중인 한국인 박태연 선교사에 대해 현지 수사당국이 최근 추가 혐의를 적용하면서, 장기 구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VOM, 대표 현숙 폴리)에 따르면, 러시아 측은 박 선교사에게 불법 체류 관련 조직 연루 혐의 두 건을 새로 더하고 기존 수사 기간도 연장했다. 이로써 적용된 혐의는 총 세 건으로 늘었으며, 재판은 이르면 오는 4월 말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사건은 박 선교사가 한국 귀국을 앞두고 있던 지난 1월 중순 현지에서 체포되며 불거졌다. 현재 그는 외국인 보호시설에 수감된 상태로, 장기간 구금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VOM은 수사 과정에서의 절차적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 체포 이후 자택이 압류됐고, 구금으로 인해 체류 기간을 넘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비자 초과를 이유로 벌금까지 부과됐다는 것이다. 에릭 폴리 대표는 이를 두고 “법 적용의 형평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국제 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한국VOM 박태연 선교사
박태연 선교사 ©한국VOM

한국VOM은 현재 온라인 서명 운동을 통해 석방과 송환을 요구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수천 명이 참여한 가운데, 일정 기준을 넘길 경우 러시아 대사관에 공식 전달할 계획이다.

박 선교사는 30년 넘게 러시아에서 사역해 온 인물로, 특히 아동 대상 활동에 집중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별다른 법적 문제 없이 활동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기소의 배경을 두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국내외 인사들이 작성한 다수의 탄원서도 법원에 제출될 예정이다.

적용된 혐의는 모두 외국인의 입국 및 체류를 도운 조직 활동과 관련된 것으로, 각각 최대 5년에서 7년형이 가능하다. 세 건 모두 유죄로 인정될 경우 최장 17년형까지 선고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이번 사건이 단순한 출입국 관리 문제를 넘어 종교 활동과 연관된 사안일 가능성도 제기한다. 현지 교육 당국 문건에 박 선교사가 청소년 대상 종교 교육을 통해 영향을 미쳤다는 취지의 내용이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이에 대해 단체 측은 “사실과 다른 왜곡”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러시아 내 종교 자유 환경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국제사회에서는 이미 러시아가 특정 종교 활동을 ‘극단주의’로 규정하는 경향이 있다는 비판이 이어져 왔다. 미국 정부 역시 러시아를 종교 자유 침해 우려 국가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한 개인의 형사 문제를 넘어, 현지 종교 환경과 인권 문제까지 맞물린 사안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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