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되찾은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금메달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한국 대표팀이 다시 한 번 정상에 올랐다. 8년 만에 되찾은 금메달이었다. 오랜 시간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켜온 한국 여자 계주는 밀라노 빙판 위에서 다시 한 번 그 전통과 저력을 증명했다.
최민정과 김길리, 노도희, 심석희로 구성된 대표팀은 19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결승에서 4분04초014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개최국 이탈리아는 4분04초107로 은메달을 차지했고, 캐나다는 4분04초314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치열한 접전 속에서 0.1초 이내의 차이로 갈린 승부였다.
이번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금메달은 단순한 우승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한국은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 네덜란드에 이어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밀라노에서 다시 정상을 탈환하며 통산 7번째 계주 우승을 완성했다. 이는 1992년 알베르빌 대회 이후 치러진 10차례 올림픽 가운데 일곱 번째 정상이라는 기록이다.
한국 여자 계주는 1994년 릴레함메르부터 2006년 토리노까지 네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내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2010년 밴쿠버에서는 판정 논란 속에 실격 처리돼 메달을 놓쳤으나, 2014년 소치와 2018년 평창에서 다시 2연패를 달성하며 강팀의 면모를 이어갔다. 그리고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에서 또 한 번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금메달을 추가하며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마지막까지 뒤집힌 결승 레이스, 막판 뒷심 빛났다
결승은 27바퀴를 도는 숨 막히는 레이스였다. 첫 주자로 나선 최민정이 초반부터 과감하게 선두권을 장악하며 흐름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세 번째 주자 노도희가 캐나다에 선두를 내주며 한국은 2위로 밀렸고, 20바퀴를 남긴 상황에서는 김길리가 3위까지 내려가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레이스 중반에는 선두권을 달리던 네덜란드가 코너에서 미끄러지며 넘어지는 변수가 발생했다. 혼전 상황에서도 한국은 침착하게 충돌을 피하며 레이스를 이어갔다. 3위에서 기회를 엿보던 한국은 최민정이 다시 속도를 끌어올리며 캐나다와 이탈리아를 바짝 추격했다.
승부는 마지막 4바퀴에서 갈렸다. 최민정이 인코스를 과감하게 파고들어 2위로 올라섰고, 심석희가 뒤에서 힘껏 밀어주며 가속을 더했다. 이어 2바퀴를 남기고 김길리가 다시 인코스를 공략해 선두 이탈리아의 아리안나 폰타나를 추월했다. 마지막 곡선을 돌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순간,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금메달이 확정됐다.
준결승에서 노도희 대신 출전했던 이소연 역시 금메달을 함께 받았다. 한국은 준결승 2조에서 4분04초729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하며 결승에 진출했고, 결승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완성도 높은 팀 레이스를 펼쳤다.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 메달 행진 속 의미 있는 기록
이번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금메달은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종목에서 한국이 따낸 첫 금메달이었다. 앞서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최가온이 금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한국 선수단 전체로는 두 번째 금메달이었다.
한국은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김상겸의 은메달을 시작으로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유승은의 동메달,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최가온의 금메달, 쇼트트랙 남자 1000m 임종언의 동메달, 쇼트트랙 남자 1500m 황대헌의 은메달, 쇼트트랙 여자 1000m 김길리의 동메달에 이어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금메달까지 더하며 총 7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최민정은 이번 우승으로 개인 통산 여섯 번째 올림픽 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한국 동·하계 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수치다. 또한 쇼트트랙 전설 전이경과 함께 한국 선수 동계올림픽 최다 금메달 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길리는 여자 1000m 동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메달을 추가하며 대표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금메달은 개인의 성과를 넘어 팀워크와 집중력이 만들어낸 결실이었다.
8년 만에 되찾은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금메달은 밀라노 빙판 위에서 다시 울려 퍼진 애국가와 함께 한국 쇼트트랙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순간이었다.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에서 완성된 이 금빛 질주는 또 하나의 올림픽 역사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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