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김길리가 20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쇼트트랙 김길리가 20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차세대 에이스 김길리(성남시청)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자 1500m에서 금빛 질주를 완성하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거둔 성과였다. 김길리는 여자 1000m 동메달,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에 이어 1500m까지 제패하며 한국 선수단에서 유일한 멀티 메달리스트로 자리했다.

김길리는 21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32초076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서도 침착한 경기 운영을 펼치며 레이스 후반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번 김길리의 여자 1500m 금메달은 한국 쇼트트랙이 이번 대회에서 거둔 개인전 첫 우승이자, 전체 두 번째 금메달이었다.

◈첫 올림픽에서 2관왕…김길리, 한국 여자 쇼트트랙 중심에 서다

김길리는 이번 밀라노 동계올림픽에서 이미 여자 1000m 동메달과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기에 여자 1500m 금메달까지 추가하며 대회 2관왕에 등극했다. 한국 선수단 전체를 통틀어 이번 대회 첫 2관왕이었다.

첫 올림픽 출전에서 3개 이상의 메달을 따낸 한국 여자 선수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금·은·동메달을 고루 수확했던 심석희 이후 12년 만이었다. 김길리는 밀라노 동계올림픽 무대에서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세대 교체를 상징하는 이름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김길리의 여자 1500m 금메달은 역대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나온 다섯 번째 금메달이었다. 2002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고기현, 2006 토리노 대회 진선유, 2018 평창과 2022 베이징에서 최민정이 연속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다시 한 번 한국 선수가 정상에 올랐다. 여자 1500m 종목에서 이어진 전통이 밀라노에서도 계속됐다.

20일 (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길리와 은메달을 획득한 최민정이 서로를 격려하며 기뻐하고 있다.
20일 (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길리와 은메달을 획득한 최민정이 서로를 격려하며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최민정 은메달…한국 선수 간 정면 승부

여자 1500m 결승에서는 한국 선수 간 맞대결이 펼쳐졌다. 사상 첫 이 종목 3연패에 도전했던 최민정(성남시청)은 2분32초450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비록 3연패는 이루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이번 은메달로 최민정은 개인 통산 7번째 올림픽 메달을 따냈다. 이는 진종오, 김수녕, 이승훈을 넘어선 동·하계 올림픽 통산 한국인 최다 메달 기록이었다. 최민정은 결승선을 통과한 뒤 김길리의 우승을 축하하며 포옹으로 기쁨을 나눴다.

레이스는 초반부터 팽팽한 긴장감 속에 전개됐다. 13바퀴 반을 도는 경기에서 김길리와 최민정은 각각 3위와 4위로 출발했다. 미국의 커린 스토더드가 선두로 나섰고, 이탈리아의 베테랑 아리안타 폰타나가 뒤를 이었다.

8바퀴를 남기고 최민정이 아웃코스로 과감히 치고 나가 2위에 올라섰다. 5위에서 기회를 엿보던 김길리는 5바퀴를 남기고 인코스를 파고들며 3위로 도약했다. 이후 두 선수는 속도를 끌어올리며 선두권을 형성했다.

3바퀴를 남기고는 최민정이 1위, 김길리가 2위에 오르며 한국 선수 간 우승 경쟁이 본격화됐다. 김길리는 2바퀴를 남기고 추월에 성공한 뒤 끝까지 선두를 지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동메달은 2분32초578을 기록한 스토더드에게 돌아갔다. 폰타나는 5위에 머물렀다.

쇼트트랙 김길리가 20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쇼트트랙 김길리가 20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밀라노 동계올림픽 메달 10개…한국 쇼트트랙 저력 재확인

이번 여자 1500m 금메달과 은메달로 한국 선수단은 밀라노 동계올림픽에서 9호와 10호 메달을 추가했다. 한국은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김상겸의 은메달을 시작으로,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유승은의 동메달, 여자 하프파이프 최가온의 금메달, 쇼트트랙 남자 1000m 임종언의 동메달, 남자 1500m 황대헌의 은메달, 여자 1000m 김길리의 동메달,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에 이어 여자 1500m 금·은메달까지 더하며 총 10개 메달을 수확했다.

이 가운데 김길리의 여자 1500m 금메달은 한국 쇼트트랙이 이번 대회에서 거둔 개인전 첫 정상 등극이었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에 이어 한국 선수단의 세 번째 금메달이기도 했다.

‘효자 종목’으로 불리는 한국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기록했다. 특히 김길리의 1500m 금메달은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세대 교체와 전통의 계승이 동시에 이뤄진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았다.

밀라노 동계올림픽 여자 1500m 결승에서 펼쳐진 김길리의 금빛 질주는 단순한 한 경기의 승리를 넘어, 한국 여자 쇼트트랙이 다시 한 번 세계 정상에 서 있음을 보여준 순간이었다. 김길리는 첫 올림픽 무대에서 2관왕에 오르며 한국 쇼트트랙의 새로운 중심으로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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