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패런 의원
팀 패런 의원. ©wikipedia.org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는 팀 패런 의원의 기고글인 '공포에서 해프닝으로… ‘분노 유발 콘텐츠’의 위험성'(From panic to false alarm: the danger of ‘rage bait’)을 최근 게재했다.

팀 패런은 2005년부터 웨스트몰랜드 앤 론즈데일 지역구 하원의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영국 자유민주당 대표를 지냈다. 또한 그는 프리미어의 팟캐스트 ‘어 머키 비즈니스(A Mucky Business)’ 진행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복잡하고 혼탁한 정치 세계를 풀어내며, 영국 전역의 그리스도인들이 기도하는 마음으로 정치에 참여하도록 격려하는 내용을 다룬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이달 초, 서리(Surrey) 경찰은 엡섬(Epsom)에서 한 젊은 여성이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추가 정보가 신속히 공개되지 않자, 그 빈자리는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한 광기 어린 추측들로 채워졌다. BBC는 이를 두고 '분노 유발(Rage bait)의 열풍'이라 칭했다.

옥스퍼드 영어 사전은 '분노 유발'을 "좌절감이나 도발, 모욕감을 주어 의도적으로 화나게 하거나 분노를 일으키도록 설계된 온라인 콘텐츠"로 정의한다. 여기에는 진실이 담겨 있지 않을 수 있지만, 오직 분노를 통해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목적이 있다. 엡섬에서 발생한 이 소동은 지역 시위로 번졌으며, 이는 지난 2024년 사우스포트의 댄스 교실에서 세 소녀가 살해당한 비극 이후 발생했던 폭동의 잔상을 떠올리게 했다.

시위대들은 경찰에 용의자의 국적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그들은 망명 신청자들이 수용되어 있다는 잘못된 소문이 도는 호텔들을 공격 목표로 삼았으며, 도로를 점거하고 차량을 파손하며 진압 경찰을 향해 투척물을 던졌다.

그러나 반전이 드러났다. 경찰이 용의자에 대한 추가 정보를 공개할 수 없었던 이유는 해당 범죄가 일어났다는 증거 자체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조사 결과, 피해 여성은 사고로 머리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 혼란스러운 신고를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오늘날 우리는 즉각적인 정보 습득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경찰 수사마저 실시간 중계되기를 기대한다. 당국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면서, 세부 사항이 즉시 공개되지 않으면 무조건 '은폐'가 있다고 가정해 버린다. 소셜 미디어는 우리가 뉴스를 생성하고 관계를 맺는 방식뿐만 아니라, 경찰과 정치인이 직무를 수행하는 방식까지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가짜 뉴스나 추측성 이야기는 몇 분 만에 전 세계를 돌며 수백만 명에게 사실로 받아들여진다. 인공지능(AI)은 가짜 사건을 만들고 사람의 입 모양까지 조작하며 이러한 거짓에 설득력을 더한다. 그리스도인들 또한 근거 없는 소문과 추측에 기반한 도덕적 공황 상태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온라인 활동 속에서 어떻게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마태복음 10:16)"는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할 수 있을까?

첫째, 우리는 거짓 증거를 하지 말고 진리를 가치 있게 여겨야 한다. 이사야 11장 2절에서 칭송하는 '지혜와 총명의 영'을 구하며 기도해야 한다. 온라인에서 접하는 주장에 대해 출처와 증거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해당 내용이 신뢰할 만한 언론 매체를 통해 보도되었는가? 아니면 우리와 '다른' 집단을 희생양 삼거나 비인격화하는 언어를 사용하여 분열과 분노를 조작하는 계정에서 나온 것인가?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것을 소셜 미디어에 공유해서는 안 된다. 또한 자신이 지지하는 쪽의 주장이라 할지라도 반대편의 주장을 검증할 때와 동일한 수준의 엄격한 잣대를 대야 한다.

복잡한 문제에 대해 지나치게 단순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이들도 경계해야 한다. 국가가 직면한 도전을 진지하게 해결하고 싶다면, 쉬운 답이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말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기보다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려 노력해야 한다.

둘째, 타인의 논쟁 방식을 통제할 수는 없으나 우리 자신의 태도는 조절할 수 있다. 평화 만드는 자(Peacemaker)로서 예의와 존중을 갖추어 말하고, 우리의 대화가 "항상 은혜 가운데서 소금으로 맛을 냄과 같이(골로새서 4:6)" 되도록 힘써야 한다.

인신공격을 피하고, 분노와 양극화를 조장하는 논쟁으로부터 한 걸음 물러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사회의 소금과 빛이며, 타인을 선동하거나 불쾌하게 만드는 자가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진실을 말하는 것과 함부로 정보를 퍼뜨리는 것, 표현의 자유와 선동적인 언사는 엄연히 다르다.

무엇보다 우리는 우리가 내뱉는 모든 말, 소셜 미디어에 치는 글자 하나, 심지어 사적인 메시지에 대해서도 궁극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예수께서는 "사람이 무슨 무익한 말을 하든지 심판 날에 이에 대하여 심문을 받으리니 네 말로 의롭다 함을 받고 네 말로 정죄함을 받으리라(마태복음 12:36-37)"고 경고하셨다.

우리의 언행은 주변 공동체에 영향을 미친다. 해로운 영향력이 아닌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도를 멈추지 말자. 우리는 분노와 무력감을 창조주 앞에 내어놓고 평화를 위해 간구하며 위정자들을 위해 중보할 수 있는 특권을 가졌다. 디모데전서 2장에서 바울이 권면한 것처럼, 이 격동의 시대 속에서도 우리 공동체가 "단정하고 고요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기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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