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백악관의 엑스(X·옛 트위터) 긴급대응 계정은 3일(현지 시간) "범죄자가 걸어갔다(perp walked)"는 제목으로, 마두로가 DEA 뉴욕 지부 건물 복도에서 호송되는 영상을 공유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연행 과정에서 스페인어로 "좋은 밤이에요, 그렇죠?"라고 말한 뒤 영어로 "굿 나잇, 해피 뉴 이어"라고 덧붙이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백악관 X 긴급대응 계정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 이후 베네수엘라 정국과 관련해, 당장의 새 정부 선출보다는 국가 기반 시설 재건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 베네수엘라 정부 인사들이 미국과 협조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중남미 좌파 정권 전반을 향한 강경 기조도 함께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전용기에서 베네수엘라 국정을 누가 책임지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가 답하면 논란이 커질 것”이라며 “우리가 통제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과 직접 통화하지는 않았지만, 베네수엘라의 다른 관계자들과 접촉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적절한 시기”에 로드리게스 부통령과도 대화할 것이라며, 그녀가 미국에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마두로 대통령이 압송되며 발생한 권력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을 수행하도록 명령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 조속한 공정선거를 요구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 베네수엘라는 죽은 나라”라고 표현하며, 선거보다 국가 재건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석유회사들이 투자 등을 통해 나라를 되살려야 한다”며 대규모 민간 투자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또 선거 시점에 대한 질문에는 “나라가 엉망”이라며 “즉시 가동 가능한 인프라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석유회사들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사태와 연계해 쿠바와 콜롬비아 등 다른 중남미 좌파 정권도 다음 압박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쿠바는 붕괴 직전으로 보인다.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베네수엘라 석유에 의존해 온 쿠바의 경제 상황을 언급했다.

이어 “쿠바는 현재 수입이 없다. 베네수엘라 석유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며 “말 그대로 붕괴 직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쿠바계 미국인들 가운데 이를 반기는 이들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콜롬비아에 대해서도 강경한 발언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콜롬비아도 매우 병들었다”며 코카인 문제를 거론하며 현 정권을 비판했다. 이는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향후 콜롬비아에서 군사 작전이 전개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나한테는 그 말이 괜찮게 들린다”고 답하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앞선 기자회견에서도 쿠바를 ‘실패한 국가’로 규정하며 곧 쿠바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쿠바계 이민 2세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역시 최근 “내가 아바나에 살면서 정부를 위해 일했다면 우려할 것”이라고 말하며 쿠바 정권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미국은 지난 3일 새벽 ‘단호한 결의’ 작전을 개시해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공습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체포했다. 미국 뉴욕으로 압송된 마두로 대통령은 미 동부 시간 기준 5일 낮 12시, 한국 시간으로는 6일 오전 2시 뉴욕 맨해튼 남부연방지방법원에 처음 출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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