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순서로는 뉴욕 지역에서 오랜 시간 건강한 목회로 신뢰를 받아온 베이사이드장로교회 담임 이종식 목사를 만났다. 베이사이드장로교회는 제자훈련을 교회의 중심축으로 삼아 세대 간 신앙 전수를 꾸준히 실천해 온 교회다. 특히 토요한글학교 사역을 단순한 교육을 넘어 선교의 통로로 확장하며, 아이들과 부모 세대를 연결해 왔다. 이 목사는 이번 인터뷰에서 교회 안에서 2세 목회자가 실제로 세워진 과정과 그 배경을 나누며, 제자훈련이 한 세대에 머무르지 않고 다음 세대까지 이어질 때 교회의 미래가 열릴 수 있음을 강조했다. 다음은 이종식 목사와의 일문일답이다.
-교회 안에서 2세 목회자가 실제로 세워지고, 신학교 진학으로까지 이어진 사례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과정부터 정리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오래전부터 마음에 두고 고민해 온 주제가 있었습니다. 신학교들이 점점 문을 닫고, 이민자 수는 줄어들고, 2세들이 신학교에 진학하지 않다 보니 교사와 교육자를 구하는 일 자체가 점점 어려워지는 현실을 보게 됐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교회가 과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계속 기도하며 고민해 왔습니다.
그런 고민 끝에 교회 안에서 교사와 다음 세대를 위해 설교할 수 있는 평신도 설교자를 세워야겠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고민 자체는 오래됐지만 실제로 시작한 것은 몇 년 전입니다. 기도 가운데 ‘평신도 설교자반’을 시작했고, 처음에는 24명이 참여했습니다. 이후 참여가 이어지면서 3기, 4기까지 진행하게 됐습니다.
설교자반에 참여한 분들은 말씀을 깊이 연구하며 설교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큰 도전을 받았다고 고백했습니다. 그 가운데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분명한 부르심을 인식하게 됐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 결과 현재 세 분이 미국의 웨스터민스터신학교에 입학해 수학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두 분은 이미 우리 교회 중등부와 고등부 전도사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두 분 모두 20대 후반으로, 원래는 각자의 분야에서 이미 자리를 잡은 분들이었습니다. 엔지니어 분야나 상담 분야에서 자격증을 취득하고 대학원까지 나왔지만, 그 모든 것을 정리하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해 신학교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신학교에 진학한 분들뿐 아니라 설교자반을 거친 많은 분들이 현재 교회학교 교사로 섬기며, 본인의 전문 직업을 유지하는 동시에 교회 내 여러 부서에서 설교와 사역을 함께 감당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목사님께서 특별히 붙드신 원칙이 있으셨다면 무엇입니까.
저는 늘 “없으면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 왔습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네가 만들어라”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도 있었지만, 그동안 공부해 왔던 내용들을 잘 정리하면 평신도들도 설교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교회사적으로 살펴보면 초대교회 시절에는 평신도들이 설교를 했고, 스펄전 역시 15세에 이미 설교를 시작했습니다. 이곳에서 대학까지 마치고 충분한 훈련을 받은 분들이라면, 설교학을 체계적으로 가르칠 경우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우리 교회는 중직자들이 제자훈련과 사역자반 과정을 반드시 이수하도록 하고 있어, 기본적으로 32주에 걸쳐 교리와 성경을 배우는 훈련을 진행해 왔습니다. 설교자반에서는 여기에 더해 설교를 위해 어떤 도구를 사용해야 하는지,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안내했습니다. 칼빈의 『기독교강요』는 기초적으로 읽도록 했고, 조직신학 서적 역시 먼저 접해야 한다는 방향을 분명히 제시해 왔습니다.
-‘제자훈련’을 특히 강조하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2025년 한 해를 돌아보시며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점과, 그 시간을 통해 얻은 배움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실 목회적으로 큰 위기는 없어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다만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제 몸은 하나이다 보니 시간적인 부담이 컸던 것이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건강과의 싸움이 늘 있습니다. 제가 30대부터 당뇨를 앓아 왔기 때문에 어느덧 30년이 넘는 시간이 됐습니다. 이 부분은 지금도 계속 관리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새해를 맞아 교회와 성도들이 가장 먼저 붙들면 좋겠다고 보시는 방향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굳게 붙들고,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모든 일은 기도로 승부해야 한다고 성도들에게 늘 권면하고 있습니다. 그 길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고 믿습니다.
-지금 준비하고 계신 신년 설교의 방향이 있으시면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특별히 마음에 남는 성경 본문이나 주제가 있으신지도 궁금합니다.
현재는 사무엘상을 강해하고 있기 때문에, ‘오직 믿음’에 대해 말씀드릴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강해설교를 이어오셨습니다. 강해설교를 지속해 오신 이유도 함께 설명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강해설교를 하면 첫째로 목회자가 성경 공부를 편식하지 않고 성경 전체를 성도들에게 골고루 전할 수 있습니다. 둘째로는 오해가 줄어듭니다. 제가 본문을 뽑아서 설교하면 “누구를 들으라고 하는 말인가” 하는 식으로 오해가 생길 수 있는데, 강해는 본문 흐름을 따라가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상대적으로 줄어든다고 봅니다.
또 저 자신에게도 공부를 계속하게 만드는 훈련이 됩니다. 그렇게 쌓인 자료는 훗날 책으로 정리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 왔습니다. 실제로 설교했던 내용들이 자료로 남아 있고, 몇 권을 제외하면 성경 여러 권을 이미 강해로 다 다루었습니다.
-강해 자료를 책으로 정리하고 번역하는 사역도 진행하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배경에서 시작됐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도미니카에 가 보니 책이 너무 없었습니다. 목회자들이 참고할 만한 자료나 주석, 신학 서적이 부족하다 보니,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자료가 절실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까지 강해했던 내용들을 책으로 정리해 제공해야겠다는 필요를 강하게 느꼈습니다.
현재는 자료를 계속 정리하면서 스페인어로 번역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성경 전권에 대한 강해에 대해서는 특별히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다만 성도들과 현지 사역자들이 성경의 내용을 더 풍성하게 접하도록 돕는 문서선교의 한 형태라고 생각하고 계속 해 오고 있습니다.
-토요한글학교 사역이 교회의 중요한 선교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고 들었습니다. 이 사역을 시작하게 된 배경이 무엇입니까.
처음에는 언어 문제와 신앙 전수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습니다. 부모 세대는 한국어에 익숙하고, 자녀 세대는 영어에 익숙하다 보니 깊은 대화 자체가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언어가 막히면 신앙 전수도 막히게 됩니다. 그래서 어린 시기부터 언어를 함께 배우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아이들은 어릴 때 여러 언어를 동시에 습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고, 교회가 이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교회보다 하루 먼저 토요한글학교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사역이 자연스럽게 교회 사역과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토요학교를 ‘교육’이 아니라 ‘선교’로 보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있습니까.
토요학교에서는 항상 한 시간 예배를 드립니다. 말씀을 전하고 찬양을 가르치며 복음을 분명히 전합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이 할머니, 할아버지, 친척들을 전도해 교회로 연결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실제로 우리 교회 성도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런 과정을 통해 교회에 나오게 됐습니다.
기도 가운데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도 분명했습니다. “아이들은 그 자리에만 머무르지 않고 반드시 자란다”, “아이들은 교회에 올 때 혼자 오지 않고 부모를 데려온다”는 확신이 있었고, 그 말씀을 붙들고 사역을 이어왔습니다.
-토요학교 사역이 확장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현재 토요학교에는 약 150명의 아이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한글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농구, 탁구, 축구 등 스포츠 교실을 운영하고 있고, 또 음악선교사역의 일환으로 현악기반 등 음악 클래스도 열었습니다. 비용은 일반 사설 기관의 10분의 1 수준으로 책정해 부담을 최소화했습니다. 유아원도 운영하면서 하루 종일 돌봄이 필요한 가정도 돕고 있습니다.
이 모든 사역은 선교라는 전제 아래 진행됩니다. 선교와 무관하다면 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교회에 처음 나오지 않았던 젊은 부모들이 아이를 맡기기 위해 교회를 찾았다가, 자연스럽게 예배 공동체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가 지금 반드시 회복해야 할 한 가지를 꼽아주신다면 무엇이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
제가 교회를 개척할 때 “교회도 많은데 왜 또 개척을 해야 합니까”를 많이 물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주신 목표가 “말씀대로만 해서 되는 교회”, “하나님의 말씀이 살아서 역사하는 것을 증명하는 교회”를 세우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말씀대로 하면 된다고 믿고 목회를 이어왔습니다. 적용의 방식은 계속 연구해야 할 과제이지만, 기준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하나님께 “경험이 없는데 어떻게 목회를 해야 합니까, 제 말은 잘 안 들을 것 같습니다”라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맞다, 네 말은 잘 안 들을 거다. 하지만 네가 내 말을 전하면 그들이 들을 거다”라는 답을 주셨습니다. 그렇게 하니까 순조롭더라고요. 그래서 34년 동안 우리 교회는 분열도 없었고, 은혜 가운데 가고 있습니다.
-다음 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문제를 어떻게 보시는지, 이를 막기 위한 핵심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같은 믿음’, ‘같은 믿음의 DNA’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대 차이로 보이는 많은 문제들이 사실은 믿음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테크놀로지는 달라질 수 있지만, 말씀의 가치관이 같다면 세대 간의 갈등은 크게 문제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교회 안에서 2세들을 목회자로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같은 말씀, 같은 신앙으로 훈련받은 지도자가 세워질 때 신앙은 자연스럽게 계승됩니다. 물론 대학 시기에 많은 이탈이 있다는 현실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더 체계적인 제자훈련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다음 세대 사역을 하다 보면 언어·문화·커리큘럼 차이로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베이사이드장로교회도 그런 과정이 전혀 없었는지, 있었다면 어떻게 정리됐는지 궁금합니다.
갈등이 전혀 없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어느 시점에는 영어권 회중(EM)에서 제자훈련이 충분히 자리 잡지 못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EM은 담당 목회자에게 자율권을 주고 사역을 맡기다 보니, 제자훈련을 같은 속도로 강조하기가 쉽지 않았던 면이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성장한 성도들과의 긴장이나 갈등이 생길 수는 있습니다.
다만 해마다 20~30명씩 제자훈련이 진행되면서 그런 갈등은 점차 줄어들었습니다. 결국 누가 지도하느냐, 어떤 교재를 쓰느냐, 그리고 지도자의 비전과 가치관이 얼마나 일치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가치관이 같지 않으면 문제가 생기기 쉽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같은 가치관을 형성하는 길로 가야 KM과 EM 사이의 긴장도 해소될 수 있다고 봅니다.
-전 세대가 함께 신앙을 계승하기 위해 1세와 2세가 각각 감당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우리 교회는 2세들이 신학교에 진학할 경우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교회 공간과 사역의 장을 열어 실제로 사역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동시에 2세들에게도 제자훈련을 반드시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현재 영어권 회중과 고등부를 포함해 매년 약 50명이 제자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같은 가치관을 공유하도록 돕는 것이 핵심입니다.
-제자훈련이 교회의 재정·인력 부담에도 영향을 준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으신데, 구체적으로 어떤 구조에서 그렇게 된다고 보시는지 정리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제자훈련이 자리 잡으면 인력의 문제가 크게 줄어듭니다. 제자훈련을 통해 순장, 즉 셀 그룹의 리더들이 세워지는데, 이분들이 실제로 교역자 역할을 상당 부분 감당합니다. 한 셀에 8명 정도가 있으면, 그 구성원들을 책임지고 돌보며 연락하고 신방하고 케어합니다. 그러다 보니 모든 일을 교역자가 직접 감당해야 하는 구조가 아니게 됩니다.
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제자훈련을 통해 성도들이 하나님 나라의 관점으로 헌신하게 되면, 불필요한 지출이 줄고 선교와 다음 세대에 더 건강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제자들이 세워지면 인력도 부족하지 않고 재정도 부족하지 않게 되는 구조가 형성된다고 봅니다. 실제로 코로나 시기에도 교회 재정이 위축되기보다 안정적으로 유지된 경험이 있었습니다.
-교회가 분열 없이 성장해 온 이유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신다면 무엇이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
한 문장으로 말하면, 제자훈련을 통해 성도들이 말씀 중심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사기의 핵심 문제가 “각기 자기 소견대로 행했다”는 것이듯, 교회도 훈련이 없으면 결국 각자의 배경과 소견이 기준이 됩니다. 그러면 교회는 분열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제자훈련을 통해 가치관이 말씀으로 정렬되면,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성경이 그렇다”고 하니 함께 가는 분들이 많아집니다. 저는 목회하면서 잘한 것 가운데 하나가 제자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자훈련을 하기 전에는 “설교를 듣고 은혜를 받는데 왜 변화가 없을까”를 2~3년 고민했는데, 결국 사람마다 자기 소견대로 살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제자훈련은 생활의 영역까지 구체적으로 다루며 말씀대로 살도록 돕기 때문에, 공동체가 한 방향으로 갈 수 있는 힘이 된다고 믿습니다.
-교회가 성장하고 사역이 확장될수록 더욱 중요해지는 기준이 있습니다. 교회가 끝까지 붙들어야 할 기준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교회는 주님께서 주신 사명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마음과 목숨과 뜻을 다해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는 두 계명을 붙들어야 합니다. 교회는 우리만 배부른 공동체가 아니라, 나누는 공동체가 돼야 합니다.
또 선교의 사명 역시 결코 놓쳐서는 안 됩니다.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는 말씀을 교회의 중심 성구로 삼고, 제자훈련과 선교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를 유지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목사님께서 다른 교회들을 ‘멘토링’ 방식으로 돕는 사역을 결심하게 된 계기와 흐름이 궁금합니다.
교회가 ‘나누는 교회’가 되기를 기도했고, 실제로 정책적으로도 나눔을 실천해 왔습니다. 교회 재정 가운데 일정 부분을 어려운 교회와 이웃을 위해 사용하면서 교회 건축을 돕거나 사역을 지원하는 일도 해 왔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며 느낀 것이, 단순히 물질을 지원하는 것만으로는 교회가 지속적으로 일어서기 어렵다는 현실이었습니다. 그래서 ‘물고기를 주는 것’에서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것’으로 방향을 옮겨야겠다는 마음이 들었고, 개척부터 지금까지 교회가 걸어온 길과 원리를 구체적으로 나누는 멘토링 사역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필요하신 분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도록, 시작과 과정에서 피할 수 있는 어려움을 줄여드리는 것이 목적입니다.
-미주를 염두해두고 시작한 사역이 유럽까지 확장되는 계기가 무엇이었습니까.
처음부터 계획했던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저는 유럽에 자주 가서 공부도 했고, 개척 시절에도 “내가 계속 배우지 않으면 교회가 더 건강하게 발전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으로 자주 다녔습니다. 그 과정에서 유럽 교회들이 점점 약해지는 현실을 보며, 언젠가 기회가 되면 유럽에서도 복음을 전할 길을 열어 달라고 기도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던 중 제자훈련을 유럽에도 심어야겠다는 마음으로 기도했고, 그 과정에서 “네가 초대해라”는 방향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해외 한인교회에도 알리게 됐는데 생각보다 여러 나라에서 목회자들이 모이게 되면서 그분들을 중심으로 사역이 확산됐습니다. 이후 런던에서 열리고, 마드리드에서 열리고, 다른 도시들로도 이어지는 흐름이 만들어졌습니다. 유럽은 한인 인구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결국 2세들이 현지인들에게까지 복음을 전할 길이 열리면 좋겠다는 마음도 갖고 있습니다.
-이 사역이 한국으로까지 이어지게 되는 흐름도 함께 나눠 주시면 좋겠습니다.
한국 역시 처음부터 계획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한국에도 한 영혼을 사랑하고 한 영혼의 구원을 목표로 교회를 세우는 방향이 더 분명히 회복되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고, 필요한 분들이 있다면 도전하고 돕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요청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하나님께서 길을 여시는 대로 한 걸음씩 이어가고 있습니다.
-목회자들도 번아웃을 겪는 시대입니다. 개인적으로 번아웃을 어떻게 관리해 오셨습니까.
저는 하나님께서 저를 부르셨던 때를 항상 떠올립니다. “나 같은 사람이 과연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했을 때, 하나님께서 “내가 힘 주면 할 수 있다. 너는 충성만 하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 부르심을 생각하면 쉽게 지치거나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소명이 저를 다시 일으켜 세웁니다.
그때의 마음을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사모에게 프로포즈할 때도 “하루 라면 3개는 약속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걸 또 사모는 받아들였습니다. 남자가 라면 3개 가지고 되겠냐고 했었지만 어디로 부르시든 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했고, 보장된 삶이 아니라는 각오를 사모도 수용했던 것입니다.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풍성하게 살게 해 주셔서 오히려 감사하고, 무엇을 먹든지 하나님께 감사하게 됩니다. 그 ‘처음’을 붙드는 것이 제게는 가장 큰 위기 관리입니다.
-장로님들과의 관계에서 ‘협력의 원칙’을 강조해 오셨습니다. 그 노하우를 정리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처음부터 “장로는 목사를 견제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관점으로 출발하면 관계가 잘못되기 쉽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관계는 협력 관계라고 봅니다. 목회자가 독단적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상의하고 교회의 부흥과 성장을 위해 협력하는 관계입니다.
그래서 반대 의견이 나올 때 저는 먼저 묻습니다. “그 반대가 성경적 이유 때문입니까?” 성경적 이유가 아니라면, “더 좋은 대안이 있으십니까?”라고 다시 묻습니다. 사실 그 때 대안을 내놓는 경우는 잘 없습니다. 더 좋은 대안이 있다면 저는 얼마든지 받아들일 것입니다. 그러나 대안 없이 반대를 위한 반대라면, 그것은 교회가 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교회는 정치가 아니라, 말씀과 사명에 따라 함께 세워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새해 기도제목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시고, 제자훈련·멘토링 사역의 흐름도 함께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제 받은 은혜가 많으니, 온 세상에 제자를 세우는 일에 더 마음을 두고 있습니다. 중남미에서는 도미니카 현지 목회자들을 제자화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고, 유럽에서도 젊은 목회자들과 한인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제자훈련 세미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내년 2월에도 마드리드에서 제자훈련 일정이 있고, 지난해에는 런던에서 진행했으며 시칠리아에서도 사역이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한국 서울에서도 진행할 계획이 있고, 그와 관련한 요청들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미나 형태는 ‘멘토링’이지만, 핵심에는 제자훈련이 들어갑니다. 개척부터 지금까지 교회가 걸어온 길을 실제적으로 나누면서, 시작 단계와 중간 단계에서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어떻게 피하고 극복했는지 노하우를 전합니다. 제자훈련이 교회 형성과 성장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목회의 위기를 어떻게 넘어야 하는지 등을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인터뷰를 읽을 다음 세대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립니다.
“하나님을 아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라는 말씀처럼, 하나님을 아는 데 힘쓰기를 바랍니다. 물고기가 물을 떠나면 살 수 없듯이, 신앙을 떠나서는 참된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교회를 떠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교회는 주님의 몸 된 공동체이며, 신앙을 붙들어 주는 울타리입니다. 많은 문제는 교회를 등지고 떠나면서 시작됩니다. 교회를 붙들고, 교회 안에서 신앙을 지켜 나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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