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조선중앙TV를 통해 보도된 무인기의 모습
북한의 조선중앙TV를 통해 보도된 무인기의 모습. ©뉴시스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려 보냈다고 주장한 민간인 사건과 관련해 군과 경찰이 참여하는 군경합동조사 태스크포스(TF)가 피의자들을 잇달아 소환하며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사건은 민간인이 연루된 대북 무인기 비행 의혹으로, 항공안전과 군사시설 보호 문제까지 겹치며 수사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군경합동조사TF는 이날 오전 30대 대학원생 오모 씨와 무인기 제작업체에서 대북 전담 이사로 활동해 온 김모 씨를 동시에 소환해 조사했다. 김 씨가 소환 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TF는 지난 24일 오 씨를 한 차례 불러 조사했으며, 23일에는 무인기 제작업체 에스텔엔지니어링 대표 장모 씨를 소환했다. 장 씨는 지난 16일에 이어 두 번째로 조사 대상에 올랐다.

현재 경찰이 입건해 수사 중인 피의자는 오 씨와 장 씨, 김 씨 등 모두 3명이다. 이들은 항공안전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으며, 수사 과정에서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위반 혐의도 추가로 적용됐다. 다만 일반이적죄는 이번 사건에 적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수색 통해 미완성 무인기 확보… 출국금지 조치도 내려져

군경합동조사TF는 지난 21일 이들 피의자의 주거지와 차량, 서울의 한 사립대 연구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연구실에서는 미완성 상태의 무인기 1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당국은 확보한 압수물을 토대로 무인기의 제작 과정과 기술적 특성, 실제 운용 가능성 등을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오 씨와 장 씨, 김 씨 등 피의자 3명에 대해서는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TF는 이들의 출국을 제한한 채 국내에서 관련 조사를 이어가며 사건의 전모를 규명하겠다는 방침이다. 무인기 비행과 관련된 준비 과정과 자금 흐름, 역할 분담 여부 등도 주요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방사능 오염 확인 목적’ 주장… 무인기 비행 경위 집중 조사

오 씨는 앞서 한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 평산군 우라늄 공장 인근의 방사능 오염 수치를 확인하기 위해 세 차례 무인기를 북한으로 날려 보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인기 구매와 개량 과정에서 대학 후배인 장 씨의 도움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군경합동조사TF는 이러한 주장과 실제 수사 결과가 일치하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특히 무인기의 실제 비행 경로와 통제 방식, 원격 조종 여부, 비행 중 수집된 데이터의 존재 여부 등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단순한 실험이나 개인적 시도였는지, 보다 조직적인 활동이었는지를 가르는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다.

외부 개입·군 정보기관 연관성 여부도 수사 범위 포함

TF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외부 개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이 국군정보사령부로부터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과 정보기관의 개입 여부는 사건의 성격을 규정하는 중요한 변수로, 수사 결과에 따라 파장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군경합동조사TF는 현재까지 확보한 압수물과 피의자 진술을 토대로 추가 소환 조사와 분석을 이어갈 계획이다. 수사 당국은 무인기 침투 의혹의 사실관계를 명확히 규명하고, 관련 법 위반 여부를 엄정하게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 #무인기 #기독일보 #기독일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